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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이 오천만원을 들여 새 단장을 한 공중 화장실 인근에 또 다시 3억원을 들여 화장실 신축 공사에 들어가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현장은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상설 시장 입구에 위치한 공중화장실로 이 화장실은 지난해 태안군 환경보호과가 5천만원을 들여 관리동과 남· 여 화장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기존에 사무실을 사용하던 한 지역 봉사 단체에 관리를 위탁해 운영해 왔다.

 

이처럼 새롭게 단장한 화장실은 관리를 맡은 이 봉사단체에 의해 비교적 깨끗하게 운영이 되어오고 있었지만 지난 11월 초 화장실과 불과 10m도 안 떨어진 맞은편에 3억여원을 들어 화장실 신축에 들어갔다.

 

새롭게 신축되는 화장실은 1층 화장실로, 2층은 태안상설시장 상우회 사무실로 쓰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 한지 1년여 만에 인근에 화장실을 또 신축하는 공사에 들어가자 예산 낭비 지적이 크게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경제개발과장은 “도청에서 온지 얼마 안 되어 앞에 사정은 잘 모르지만 올해까지 공사에 돌입을 안 하면 예산을 반납할 처지에 놓여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당연히 인근에 화장실을 두 개 운영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기존의 화장실을 폐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에 대해 환경산림과 관계자는 “현재 잘 운영이 되고 있는 화장실을 놔두고 또 다시 인근에 화장실을 신축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럴 경우 기존의 화장실의 철거가 불가피하게 되면 최소한 관리권을 가지고 있는 봉사 단체에도 통보를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사업 시행부서의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처럼 태안군이 부서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예산 반납과 이익 단체의 주장에 끌려 예산 중복 투자와 예산 낭비라는 주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 화장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 모씨는 “새롭게 단장한 화장실이 지역 봉사 단체에 의해 잘 운영이 되어 깨끗하고 편리하게 이용을 해 왔는데 바로 앞에 3억원을 들여 화장실을 신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태안군에 속한 환경 산림과나 경제개발과가 업무 협의만 조금만 했더라도 수 억원의 예산을 중복 투자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태안군의 무사안일한 행정을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예산을 반납하기 아까워 공사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소중한 사업비를 제대로 운영을 못하다가 반납이 임박하자 사업을 발주하는 늑장행정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태그:#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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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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