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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자전거 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입장객 면에선 지난해 두 배가 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장소는 여전히 불만 사항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3층 전시장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고, 3층에도 세울 곳이 없어 끌고 다녀야 했다.

 

수입자전거회사 위주로 전시장이 꾸며져 생활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환경단체나 자전거단체 참가가 없어 자전거에 대한 환경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다. '자전거 제품 전시회'로선 성공을 거뒀지만, '친환경 자전거 전시회'로선 미흡했다는 뜻이다. 23일 이번 행사를 진행한 자전거협회 김진수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삼천리, 코렉스, 알톤, DM 등 국내 대형 제조사들이 모두 안 나왔다. 반쪽짜리 전시회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확히 말해 그들도 제조사들은 아니다. 공장을 중국에 두고 모두 수입하는 것이니까. 우리도 그 회사들이 참가하길 바란다. 그런데 성격이 좀 다른 것 같다. 삼천리 등 회사들은 생활자전거를 주로 만드는데, 전시회에 오는 사람들은 조금 고급자전거에 관심을 가진다. 전시회 성격과 안 맞는다고 생각해 참가를 꺼리는 것 같다."

 

-차이가 큰가.

"국내 대형 제조사들이 파는 자전거가 대략 180만대 정도다. 수입사들이 파는 자전거는 10만대인데, 매출은 비슷하다. 기술 차이도 있고. 아무래도 이곳에 오는 관람객들이 생활자전거보다는 어쨌든 고급자전거에 더 관심을 많이 둔다."

 

-생활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자전거에 관심이 있다. 전시회가 고급자전거 위주라는 선입견이 박혀 있어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렇진 않다. 생활자전거와 고급자전거 계층을 굳이 나눌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생활자전거 타는 분들이 조금 타다 보면 조금 더 좋은 자전거를 타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분들이 여기에 오는 것이다."

 

-자전거가 대세라고 한다. 느끼고 있나.

"물론 느낀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 사회 기반이 약하다. GNP 2만불 정도면 자전거 교통분담률이 17% 정도는 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3% 정도다. 아직 더 바람이 불어야 한다."

 

-어떤 게 필요한가.

"도로도 만들어야 하고, 보험도 만들어야 한다. 도난 대책도 있어야 한다. 신고제 등록제가 필수다. 그래야 도난 당했을 때, 찾을 수 있고, 보험료 책정도 할 수 있다. 얼마짜리 자전거인지 알아야 보험료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주차시설도 많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회가 아쉽다. 환경단체나 자전거단체가 참가해서 자전거 정책, 문화 등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지 않았나.

"나도 그게 아쉽다. 이번에 초청을 하지 못했다. 내년엔 초청하도록 노력하겠다."

 

-자전거를 갖고 온 사람들이 많다. 주차할 곳이 없어 구경을 제대로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를 끌고 다녀야 하니까 매장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하더라.

"그 불만 알고 있다. 코엑스쪽에 1층 자전거 주차시설 만들어 달라고 했으나 안된다고 하더라. 정부가 '자전거 타자'고 분위기를 만드는데, 이런 작은 데서 걸린다. 정부가 좀 관심을 써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협회 내년 계획을 말해달라.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 '자전거 예의 교육'에 비중을 두겠다. 요즘 자전거 사고가 많이 늘었다. 자전거인들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 사고 일으키고, 남 가정 불행하게 만들면 안된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 먼저 양보하는 미덕 발휘했으면 한다."


태그:#자전거협회,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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