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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肉體로 쓰는 가장 아름다운 詩이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이 빈손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외침이다."('엘레나 안두하르 공연' 홍보물에 실린 글).

 

엘레나 안두하르는 플라멩코의 본 고장 스페인 남서부 세비아에서 태어나 그 지역에 플라멩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10살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해 20살에 세바아에 있는 마틸데 코랄과 라파엘 엘 네그로의 스페인 정통 무용학교를 졸업하였다.

 

1990년 안토니오 카날레스와 함께 일본 공연에 참여하며 플라멩코 댄서로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1993년 치바이에서 플라멩코 가수로서도 그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엘레나는 자신의 공연단과 함께 주로 세비야의 라 트로카 마드리드의 카페 드 킨타쓰나 까사파타쓰, 바로셀로나의 타블라오 데 카르멘 등 스페인 내 유명한 플라멩코 클럽에서 공연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의 여러 큰 도시들에서도 다른 그룹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플라멩코의 춤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진 공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녀가 공연단(남자 무용수 디에고 요리, 가수 그라비엘 게오르지오, 기타리스트 안드레스 헤레디아, 타악기 나초 아리마니)을 이끌고 29일 목사골 나주에 상륙했다.

 

그녀의 공연은 어제(29일) 오후 5시 30분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700여명의 문화예술인, 스페인 음악 애호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가슴 뭉클한 감동의 무대로 열렸다. 지인들과 함께 그곳에 가서 추운 가슴을 데웠다.

 

‘인생항로(Bordao)’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날 공연은 집시 여인 엘레나 안두하르와 아리마니 등 다섯 명의 플라멩코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생생한 음악과 춤, 노래가 어우러진 정통 플라멩코 공연으로 고독( Soleares )’, ‘방황(Seguirillas)’, ‘희망(Rondenya)’ ‘축복(Alegrias)’의 4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국내 정상급 기타리스트 서만재 교수와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호세리씨가 특별출연했다. 서 교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여(Anonimo), 항구의 축제(Lacunparacita), 스페인 세레나데(Serenata Espanona)를,  호세리씨는 그라나이나스(Granainas), 쏠레아레스(Soleares) 등 스페인의 대표적인 민요를 노래와 함께 연주해 관객들에게 점차 잊혀져가는 우리네 기타 송의 추억과 감동을 불러일으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관객들은 춤 없이 노래만 부르는 '마르티네테'(martinete), 어둠 속에서 불길이 갑자기 솟아오르는 듯한 정열, 신들린 사람처럼 춤추는 무희의 요염한 몸놀림, 구원을 갈구하는 듯한 애절한 노랫소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연주되는 높고 낮은 기타의 음률, 느리고 우아하게 시작해 차츰 격렬해지는 춤과 빠른 연주, 발끝과 뒤꿈치로 탁탁 소리를 내는 남성댄서의 발놀림 등 스페인의 춤과 음악에 매료되어 공연내내 탄성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남자 무용수 디에고 요리의 환상적인 발놀림과 유연한 춤, 가수 그라비엘 게오르지오의 심금을 울리는 강한 음색의 구성진 가락, 타악기 나초 아리마니의 드럼 묘기 등은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큰 호응을 받았다. 

 

서만재 교수는 “플라멩코는 집시와 스페인 원주민 등이 뒤섞여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하며 만들어진 춤과 음악으로, 춤과 사바티아드(발을 구르며 내는 소리)와 팔마(손뼉 소리), 기타 반주와 슬픈 노래로 이루어진다"며 "플라멩코에는 스페인 유랑민들의 삶의 애환과 사랑과 정열이 오롯이 담겨 있다. 플라멩코는 정형화된 줄거리나 상황묘사가 아니라, 원초적 에너지가 넘쳐나는 집시들의 즉흥적인 감정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주부 한인규(49)씨는 “오늘 공연은 매우 힘이 있고 졍열적이었다. 특히 기타 연주와 노래, 앉아서 의자로 하는 드럼이 인상적이었다”며 “몇 년 전에 스페인 마드리에서 본 공연은 단순히 공연, 춤, 노래였는데, 이번에는 스토리가 있는 무대여서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박계수(54)씨도 “스페인 민속춤 플라멩코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의 무대였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스페인의 문화와 스페인 사람들의 음악에 대해 많은 이해와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세리씨와 서만재 교수의 노력에 힘입어 유치되었으며, 나주시가 주최하고 무지크바움과 나주시 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하며, 일성기업(대표 나용철) 등 지역 기업과 단체 등이 후원했다.

 


태그:#플라멩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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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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