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업 시작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던 양산종합운동장 내 대형태극기 설치가 완료된 지 반년이 넘도록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산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대형태극기 설치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에 반영된 3억5천만원 외에 추가 사업비가 의회 승인 없이 투입된 사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추궁했다.

 

양산시의회에 따르면 양산시가 2007년 2차 추경을 통해 도비 3억5천만원을 확보해 실시한 대형태극기 설치 사업이 도비 외에도 시비 3천156만원이 추가로 사용되었다는 것. 추가로 들어간 사업비는 재해, 긴급복구 등에 필요한 지역개발비에서 일부 예산을 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일권 의원은 "시작부터 의회에서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반대한 대형태극기 설치 사업에 시비는 한 푼도 들이지 않겠다는 집행부의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이냐"며 "의회 승인도 없이 예산을 사용한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윤정 의원은 지난 4월 준공식 당시 논란이 되었던 머릿돌 문구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대형태극기가 설치된 게양대 하단 머릿돌에는 '김태호 도지사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라는 문구와 함께 '양산시장 오근섭'이라고적혀 있다.

 

박 의원은 "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시설에 특정 인물의 이름을 새기는 경우가 있냐"며 "도지사와 시장 사비로 설치한 것도 아닌데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왕조시대도 아닌데 머릿돌에 특정인의 치적을 내세우는 듯한 모습은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즉답을 피했지만 거듭되는 의원들의 요구에 개선책을 검토하겠다는 미온적인 답변을 내놓아 앞으로 개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대형태극기와 관련된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 경남도 종합감사에서 대형태극기 설치 사업과 관련, 관급자재를 사급자재로 변경하면서 신규단가에 대한 낙찰율을 적용하지 않아 시정 조치를 받고,1천227만원을 회수할 것을 명령받기도 했다.

 

또한 공사 기초 하부를 보강하는 시설을 설치하면서 연약지반 시험을 실시하지 않았고, 설계변경에 따라 도급액 대비 사업비가 65% 증가되었음에도 일상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작부터 논란이 되어온 대형태극기 설치 사업이 계속 물의를 일으키면서 '애국심 고취'라는 명분 또한 희미해진 상황인데다 최근 양산시가 양산의 10대 자랑거리를 선정하면서 대형태극기를 자랑거리에 포함시켜 '치적 홍보용'이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한편 대형태극기 설치 이후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대형태극기 구입 422만원, 경관조명 전기료 143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대형태극기 운영에 따른 경비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양산, #태극기, #오근섭, #김태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