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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이용객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도 스키장에서의 안전사고는 증가할 전망입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알파인스키 좌식부문에 참가한 선수의 질주 장면.
 스키장 이용객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도 스키장에서의 안전사고는 증가할 전망입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알파인스키 좌식부문에 참가한 선수의 질주 장면.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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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와 스노보드는 이제 겨울철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스키장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월말 소방방재청이 발간한 '12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스키장에서 발생한 사고에 따른 사상자가 2005년 9400명에서 2006년 1만1882명, 2007년 1만2869명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한 민간보험회사의 경우 매년 스키장을 이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등 스키장 안전사고에 대한 마케팅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키, 무릎 부상 조심하세요

스키 손상은 시간대에 따라 뚜렷한 특징을 보입니다. 오전 10~11시 사이가 가장 외상 빈도가 낮은 반면 오후로 갈수록 부상이 많아져 오후 3시경에 가장 많은 부상사고가 일어납니다.
 스키 손상은 시간대에 따라 뚜렷한 특징을 보입니다. 오전 10~11시 사이가 가장 외상 빈도가 낮은 반면 오후로 갈수록 부상이 많아져 오후 3시경에 가장 많은 부상사고가 일어납니다.
ⓒ 대한스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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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스키 활강(다운힐) 경기에서는 최고시속이 대략 100km/h가 넘습니다. 물론 이정도의 속도는 웬만큼 능숙한 선수가 아니면 보기 쉽지 않지만, 스키가 얼마나 빠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이와 같이 빠른 속도로 활강을 하다 부딪치거나 넘어져서 발생하는 부상입니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부상 정도는 단순한 염좌나 타박상 같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에서부터 열상이나 골절, 탈구, 인대 손상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키장에서 부상을 당한 후 별로 아프지 않다고 병원을 찾지 않는다거나,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수 있으니 골절은 아니겠지 하고 가볍게 넘긴다면 나중에 치료시기를 놓쳐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남기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박종웅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관절을 움직일 수 있고 별로 아프지 않다고 그냥 지내는 수가 많아 골절이나 인대 손상이 뒤늦게 진단되어 수술이 커지거나 장해가 남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지난 1999년~2000년 스코틀랜드 스키 부상연구조사에 따르면 스키부상의 부위는 무릎이 3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머리(20%), 손과 손가락(12.5%) 순이었습니다. 스웨덴 에나 에릭슨 박사의 보고에 따르면 스웨덴의 경우 스키인구 1000명당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가 63%내외, 여자가 37%내외로 남자 스키어의 부상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통계에서도 1슬로프당 매일 1명의 무릎 전십자 인대 손상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그 빈도는 높습니다.

박원하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는 "국내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외국에 비해 좁은 슬로프에 많은 스키어들이 과밀하게 타기 때문에 충돌 위험이 높고, 특히 초보자들이 본인 실력보다 어려운 상급자용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다가 속도조절을 하지 못하여 넘어지거나 충돌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심한 부상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종웅 교수는 "스키를 탈 때 발생할 수 있는 다리의 손상으로는 무릎부위의 손상이 많다"며 "이 중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 전방 및 후방 십자인대, 내측 및 외측 측부인대의 파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부상은 다리에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치명적인 손상이므로 스키를 탈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스노보드, 손목부상 조심하세요

스노보드를 처음 타면 활강과 넘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넘어지는 것 자체가 부상의 원인이 됩니다.
 스노보드를 처음 타면 활강과 넘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넘어지는 것 자체가 부상의 원인이 됩니다.
ⓒ 대한스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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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의 경우 스키를 탔을 때와 비교했을 때 그 부상 부위가 다릅니다. 각종 연구결과의 평균적인 부상 부위를 살펴보면 주로 손을 짚으며 넘어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손목 부상이 23%로 가장 많고, 발목(16.7%), 무릎(16.3%) 등입니다. 또 뒤로 넘어지면서 빙판에 머리가 부딪쳐 뇌진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보더들이 어깨나 팔꿈치, 손목을 포함한 상지 부상을 가장 많이 얻는 이유는 대부분 상지 보호 장비를 거의 착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다. 착용한다고 해도, 인라인 스케이터와 비슷한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수준이라, 상지 손상의 가능성은 큽니다.

이와 관련 박원하 교수는 "초보자들은 균형을 잃거나 뒤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목 보호대의 착용 이점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초보 스노보더들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뒤로 넘어지면서 생기는 머리 뒤쪽 충격입니다. 비록 첫 번째 충격이 엉덩이와 등과 같은 곳에서 1차적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다행히 머리에 미치는 충격은 약하고 대부분 두통정도만 남을 뿐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머리에도 큰 손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 스노보더들은 머리 손상의 심각성을 줄이고 방지하기 위해 헬멧을 착용하기를 권합니다.

박종웅 교수는 "본인 자신이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함께 무엇보다도 본인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겨야 한다"면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여야 하며 몸이 피곤을 느낄 경우 반드시 휴식을 취하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스노보드&스키부상을 줄이기 위한 10계명


① 자기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기자
② 충분한 체력을 유지하자
③ 필요장비를 다 준비하고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자
④ 트레이닝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안전 규칙을 지키자
⑤ 슬로프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자
⑥ 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중단하라
⑦ 음주상태에서는 스키(보드)를 타지 말자
⑧ 시작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자
⑨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⑩ 과거 부상의 공포감에서 벗어나자

/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피부의 적, 눈 쌓인 스키장

눈이 쌓인 스키장을 보다 보면 '낭만'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낭만'에 빠져서 아무생각 없이 즐기기만 하다보면 피부는 갖은 고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겨울 자외선이 여름보다 약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하얀 설원에서의 자외선은 평상시 지면 반사율의 약 4배에 이르기 때문에 오히려 한 여름의 자외선보다 더 강합니다. 자외선은 잔주름, 주근깨, 기미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어릴 때 부터 누적된 자외선은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나 검버섯으로 발전하고, 이런 검버섯은 피부암 등을 유발시킬 수 있어 사전에 예방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손상욱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 크림 등과 같이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스키 타기 20~30분 전에 꼼꼼히 발라주고 장시간 스키를 탈 경우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스키장의 차가운 기온과 바람 때문에 인체의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이런 환경적 요인은 피부를 민감하고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라면 이런 조건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거나 가려울 수 있고, 민감해 질 수 있는데, 만약 이런 때에 적절한 조치나 치료를 하지 못하면 더더욱 증상이 심해지고, 혹 가려워서 긁게 되면 홍반이 나타나거나 피부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손상욱 교수는 "스키를 탈 때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평소보다 조금 많은 양의 로션이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입술 역시 약한 피부이기 때문에 찬바람을 많이 맞으면 입술이 갈라질 수 있으므로 입술용 보습제를 통해 이를 미리 막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마땅히 즐길 운동이 없는 겨울철, 훌륭한 스포츠로 자리잡은 스키나 스노보드는 잘만 활용한다면 건강에 매우 유익합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여러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올 겨울에는 매년 1만 여명이 넘는 스키장 사상자에 이름을 올리시는 불명예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태그:#스키, #스노보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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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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