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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S가 활동하고 있는 동티모르의 소모초를 방문했다. GCS는 1998년 설립된 한국의 NGO이다. 기독교 NGO와 기존 NGO의 활동 방식에 대한 반성의 일환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곳뿐만 아니라 많은 NGO가 좀더 개선된, 새로운 방법을 위해 생겨나고 사라진다.

 

 소모초와 로스팔로스는 동티모르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동티모르 독립 후 한국의 상록수 부대가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했던 지역이다. 이런 연고로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다. 소모초 마을은 80여 가구와 400여명의 주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가장 하위 단위다. 학기 중엔 많은 학생이 도시나 다른 지역의 친척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주민 수는 매우 가변적이라고 한다.

 

소모초 마을은 한국 NGO와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상록수 부대가 이 지역에 주둔을 했던 것을 계기로 NGO 단체 역시 우선적으로 이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것이 그 이유이다. ‘개척자’, ‘새마을 운동’ 등의 단체가 이곳을 거쳐 갔다. 지금은 GCS에서 파견된 3명의 자원봉사자가 머물고 있다.

 

GCS는 3가지를 목표로 활동하는데, 1) 생활 환경 개선, 2) 소득 증대 사업, 3) 주민 교육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소득 증대 사업의 일환인 ‘가축 은행’은 GCS의 대표 사업이다. 가축은행은 마이크로 크래딧의 한 종류로 소규모 대출을 통해 가축을 구입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2008년 1월부터 실시되었다. 계획상 2011년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상은 빈곤층 여성으로 하고 있는데, 남성에 비해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것과 여성의 상환비율이 더 높다는 것 때문에 우선적으로 대상으로 분류되었다.

 

소모초의 가축은행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다. 우선 3명이 한 그룹을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축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충족하면 $200까지 대출을 해준다. 이 돈은 가축을 구입하는데 사용된다. 이자는 0.5%이다. 상환은 달마다 이루어지게 된다. 상환기간은 대략 40개월 정도이다. 여기서 발생한 이자 소득은 적립되었다가 마을 공동체의 기금으로 운용된다. 가축은행은 정기적으로 가축 상태를 확인하고 닭은 4개월, 돼지는 1년에 1회 백신을 투여해주는 등의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가축 은행은 저소득 계층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립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원의 중간 단계가 대폭 축소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자금이 대상 계층에 의해 사용된다. 하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우선 NGO, 정부, 지역의 농업학교와 같은 전문가 집단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타 기관과의 협력의 문제 뿐 아니라, 가축은행과 대출자 사이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가축 은행은 지속적인 소득 향상과 더불어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주민과의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로 가축은행은 축사 사육을 권장하는 반면 대다수의 현지 주민은 전통적으로 방목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서로가 원하는 바에서 간극이 발생하게 된다.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와 같은 마이크로 크래딧 제도는 실효성에서는 인정받고 있으나,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 NGO 혹은 뜻있는 사업가를 제외하면 마이크로 크래딧은 자사 홍보 수단으로 작은 부분 실시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저소득 계층에 대한 대출이 소액일 뿐만 아니라 담보, 신뢰 문제에 있어 기업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축은행과 같은 모델이 확산될수록 저소득층은 경제 자립도를 확보할 능력을 지니게 되고 무분별한 단기적 지원보다 장기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현재 동티모르에서 자원봉사활동 중입니다.


태그:#동티모르, #NGO, #마이크로 크래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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