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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4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서울 25개 구청장 중 유일한 민주당 구청장 이해식.

이해식 구청장은 16일 새해 구정의 화두로 ‘경제살리기’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을 들었다. 이를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을 상반기에 조기발주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가동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강동구는 지난해를 마무리 하면서 몇 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왔던 큰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뉴타운, 재건축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강동첨단업무단지 조성에 마지막까지 박차를 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문답 요지.

 

▲강동구청장이 된지 6개월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간 200여일 간의 소회는? 직업으로 구청장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6월 취임 이후 참으로 바쁘게 지냈다. 구청장은 정말 바쁜 직업이다. 업무 결재, 주민 면담, 각종 행사 참석 등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겠다 싶을 정도로 바삐 돌아가고 있다. 그동안 구·시의원 때의 시간관리 체계와는 전혀 다르다.

 

직업적으로 구청장을 분류해 본다면 주민들은 구청장에 대해 상당한 신뢰감을 갖고 있다. 의원 시절에는 반대자도 있고, 정당에 따라 곤란한 상황도 있었는데 구청장의 경우 정당과 관계없이 주민들이 좋아해 주신다. 주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다는 점에 있어서 구청장은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임은 확실하다.

 

▲지난해 6월 4일 보궐선거 당시 주요 선거공약이었던 학교급식과 관련해 우역곡절 끝에 「강동구 학교급식지원에 관한조례」가 지난해 11월 12일 제정됐다. 그렇다면 강동구 관내 학생들이 언제쯤이면 친환경 학교급식을 할 수 있을까?

 

=지난해 11월 12일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가 제정됐다. 이를 기초로 우리 강동구는 올해 3월부터 친환경 학교급식을 추진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우선 초등학교 5개교를 시범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현재 희망하는 학교는 8개교로 지역별, 학교장의 의지 등을 감안해 결정할 계획이다.

 

지원 금액은 일반 식자재와 친환경 식자재의 가격차이가 약 30% 정도 이므로 한 끼 당 약 400~500원 선이 될 것이며, 연간으로 따지면 학교당 약 1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친환경 식자재중 쌀과 곡류는 우리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역에서 직접 공급하게 되며, 농산물과 축산물은 공급업체를 우리구에서 4~5개 업체를 정하고 그곳에서 공급하게 될 것이다.

 

대상학교와 지원 금액, 공급업체는 1월말 학교급식 지원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친환경 학교급식을 지방에서는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지역특성상 친환경 급식이 오히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에서 일부 시행하고 있는 학교도 있으나, 이는 대부분 친환경 쌀만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구가 시행하는 것은 전 품목을 친환경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서울시 등 여러 기관에서 눈여겨 지켜보고 있다. 올해 우리 구에서 친환경 급식을 모범으로 시행한다면 서울시 전역으로 파급될 것이며, 아울러 서울시에도 내년부터는 예산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동부신문에서는 지난해 10회 연속 시리즈로 친환경학교급식에 대한 중요성을 보도한 바 있는데 잘 보았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올해 우리구가 추진하는 친환경 학교급식이 성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어르신 종합대책 2015’ 수립, ‘노-노 상담센터’ 설치·운영 등 ‘어르신이 대접받는 강동’을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와 관련해 올해 「강동구 노인일자리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할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조례 내용이 궁금하다.

 

=지금 조례제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강동구노인일자리창출지원조례」에는 공공부문의 노인 일자리사업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구인구직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검토할 사항이 많다.

 

조례제정의 기본원칙은 첫째 강동구 어르신들의 일자리 마련에 애로가 없어야 하며, 둘째는 사업의 실효성이 있어야 하고, 셋째는 실현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규정 검토, 제반사항 연구,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올 5월경 조례가 제정되고, 이에 따라 사업이 실시되면 강동구 어르신들은 일자리 마련이 한결 수월해져 여유롭고, 보람 있는 노후를 보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강일1·2지구 개발과 둔촌·고덕지구 재건축 및 인근 하남시 풍산지구 개발로 대폭적인 교통수요가 증가될 것을 예상해 보면 지하철 9호선의 연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방이동에서 보훈병원-생태공원사거리-한영고-고덕역(5호선)을 연결하는 노선연장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대한 용역이 착수 예정인데 향후 강동구청의 대책은?

 

=서울시는 2009년 지하철 9호선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키로 했는데, 이는 그동안 주민들의 9호선 연장에 대한 요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서울시에 건의한 결과로 보여진다.

 

우리 구는 지하철 5·8호선이 연결돼 대부분의 지역이 역세권에 포함돼 있지만, 실제 교통수요가 많은 강남 지역으로 접근 시, 여러 번 환승해야 하는 등 지하철 이용에 다소 불편이 있다. 지하철 노선 신설은 건설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다. 9호선 연장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많은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합리적인 안으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바 우리 구는 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에서 금년에 3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사업타당성에 들어갈 예정이고, 우리 구에서는 9호선 연장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 각계 의견을 수렴해 강남권 교통수요를 효과적으로 처리함은 물론 지역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서울시와 협의해 9호선 강동구 연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강동첨단업무단지와 관련해 지난해 7월 삼성엔지니어링과 토지계약 체결(입주 확정) 이외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는 우수 기업들이 판교벨리 입주 등을 이유로 입주를 포기하고 2차 용지공급사업자 선정 시에도 신통치 않아 첨단업무단지 조성에 적신호가 켜진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이에 대한 구청장의 입장은?

 

=강동구첨단업무단지 조성사업은 우리구의 경제기반 강화는 물론 사회, 문화, 복지 등 지역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사업으로 많은 기업들이 투자의향을 밝혀 12개 기업을 선정하고, 대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을 초청해 2006년 3월과 2007년 10월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 강동구는 부동산 투기목적이 아닌 실수요자와 우수하고 견실한 기업에게 토지를 공급하기 위해 재무구조 및 성장성, 지역발전 기여도 등에 대한 엄격한 평가기준을 만들고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철저한 심사를 거쳐 입주기업을 선정토록 했다.

 

2008년 5월 양해각서 체결기업을 대상으로 용지공급 신청서를 접수받았으나, 최적의 입지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으로 양해각서 체결 후 상당기간이 소요돼 판교테크노벨리로 이전하는 2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은 경영악화, 선정기준미달 등의 사유로 입주를 포기, 삼성엔지니어링 등 3개 기업만 1차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19일에는 전체 6필지에 7개 신청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 총 평가배점의 70% 미만인 기업은 1필지를 단독 신청했더라도 선정하지 아니하고 재무구조, 사업추진능력 등이 우수한 더존디지털웨어 컨소시엄사 등 3개사만 2차로 선정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외형적인 선정 결과만을 놓고 첨단업무단지 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최선의 결과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구에서는 선정기업의 금융 부담을 최소화 하기위해 기반조성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지난해 7월 계약한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금년 3월경 모두 계약 체결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금년 상반기 중 3개의 잔여필지에 대한 공급대상자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첨단업무단지 조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 4000억원에 이르며, 공사 기간 중 약 82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우리구는 분석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11년에는 첨단업무단지 입주기업과 협력사들이 동반 입주해 약 1만여명의 신규 고급 인력들이 우리 구에서 경제활동을 영위함으로써 매력 있고 활력 넘치는 동부수도권 경제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천호ㆍ성내재정비촉진지구 개발사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일동 산46-2번지 일대 명일근린공원 내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강동문화예술회관이 공정률 20%를 보이며 공사에 박차에 가하고 있다. 개청 이래 단일규모 사업 중 최고액인 500여억원이 넘는 예산 수급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사업비는 총 533억600만원이며, 이중 사업에 투입된 금액이 약 325억6400만원이다. 향후 207억4200만원의 사업비가 확보돼야 하며, 2009년과 2010년 시비보조금이 각각 24억800만원이 확보(총 48억1600만원)돼 있다.

 

따라서 구비는 159억2600만원이 필요하지만, 우리 구 재정규모에 비해 너무나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므로, 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에 특별교부금 지원 요구를 통해 재정 부담을 줄이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바쁜 구정 업무에도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이라 들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재미있던 책은 무엇이며, 기축년 새해 강동 구민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가 있다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최근 재미있게 읽었다. 오바마의 자서전인 이 책은 버락 오바마가 하버드 로 리뷰(Harvard Law Eeview)의 흑인 최초 편집장이 된 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지난 1995년 초판됐다가 최근에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바마의 문장력은 소설가 이상 뺨친다. 그래서 마치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이 책을 통해 오바마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인정받게 된다. 오바마에 대한 가장 진솔하고도 감동적인 기록이자 흑인으로서의 ‘이방인’ 오바마의 오래된 상처 치유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 강동 구민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바로 정진홍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다. 꿈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어려운 상황을 딛고 돌파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 경제위기로 지치고 힘든 구민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또한 소통부재로 인해 생긴 개인과 국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문정신의 강력한 힘이 담겨 있어 볼만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 강동송파구 주민의 대변지 서울동부신문(www.dongbu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동구, #이해식, #강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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