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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당 징계 사태'를 다룰 예정이던 <미디어비평>이 결국 결방된다. KBS <미디어비평> 제작진들은 23일 밤 11시 30분 방송에서 '미네르바 사태' 한 꼭지와 함께, KBS 조합원 들의 업무거부 사태까지 불러온  양승동 PD, 김현석·성재호 기자 해고 사태 한 꼭지를 제작하려 했었다.

그러나 '15분 정상 제작'하려던 제작진들은 지난 22일까지 "분량을 3분으로 줄이자", "현재 진행형인 일이니 결론이 나면 제작하자"는 국·팀장의 반대에 맞서 논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23일 방송 제작을 앞두고는 담당 팀장이 "제작물을 검토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는 바람에 결국 제작할 수 없었고 결방 사태에 이르게 됐다는 게 <미디어비평> 제작진과 KBS 기자협회 비대위의 주장이다.

23일 오후 6시까지 KBS 홈페이지 1TV 편성표에는 <미디어비평> 방송을 예고하고 있으나 대체 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진 <미디어비평> 앵커는 "사측에서 그동안은 '3분만 방송하자'고 하다가 오늘은 아예 '보도국에 파견되는 바람에 제작물을 검토할 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결국 제작을 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일부 논란이 있을 때도 방송은 다 나갔으며 이런 식으로 결방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KBS 부당 징계 사태' 관련 보도를 내보내려던 KBS <미디어비평>이 결국 결방 사태를 맞았다.
 'KBS 부당 징계 사태' 관련 보도를 내보내려던 KBS <미디어비평>이 결국 결방 사태를 맞았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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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앵커는 "제작진 입장은 바뀐 게 없으며, KBS 상황이 유동적이니 이후 상황은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참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앵커는 <미디어포커스>에 이어 <미디어비평>에서도 앵커를 맡고 있으며 '사측의 일방적인 <미디어포커스> 폐지 반대 투쟁'에도 동참했었다.

KBS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민필규)도 23일 저녁 성명을 내고 <미디어 비평> 결방 사태를 규탄했다.

비대위는 "팀장 이상 간부들은 <미디어비평> 시간을 대폭 축소하여 기존에 있지도 않은 형식으로 제작, 방송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보도본부장과 기자협회의 논의를 거쳐 팀장과 제작진이 잘 협의해 방송을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하지만 보도본부장은 제작을 해야 할 해당 팀장을 보도국에 근무 지정했고, 해당 팀장은 '보도국에 파견된 관계로 원고를 볼 수 없게 됐다'며 사실상 프로그램 제작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비대위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 시청자는 물론 KBS 내부 구성원들이 납득할 만한 아무런 이유나 설명도 없이 무책임하게 결방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해당 국장과 팀장 등 간부들은 이미 약속한 대로 미디어 비평 제작 기자들의 자율성을 철저하게 보장하고 무책임한 결방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들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정찬호 보도제작국장과 김대회 시사보도팀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태그:#KBS, #미디어비평, #조현진, #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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