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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복사지 일대를 다녀왔다.

국보로 지정된 삼층석탑

경주의 문화재 중 국보 제37호 경주 구황리 삼층석탑이 있는 황복사지 일대를 다녀왔다.
국보인 삼층석탑은 신라 신문왕이 돌아가신 후 그 아들인 효소왕이 아버지의 명복을 빌고자 세운 탑이라 한다.

국보 제37호 경주 구황리 삼층석탑이다. 이 주변 일대가 바로 황복사지라 전한다.
▲ 황복사지 삼층석탑 국보 제37호 경주 구황리 삼층석탑이다. 이 주변 일대가 바로 황복사지라 전한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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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탑을 해체하여 수리하면서 2층 지붕돌 안에서 금동 사리함과 금불상 2구를 발견하였는데, 그중 사리함 뚜껑 안쪽에 탑을 건립하게 된 경위와 발견된 유물의 성격이 기록되어 있는 중요한 탑이다.

주변에 있는 귀부와 십이지신상

삼층석탑이 있는 주변에는 머리가 떨어져 나간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귀부)가 2기 있다. 마멸도 상당히 심하다. 그중 하나의 귀부에는 등 귀갑 무늬 안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다.

귀부이다.
▲ 귀부 귀부이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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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부 귀갑 안에 王자가 보인다.
▲ 모습이 드러난 귀부 귀부 귀갑 안에 王자가 보인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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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에는 또 현재 매몰된 채 그대로 묻혀 있는 십이지신상이 있다. 왜 매몰된 채 아직도 있을까? 이렇게 중요한 유적이 아마 당시에는 매몰이 최우선 보존책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그러나 이제는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매입하면 좋겠다.

이 십이지신상은 1928년 처음 발견되었다고 전하며, 1968년 5월 신라 삼산오악 학술조사단이 조사한 결과 당시에는 북쪽에 亥(돼지), 子(쥐), 丑(소) 상반부가 결실된 상 1구, 동쪽에 卯(토끼), 巳(뱀), 午(말), 未(양) 등 모두 8구의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이 확인된 바 있다. 1982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에서 실시한 지표조사에서는 (돼지), 子(쥐), 丑(소), 巳(뱀), 午(말), 未(양) 등이 확인되어 卯(토끼) 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없다.

당시에 조사된 상으로 보아서는 평복을 입고 있으며, 손에는 거의 무구(武具)를 잡았으며, 다른 한 손에는 연화(蓮花)나 보주(寶珠)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그 뿌리가 모두 1미터가 넘는 것들이며, 기본적으로 모두 능묘호석의 석물들이 이곳에 산재해 있는 셈인데 둘레가 전김유신장군묘 보다 약간 큰 약 51미터 정도의 규모를 가졌던 왕릉으로 추정된다.

십이지신상 중 말상의 모습이다.
▲ 모습을 드러낸 말상 십이지신상 중 말상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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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상 중 뱀 상이다.
▲ 모습을 드러낸 뱀 십이지신상 중 뱀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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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장에는 巳(뱀), 午(말) 상(像)의 윗부분만 일부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이 십이지신상의 성격에 대해서는 신라 왕릉의 호석(護石)으로 보는 견해와 건물의 기단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한 견해가 있다. 주변을 다시 조사하여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고, 보호 대책을 강구하여 보존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주변에는 안상 무늬가 새겨진 판석과 주초석 등이 있다.

추정 신문왕릉으로 보이는 곳

십이지신상이 매몰되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큰 돌들이 둘러져 있는 곳이 있다. 추정 신문왕릉지라 보는 곳이다. 이곳은 아마 언젠가 대 홍수로 떠내려와 봉분이 다 유실되고 이 석재들만 남은 곳으로 보이는데 십이지신상이 새겨져 있는 석재와 비슷한 크기의 석재들이어서 매몰된 채 주변에 있는 십이지신상 역시 왕릉의 십이지신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둥글게 배치된 것과 돌 구조가 왕릉으로 추정된다.
▲ 추정 신문왕릉지 둥글게 배치된 것과 돌 구조가 왕릉으로 추정된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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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보면 제대로 보이나 그외 농사철에는 볼 수 없다.
▲ 왕릉으로 추정되는 곳 겨울철에 보면 제대로 보이나 그외 농사철에는 볼 수 없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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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많은 석 부재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어 최근 정비되고 있는 인근 보문리 사지처럼 이곳도 다시 한번 정밀 발굴조사나 주변 정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겨울철이라 다행히 여기저기 부재들이 보이지만 여름철이나 가을에는 찾아 보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곳이다. 천년의 유물들이 지금 이렇게 여기저기 놓여 있는 것도 훗날에는 보물찾기처럼 보여지지 않을까? 날씨가 다소 따뜻해졌다. 다가오는 봄에는 이곳에도 풀들이 자라기 시작할 것이다. 


태그:#황복사지 삼층석탑, #황복사지 귀부, #십이지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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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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