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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이 16일부터 오는 21일 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추진한 '2008 학력신장 및 교육활동 우수학교 유공교원 국외연수' 일정표.
 대전시교육청이 16일부터 오는 21일 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추진한 '2008 학력신장 및 교육활동 우수학교 유공교원 국외연수' 일정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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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이 '학력신장 유공교원 국외연수'라는 명목으로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나 '선심성 관광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2008 학력신장 및 교육활동 우수학교 유공교원 국외연수'를 추진했다.

이번 연수에는 지난해 학력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초·중·고 각 6개 학교에서 '학력신장 유공교사'로 추천받은 24명의 교사와 시교육청 직원, 학력신장 T/F팀 등 모두 30명이 참가했다.

연수비용으로는 참가자 1인당 170여 만 원(자부담 20만원)씩 총 5050만원이 소요됐으며, 이 같은 연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맞는 해외연수다.

문제는 이번 연수가 대부분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는 것. 실제 이번 연수 일정을 살펴보면, 첫째날은 미래과학관 및 자유의 여신상, 도요다자동차 쇼룸, 비너스포트 관광이 일정의 전부다.

둘째날에는 닛코 국립공원으로 이동, 게곤폭포와 쥬젠지 호수, 동조궁을 관람하고, 셋째날에는 하코네 국립공원의 유황계곡 및 오와쿠다니 계곡 등을 둘러본다. 그리고 넷째날에는 교토시내 청수사와 금각사, 헤이안신궁, 동대사, 나라 공원 등을 관람하고, 다섯째날에는 오사카성과 신사이바시 등을 관람한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메리겐파크와 메모리얼파크, 이진칸 등을 방문한 뒤 귀국한다.

이러한 대부분의 관광성 일정 속에서 '일본 교사들과의 대화' 등 연수성 공식일정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공식 일정으로는 둘째날 오후 동경에서 1시간 30분 동안의 '일본 교사와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셋째날 오전에는 2시간 동안 교육위원회 방문 및 브리핑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넷째날에는 저녁 7시에 1시간 동안 '일본 현지교사 초청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고, 다섯째날에는 오전에 1시간 30분 동안 오사카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1시간 30분 동안 오사카 고등학교 견학으로 공식일정은 끝이 난다. 모두 합쳐도 8시간도 되지 않는다.

대전시교육청이 16일부터 오는 21일 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추진한 '2008 학력신장 및 교육활동 우수학교 유공교원 국외연수' 일정표.
 대전시교육청이 16일부터 오는 21일 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추진한 '2008 학력신장 및 교육활동 우수학교 유공교원 국외연수' 일정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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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의 이러한 관광성 해외연수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지부장 이찬현)는 16일 성명을 내고 "지금이 과연 선심성 관광 연수를 떠날 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대전지부는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아 국회의원 및 시의원, 교육위원의 세비를 깎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대전광역시교육청은 오늘 선심성 해외 관광연수를 떠나보냈다"며 "지금이 과연 선심성 관광 연수를 떠날 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토록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경제가 어려운데,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아무런 교육적 환류도 없는 관광여행을 떠나는가"라고 따져 묻고 "대전시교육청이 최근 몇 년 간 학교 안 지은 돈으로 빚을 몽땅 갚았다고 자랑하더니, 돈이 남아돌아 이런 선심성 외유를 즐기려는 건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전지부는 "대전시교육청은 이러한 사치스런 행태를 당장 중지해야 마땅하다"면서 "해외 관광연수 갈 돈이 있다면 그 돈을 아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학생 복지를 위해 써야 온당하지 않겠느냐"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외유성 일정이 포함된 것은 인정한다"면서 "매년 학력신장을 위해서 고생한 학년부장 등을 위로하기 위해 떠난 연수가 뭐가 그리 큰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교조가 관광성이라고 지적하는데, 정말 관광만을 위해서 일정을 잡았다면 비용도 저렴하면서 관광지로 유명한 중국 장가계나 캄보디아 등으로 정했을 것"이라며 "위로 차원의 관광도 하고, 일본의 선진교육 시스템도 견학하기 위해서 비용이 비싸지만 도쿄로 일정을 맞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특히, 이번 연수 예산은 교육위원회와 시의회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준 것이고, 지난해에도 실시한 행사"라면서 "교장이나 교감이 간 것도 아니고 일선에서 고생한 교사들이 간 것을 가지고 관광성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태그:#대전시교육청, #해외연수, #관광성외유, #전교조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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