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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하고 박제화된 보존대상으로만 인식됐던 문화재가 체험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남 신안의 염전체험과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서원체험, 강원도 횡성 회다지체험, 경남 하동의 송림체험 등 문화재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의 체험프로그램이 문화재활용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지원을 받게 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 가운데 8건을 선정, 올해 '문화재 생생(生生)프로그램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문화재, 관광, 콘텐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이 사업에는 프로그램에 따라 2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모두 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문화재청의 후원 명칭과 사업로고를 사용할 수 있고 사업 기획,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자문, 조언 등도 해준다.

 

사업추진력, 프로그램의 다양성 및 참신성, 지속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우수사업 8건은 ▶전남 신안군-증도 생생(生生) 염전(소금밭) 체험 ▶광주광역시 광산구-2009설레는 발걸음, 월봉서원에서 무양서원까지 ▶강원도 횡성군-횡성 회다지 생생체험 ▶경남 하동군-하동송림 소나무 배우기 생생(生生)체험 ▶경북 양산시-삽살개를 활용한 문화체험 ▶대전광역시-대전산성 트래킹 성주모집 ▶인천광역시-인천 근대문화존(ZONE)으로의 초대 ▶부산광역시 서구-임시수도 정부청사는 부산에 있다 등이다.

 

특히 올해 3000만원을 지원받게 될 '증도 생생(生生) 염전체험'은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에서 자연 그대로의 천일염에 대해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 염전에서 직접 소금을 내보는 것은 물론 수차 돌리기, 소금창고 견학 등을 통해 소금밭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학예사가 들려주는 소금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소금박물관을 체험하고, 소금작가나 일반인들이 천일염을 가지고 소금조각을 해보는 소금조각 제작 및 전시 체험도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흥미를 끈다.

 

올 체험프로그램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일 두 차례,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실시된다. 체험 희망자는 소금박물관 전화나 홈페이지(www.saltmuseum.org)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현지에서 당일 신청해도 된다.

 

신안 증도 태평염전은 단일 염전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로 등록문화재 제360호, 석조 소금창고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신안 증도 석조소금창고(소금박물관)는 등록문화재 제362호로 지난 2007년 11월 각각 등록됐다. 게다가 증도는 담양 창평, 완도 청산, 장흥 유치 등과 함께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어서 의미를 더해 준다.

 

문동식 전라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이면서 우리나라 염전 가운데 처음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증도와 태평염전이 보유한 생명의 다양성과 고유성, 역사성 등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이 주효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해 바람직한 문화재 보존관리 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도 생생(生生) 염전체험'과 함께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2009설레는 발걸음, 월봉서원에서 무양서원까지'는 월봉서원과 관내 다른 문화재를 연계한 놀이와 예술, 교육이 어우러진 통합 프로그램이다. 강원도 횡성군의 '횡성 회다지 생생체험'은 상여행렬과 회다지 소리를 재연하면서 삶과 죽음, 장례 먹을거리 등 잊혀져가는 장례의식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횡성 회다지소리는 지난 198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이다.

 

경남 하동군의 '하동송림 소나무 배우기 생생(生生)체험'은 송림에서 소나무의 생태, 관리방법 등을 배우고 송림을 걸어보면서 자연의 유익함을 직접 느껴보는 프로그램이다. 경북 양산시의 '삽살개를 활용한 문화체험'은 천연기념물인 삽살개를 대상으로 참가자와 함께하는 동물사랑학교, 캠프 등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전광역시의 '대전산성 트래킹 성주모집'은 대전시민과 함께 대전에 남아있는 40여개의 산성에 대한 지속적인 트레킹 및 모니터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천광역시의 '인천 근대문화존(ZONE)으로의 초대'는 인천의 근대문화존에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면서 근대문화 역사와 예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산광역시 서구의 '임시수도 정부청사는 부산에 있다'는 올 3월 개관 예정인 부산임시정부수도청사의 보존가치를 널리 알리고 나만의 문화재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태그:#문화재활용, #염전체험, #문화재청, #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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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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