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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희 "KAL기 사건은 북한의 테러, 난 가짜 아니다"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1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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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11일 오후 1시 35분]

김현희 "KAL기 사건은 북이 한 테러, 나는 가짜가 아니다"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입을 열었다. 김씨는 11일 오전 부산벡스코에서 자신의 일본어 선생이었던 다구치 야에코씨의 오빠이자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70)씨와 다구치 야에코씨의 아들 이즈카 고이치로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씨는 "일본 정부가 북한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을 해봐야 하고, 그런 방법을 연구해서 돌아오도록 노력한다면 아마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가 되었을 때 변명이나 항변을 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공식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면서 "그것은 북한이 간접적으로 KAL기 사건도 인정한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도 되었으니 납치 문제에 대해 그냥 (납치인들이) 죽었다고 주장만 하지 말고,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최소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국제사회 일원이 되고 북-일 관계 개선에도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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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30분 가량 진행되었다. 김현희씨와 고이치로씨가 팔짱을 끼고 기자회견장에 입장했으며, 기자들이 보았을 때 왼쪽부터 시게오씨와 고이치로씨, 김현희씨 순서로 앉았다.

모두발언을 통해 시게오씨는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감격적인 날이며 굉장히 기쁘다, 오래 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뜻을 이제야 이루게 되었고, 일본과 한국 정부 관련자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누구보다 김현희씨한테는 다구치의 존재에 대해 증명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 날을 계기로 해서 각각 행복해지기를 진전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이치로씨는 "무엇보다 김현희씨가 면담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5년의 숙원이 이루어진 것은 무어라 감사의 말을 해도 모자랄 것"이라며 "김현희씨는 모친(다구치)에 대해 확실히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고, 따뜻한 한국의 엄마가 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현희씨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한-일 양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만나게 해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면서 "사실 며칠 전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고이치로씨는 어머니를 닮아서 많이 핸섬하다. 다구치씨도 이 자리에 같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김현희씨한테 질문을 집중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김현희씨가 나눈 대화다.

김현희 "결혼후 유가족 맘 헤아리려 칩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현희씨.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현희씨.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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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 시기에 만나고 싶었는지? 고이치로씨가 보낸 편지에 대해 왜 답장이 없었는지?

"다구치씨 가족과 아들이 저에게 보냈다는 편지는 받지 못했다. 이후 어려움 속에서 일본 텔레비전이 녹화된 것을 보았는데 처음으로 아들의 모습을 보았다. 다구치씨가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했기에 언젠가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1997년 결혼 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다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입장을 바꾸어서 인터뷰도 했다. 이전 참여정부와 국정원이 본인을 가만 두지 않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1997년 이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1997년 결혼하고 사실은 사회와 거리를 둔 채, 돌아가신 유가족의 아픈 마음도 헤아리고 조용히 살려고 했다. 아시다시피 지난 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 현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조사하고 있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

- 다구치씨가 한국에서 온 사람과 결혼했다는 정보가 있었고, 1977년과 1978년 한국 해안에서 납치된 고등학생과 일본 납치인과 결혼했다는 말도 있는데 아시는 바가 있으면 말해 달라?
"1987년 마카오에서 돌아와서, 1월부터 다시 10월까지 북한에서 생활하면서 들었던 것은 다구치씨가 어디에 갔다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사망한 것은 아니고 다른 데로 간 것으로 생각한다. 1989년에 결혼시켰다는 말을 들었다. 혹시 결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목적 없으면 유가족 요구 응할 수 있어"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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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국가안전기획부가 공개한 '화동 사진'을 보고 김현희씨는 '저입니다'라고 했다. 이후 국정원은 그 사진이 아니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그렇다면 다구치 사진을 보고 맞다는 말도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 숱한 의혹이 계속제기 되고 있는데 과거사정리를위한진실화해위원회의 재조사에 임할 생각이 있는지, 유가족 면담 의향은?
"이전에 일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가족 대부분은 KAL기 사건이 북한이 한 소행이라고 인정하나 일부는 증거가 없다는 의혹을 이야기 한다. 20년이 지난 사건을 아직도 누가 했는지 모른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KAL기 사건은 북이 한 테러이고 저는 가짜가 아니다. 저는 유가족이 KAL기 사건이 북한이 한 테러사건으로 인정하고, 어떤 다른 목적이 없다면 그들의 요구에 응할 수 있다. '화동 사진'은 이미 다 분명히 밝혀졌다. 그 때 화동으로 나왔다고 진술했고, 이후 여러 과정에서도 그랬다. 그 사진이 처음에 없었다고 했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에 가려져 있었다. 지금 가족을 만나는 날에 그 이야기는 피하는 게 좋겠고, 예의가 아니다."

- <월간조선>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김숙희와 동거에 대해 말했고, 요코다 메구미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봤다고 했는데 아는 내용이 있으면?
"메구미씨는 저의 공작원 동지인 김숙희한테 일본어를 가르쳤다. 같이 있으면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1987년 들어갔을 때, 남조선 사람과 결혼해서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지 김숙희하고 있을 때 정신적으로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들었는데 심각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메구미씨가 사망했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 북한이 하는 말은 앞뒤로 확인한 뒤에 다음에 이야기하겠다."

- 북한 정부가 납치·납북자 문제를 솔직하게 해명하는 수단이나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게 가장 효과적이라 보는지?
"일본정부가 북한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을 해봐야 한다. 그런 방법을 연구해서 구출하기 위한, 돌아오도록 노력한다면 아마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5명이 돌아온 적이 있었다. 북한에서는 죽은 사람이 살아온 적도 있기에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작년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가 되었는데, 그때는 변명이나 항변을 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해제에 공식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그것은 북한이 간접적으로 KAL기 사건도 인정하는 거라고 본다.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도 되었으니 납치 문제에 대해 그냥 죽었다고 주장만 하지 말고,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최소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국제사회 일원이 되고 북-일 관계 개선에도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같은 질문에 시게오씨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이번 면담과 관련해서는 납치 문제, 한국과 일본의 피해자가 다수 있다. 이 문제를 한-일 공동으로 대응하고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에서 인정된 일본 납치 피해자에 대해서는 북한으로 여러 보고서를 받았지만 다 날조된 서류로 확인됐다. 우리는 전원이 생존해 있다고 믿고 있고, 그런 신념으로 앞으로 활동해 나갈 것이다. 특히 한국정부에 있어서는 한국의 피해자가 500명 남짓이 있다고 들었다. 북한에 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한다. 이번 기회로 한-일간의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구체화시키고, 그렇게 하기를 기대한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현희씨는 고이치로씨와 한동안 손을 잡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 뒤 김현희씨는 들어왔던 문으로 다시 나갔다. 뒤이어 시게오씨와 고이치로씨는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2신: 11일 오전 11시 20분]

KAL 폭파범 김현희, 12년 만의 외출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씨의 오빠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씨가 11일 오전 부산벡스코에서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를 만났다.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씨의 오빠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씨가 11일 오전 부산벡스코에서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를 만났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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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1일 오전 11시 부산벡스코 202호실. 1987년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그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다구치 야에코씨의 오빠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70)씨와 다구치 야에코씨의 아들 이즈카 고이치로씨가 김현희씨를 면담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시게오씨와 고이치로씨가 먼저 입장했고, 1분여 뒤 김현희씨가 입장했다. 이들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목례를 한 뒤, 테이블 중간에서 만나 악수했다. 김씨는 고이치로씨와 가볍게 포옹하기도 했고, 3분 가량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씨와 이즈카 고이치로씨는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동안 손을 잡고 있었다. 이즈카 시게오씨가 선물을 전달하자 김현희씨도 준비했던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김현희씨가 건넨 물건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즈카 시게오씨는 음악 시디와 과자, 손수건을 선물했다. 음악 시디는 1977년도 일본에서 유행하던 청춘가요를 모아 놓은 것이다. 별도로 마련된 연회장에서 이즈카 시게오씨는 동경을 안내한 여행책자와 만화(<어머니가 납치되었을 때 나는 한 살이었다>, <여동생에게>), 가족 사진 9장을 함께 김현희씨한테 선물했다.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씨의 오빠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씨와 다구치 야에코씨의 아들인 이즈카 고이치로씨가 11일 오전 부산벡스코에서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를 만났다.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씨의 오빠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씨와 다구치 야에코씨의 아들인 이즈카 고이치로씨가 11일 오전 부산벡스코에서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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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들을 위해 잠시 단상에 머문 뒤 연회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10분경 다시 기자회견장으로 와서 기자회견할 예정이다.

부산 벡스코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기자를 포함한 출입자를 검문 검색했으며, 기자회견장에는 한국과 일본 언론사 등 200여 명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기자회견 전 '일본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에서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모든 납치 피해자의 귀국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다구치 야에코씨는 22살 때인 1978년 6월경 도쿄에서 납치되었고,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한테 일본어를 가르친 '이은혜'로 알려져 있다.

북한측에 의하면, 다구치 야에코씨는 1984년 다른 납치 피해자 하라 다다아키와 결혼했고, 1986년 7월 남편이 간경병으로 사망했다. 또 북한은 다구치 야에코씨는 남편 사망으로 정신적 위안을 찾기 위해 여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는 "북한측은 다구치가 대한항공기 폭파범의 교육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1신: 11일 오전 9시 25분]

김현희씨, 일본어교사 다구치씨 가족 만난다

1987년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그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들을 부산에서 오늘 만난다.

다구치 야에코씨의 오빠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70)씨와 다구치 야에코씨의 아들 이즈카 고이치로씨 등 가족들은 11일 오전 부산의 한 장소에서 김현희씨를 면담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 1시간 30분 가량 면담한 뒤, 일본대사관 주재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즈카 시게오씨와 이즈카 고이치로씨 등 가족들은 1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공항에서 일본대사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부산의 한 호텔로 향했으며, 공항에는 이들의 입국 장면을 취재하려는 일본 언론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다구치 야에코씨는 1978년 도쿄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현희씨의 '일본어 선생' 이은혜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이즈카 시게오씨는 "가능하면 김현희씨를 일본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혀 오는 5월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가 여는 집회에 초청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 때 김현희씨가 일본 초청에 응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높다.


태그:#김현희, #다구치 야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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