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이 안 보여요?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 받기를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살아온 것 같아요."
지난달 16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 '바보야'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추기경의 그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이를 본 사람들은 어린아이처럼 순박한 그림에서 고 김 추기경의 삶을 곱씹으며 그를 다시 한번 회고했다.
인천 송도디오아트센터(관장 정란기) 제1전시실에서 25일까지 '김수환 추기경 추모전'이 열린다.
이 전시회는 김 추기경의 자화상 '바보야'를 비롯해 판화본 그림 14점으로 꾸며진다. 이들은 2007년 김 추기경이 모교 행사인 '동성중고 개교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에 내놓은 작품 가운데 정란기 관장의 남편인 김승환(인천가톨릭대학 조형예술대학 환경조각과) 교수가 구입한 작품들이다.
김 추기경은 생전에 14점의 그림을 그렸고 이 그림을 실크스크린기법으로 인쇄한 다음 각 작품에 추기경의 인장을 직접 찍었다. 추모전 기간에 전시장을 찾아 신청하면 한정판 복사본을 구매할 수도 있다.
김승환 교수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남기고 가신 뜻을 우리 모두 함께 받드는 의미에서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전시하게 됐다."며 "그림에 나타난 추기경의 숭고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이 온 세상에 가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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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디오아트센터 김수환 추기경 추모작품전이 인천송도 디오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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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디오아트센터(www.dioartcenter.com /834-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