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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미국에 있는 의사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한국에 있는 환자를 척척 수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 게놈지도가 완성되어 앞으로 의학은 눈부시게 발달할 것이며 인간의 수명은 백년을 훨씬 더 넘게 연장될 것이라고 한다. 미찌꼬 가꾸(Michiko Kaku)는 〈21세기 혁명〉이라는 책에서 21세기에 전개될 세 가지 혁명을 예언하고 있다. 그가 예언하는 세 가지 혁명, 컴퓨터혁명(computer revolution), 유생분자혁명(biomolecular revolotion), 양자혁명(quantum revolution)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혁명이다.

 

이러한 과학의 발달이 앞으로 지구촌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인간의 태도여하에 따라 흥망(興亡)이 결정될 것이다. 만일 인간이 만고불변의 진리, 우주의 철칙을 이제라도 준수하고 서로 사랑하는 범 인류의 정신으로 나아간다면 희망이 있지만 개인과 국가의 이기주의가 극도로 팽창하고 하늘의 법칙을 무시하며 비인간적 작태를 계속한다면 결국 인류는 자신이 세운 과학문명에 의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인류가 망하느냐 흥하느냐의 관건은 과학적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화냐 비 정보화의 문제도 아니다. 세계화의 문제도 아니다. 합리적이냐 비합리적이냐의 문제도 아니다. 지식의 문제도 아니다. 소유의 문제도 아니다. 정의와 사랑의 문제다. 도덕성의 문제다. 양심의 문제다. 우리가 얼마나 생명을 사랑하고 우리가 얼마나 함께 나누고 우리가 얼마나 절제하며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이 주신 세상과 자연을 보전하고 사랑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는 결정될 것이다.

 

세계화도 필요하고 정보화도 필요하며 경제를 부흥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언제나 진리가 있어야 한다. 인간의 무절제한 탐욕 때문에 우리는 지금 곳곳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남극의 거대한 얼음덩이가 녹아내리고 있다. 섬들이 바다에 잠기고 육지의 낮은 부분들이 침수되고 있다. 프레온가스를 비롯하여 각종 매연으로 오존층이 점점 더 크게 파게 되어가고 있다.

 

지구의 마지막 남은 허파,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림과 시베리아의 원시림이 빠른 속도로 벌목되고 있다. 강과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우리가 숨쉬고 있는 공기가 오염되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도 안심할 수가 없다. 우리는 지금 유전자 변형의 곡물을 먹고 있으며 농약과 항생제로 키운 식물을 먹고 있다.

 

광우병과 구제역 같은 재앙이 또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 군사무기는 또한 어떠한가. 미국은 지금 국가 미사일 방어체제(NMD)를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의 전쟁은 마치 어린아이들의 전자 게임처럼 진행될 것이다. 장거리 미사일을 쏘고 이것을 공중에서 다시 쏘아 떨어뜨리는 전쟁, 그리고 핵미사일을 쏘아대는 전자 게임으로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아니 전쟁이 터지지 않는다고 해도 저 끝없는 인간의 탐욕 때문에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편하게, 더 풍요하게, 더 안락하게 살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고 옳게 살고 더불어 살며 사랑하며 사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하나님의 원칙, 자연의 법칙, 우주의 철칙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왜 여당과 야당이 싸우는가. 왜 나라와 나라가 분쟁하는가. 욕심 때문이다. 왜 이렇게 세상이 시끄러운가. 헛된 욕심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컴퓨터와 로봇과 첨단 장비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를 빼앗겼다. 지금 우리의 자녀들이 PC방과 집안의 컴퓨터 앞에서 시들어가고 있다. 아니 미치고 죽어가고 있다. 자살 사이트, 폭탄 사이트에 빠져들고 있다. 음란물, 원조교제와 같은 부작용이 컴퓨터에서 비롯되고 있다. 컴퓨터 혁명은 위대하다. 그러나 인간의 터무니없는 욕망과 죄된 본성은 오히려 과학문명의 이기로 말미암아 인류의 멸망을 자초하고 있다.

 

봄이 온다. 아무리 겨울이 떠나기 싫어 섬돌 밑에서 투정을 부린다 해도 봄은 머지않아 우리의 머리 위에 충만할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고, 들에는 푸른 물결이 춤출 것이다. 인간이여! 더 이상 대지의 정직함에 때 묻히지 말라. 더 이상 저 아름다운 봄과 싱싱한 여름과 충만한 가을과 엄숙한 겨울을 모독하지 말라. 천상으로부터 선포된 자연의 원칙을 준수하라.

 

서로 평등한 인권을 지키며 안으로부터 치미는 욕망을 다스리고 서로 사랑하라. 서로 나누어라. 정직하고 순결하라. 우리가 흥하느냐 망하느냐, 우리가 사느냐 죽느냐, 우리가 행복해질 것이냐 불행해질 것이냐의 문제는 오직 인간의 도덕성에 달려있다.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게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응답에 의존한다. 꽃물결이 몰려오는 봄의 길목에서 인간 너의 진실을 묻는다. 

 


태그:#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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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기자는 부산 샘터교회 원로목사. 부산 예수살기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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