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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다! 계양산아! 도롱뇽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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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인천시가 지정한 '보호종'이자 현행법 상 '채취금지종'인 도롱뇽과 산개구리가 인천 계양산에서 떼죽음 당했다. 계양산 롯데골프장 사전환경성 검토중인 한강유역환경청의 현장실사중 도롱뇽이 떼죽음 당하고 그 알마저 사라지고 서식지가 고의로 훼손된 것이, 그간 계양산 생태를 모니터해 온 시민생태조사단에게 확인되었다.

롯데골프장 예정부지에서 보호종인 도롱뇽이 떼죽음 당했다. 떼죽음 당한 도롱뇽이 부패했다.
 롯데골프장 예정부지에서 보호종인 도롱뇽이 떼죽음 당했다. 떼죽음 당한 도롱뇽이 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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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는 시민생태조사단의 모니터 기록을 첨부해 24일 정식으로 '계양산 도롱뇽 떼죽음'에 대해 인천시와 계양구에 조사의뢰한 상태다.

그리고 오늘(26일) 시민생태조사단 '계양산친구들'과 인천녹색연합 녹색교사, 인천시민위 20여 명은, 다시 롯데가 고의로 산림을 훼손해 황무지와 다름없는 봄이 오지 않는 롯데골프장 예정부지를 찾았다. 떼죽음 당한 도롱뇽과 생명의 꽃을 피우기도 전에 파괴된 도롱뇽알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를 하기 위해서였다.

롯데는 골프장을 개발하면서 녹지생태축을 원형대로 보존하겠다고 한다.
 롯데는 골프장을 개발하면서 녹지생태축을 원형대로 보존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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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해 고발당한 뒤 식재한 나무들도 모두 죽어있다.
 롯데가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해 고발당한 뒤 식재한 나무들도 모두 죽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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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알 지키려 했던 도롱뇽 어미의 죽음과 눈물!!

서글픈 봄비가 내린 날 이들은 도롱뇽이 떼죽음 당한 작은 웅덩이에 모여 각자 집에서 싸온 음식들로 정성스레 차례상을 차리고, 누군가에게 훼손된 도롱뇽 서식지를 힘모아 되돌려놓았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이지 않게 파놓은 물골에, 누군가 아래로 내던진 바윗돌을 옮겨가며 도롱뇽 사체가 남아있는 차가운 개울물에 손을 담갔다.

그리고 도롱뇽 위령제 내내 이들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사라져간 '인천의 진산' 계양산을 지켜온 터줏대감이자 주인인 도롱뇽을 지키지 못함을 원통해하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목상동 솔밭 소나무 위에서 그 추운 겨울에 고공시위를 벌이며 계양산을 지켰던 신은정님도 갓난아이를 업고 찾아와, 그간 계양산을 찾지 못함을 미안해 했다.

계양산의 주인인 도롱뇽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사람들은 훼손된 웅덩이를 보살폈다.
 계양산의 주인인 도롱뇽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사람들은 훼손된 웅덩이를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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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생태조사단은 도롱뇽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시민생태조사단은 도롱뇽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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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 위령제를 준비한 '계양산친구들' 김은영님은 "도룡뇽이 있던 이 웅덩이를 밀어버렸다. 옆에 트랙터로 보이는 바퀴자국도 선명하다. 그런데 (도롱뇽이 떼죽음 당한) 이 웅덩이는 계양산에서 가장 많은 도롱뇽알이 관찰되던 곳이다. 작년에는 160개의 도롱뇽알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도롱뇽이 한창 알을 낳고 부화하고 올챙이로 변할 시기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도롱뇽 알이 얼마 없다"며 "골프장 예정부지 문을 잠가놓는 롯데가 고의로 훼손한 것이 아니냐?"며 분노의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다.

도롱뇽 서식지 주변에 바큇자국이 가득했다.
 도롱뇽 서식지 주변에 바큇자국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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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인간에 의해 죽임당한 도롱뇽을 위해 묵념!!
 어리석은 인간에 의해 죽임당한 도롱뇽을 위해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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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골프장 반드시 막아낼 것!"

도롱뇽 어미는 알을 낳은 뒤 알을 지키기 위해 알 옆에 있거나 돌 밑에 숨어있는다. 작은 웅덩이에서 부패하고 있는 도롱뇽의 사체는 바로 알을 지키려 했던 도룡뇽 어미였을 것이다.

생명과 어머니의 마음마저 짓밝고 파괴하면서까지 골프장을 개발하려는 롯데건설과 인천시-계양구. 계양산의 아름다움과 추억을 미래세대에게도 소중히 물려주고픈 사람들은 "도롱뇽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며 골프장 저지를 다짐했다.

관련해 시민생태조사단은 29일 일요일 목상동 솔밭에서 도롱뇽 사진전을 열기로 했다. 인천시민위도 다음주 30일(월) 한강유역환경청에 골프장 '부동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다. 현재 다음 아고라에서는 군 당국이 롯데골프장 '부동의' 입장을 고수하기를 청원하는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생명과 계양산을 지키고자 하는 인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때다.

"미안하다! 계양산아! 도롱뇽아!!"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9679

도롱뇽알을 지키려 했던 도롱뇽 어미들이 떼죽음 당했다.
 도롱뇽알을 지키려 했던 도롱뇽 어미들이 떼죽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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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을 지켜야 한다!! 골프장을 막아야 한다!!
 계양산을 지켜야 한다!! 골프장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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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정부를 구워삶아 '제2롯데월드'를 추진한 롯데는, 현재 부산 백양산에 골프장을 개발하려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빽빽한 아파트 숲 바로 뒷산에 골프장을 개발하겠다는 롯데재벌의 부도덕성에 '백양산 롯데골프장 반대 시민모임(준)'이 결성되었고 인천시민위와 롯데골프장 개발을 막기 위해 연대하고 있다.



태그:#계양산, #도롱뇽, #위령제, #롯데,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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