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6일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조선일보>와 대표 실명을 거론해 피소당한 이종걸(민주당, 안양 만안) 의원에게 국민들과 누리꾼의 후원이 밀려들고 있다.

 

13일 이 의원실에 따르면, 6일 이후 이름 모를 후원자들이 보내준 소액후원금이 5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선관위와 이 의원 개인후원계좌로 들어온 소액후원 건수는 총 70건(선관위 17건, 개인후원계좌 53건)이다.

 

국회의원 후원금이 주로 연말에 몰리는 현실로 볼 때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지지하고 격려한다는 전화도 많이 오고, 후원금을 내겠다는 연락도 늘어났다"며 "연말도 아닌데 소액후원금이 500만 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누리꾼 '친일파 vs. 독립군' 상징화

 

누리꾼들의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이종걸 의원의 홈페이지(http://www.ljk.co.kr)에는 "지역구민으로서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지켜달라"는 지지글이 170건 이상(13일 현재) 올랐다.

 

누리꾼 '곽재원'씨는 "정치인에게 처음으로 후원금이란 걸 내봤다"며 "항상 뒤에 국민이 있으니 마음 놓고 싸우라"는 글을 남겼다. 누리꾼 '최호진'씨도 "정치인을 존경해본 적이 한번도 없지만 이종걸 의원의 국회발언을 보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이 의원의 훌륭함을 주변에 적극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는 글을 썼다.

 

누리꾼들은 또 이번 싸움을 '친일파-독립군'간의 대결로 상징화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이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항일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의 손자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조선>은 같은 시기 '친일 부역'을 했다는 이유로 안티조선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 '이경순'씨는 "일제 때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만주로 이주해 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독립운동에 투신한 우당 이회영 선생을 존경한다"며 "이종걸 의원의 행동도 역시 독립군의 이회영 선생의 후손답다"고 격려했다.

 

인터넷포털 '다음'에는 이종걸 의원을 지지하는 카페(http://cafe.daum.net/leejongkul)도 만들어졌다. 지난 3월 4일 만들어진 이 카페는 6일 대정부 질문 이후 회원수가 급격히 늘어 현재 1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지난 9일 'MBC 100분토론'에서 <조선> 등 실명을 거론해 이종걸 의원과 함께 피소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게도 성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정희 의원실 관계자는 "100분토론 이후 후원하겠다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며 "다만, 며칠 지나지 않아 후원건수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장자연 리스트' 실명 거론과 관련해 13일까지 모두 8건의 소액후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조선> 악의적 제목뽑기 "이종걸, 당신도 성접대 받았잖소"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조선>의 고소사건(피고소인 이종걸·이정희·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을 형사1부(부장검사 이창재)에 배당했다. <조선>은 지난 11일 이종걸 의원 등에 대해 "본사 임원이 장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장씨 사건에 관련된 것처럼 이름을 거론해 본사와 해당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국회의원까지 협박하는 조선일보의 뻔뻔함이 극에 달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조선>이 '실명공개 물타기'를 위해 악의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맞고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조선>은 이 의원의 폭로 뒤인 지난 9일 계열사인 <조선닷컴> 첫 화면에 한 누리꾼의 글을 올려놓고 '이종걸 의원, 당신도 성접대? 받았잖소?'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목으로만 봐서는 마치 이 의원이 직접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이종부(jong2059)'라는 누리꾼이 올린 이 글은 "이 의원은 식당에서 여종업원 써빙 안 받아봤느냐"는 게 요지다.

 

이종걸 의원 측은 <조선닷컴>이 악의적으로 제목을 뽑아 첫 화면에 노출시켰다고 판단하고, 이를 명예훼손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태그:#장자연리스트, #이종걸, #조선닷컴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