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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507명 해고 방침을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
 대우버스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507명 해고 방침을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
ⓒ 금속노조 부양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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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사측이 법원 판결에도 체불임금을 주지 않자 노동자들이 공장에 '빨간 딱지'를 붙였다.

전국금속노조 대우버스사무지회(지회장 김화수)와 대우버스노동조합(위원장 김만종)은 16일 법원 집행관과 함께 부산의 3개 공장(전포동, 금사동, 반여동 출고지)과 울산공장에 빨간색 압류 딱지를 붙였다.

대상은 버스부품인 엔진·엑슬과 조립중인 버스, 출고지에서 출고를 기다리는 버스 수십 대. 노동자들은 지난해 회사를 상대로 낸 체불임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한 49억 원을 받기 위해 공장 곳곳에 압류딱지를 붙인 것.

대우버스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507명 해고 방침을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지난 9일부터 부산 전포동 공장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측은 울산공장에서 비정규직 240명을 동원하여 버스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날 노동자들이 울산공장에서 압류 딱지를 붙임으로써 대우버스 울산공장도 가동할 수 없게 되었다.

대우버스 부산-울산공장에 체불임금 불이행에 따른 압류 조치가 내려졌다.
 대우버스 부산-울산공장에 체불임금 불이행에 따른 압류 조치가 내려졌다.
ⓒ 금속노조 부양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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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노동자 892명은 지난해 4월 18일과 7월 12일 두 차례 사측을 상대로 부산지방법원에 체불임금 반환소송을 냈다. 부산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21일 "892명에 대해 49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면서 "가집행할 수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에 따르면, 당시 재판부는 "개인연금 보조금과 직장인 단체 보험료, 명절 귀성비·선물비, 하계휴가비 등은 회사가 매년 정해진 날에 단체 협약에 따라 일정 직급을 대상으로 일률적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근로의 대가로 지급된 통상임금이나, 평균임금에 포함된다"면서 "따라서 회사는 이와같은 항목을 포함하여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을 산출하여 각종수당과 퇴직금 중간정산금액을 지급해야하므로, 그 차액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1심 판결 후 대우버스(주)에 체불임금 청산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인정하지 않고 항소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지난 7일 부산지방법원과 울산지방법원에 가집행을 신청했고, 16일 압류 조치가 내려졌다.

이날 노조 지부는 별도로 낸 자료를 통해 "2008년 당기순이익 91억 원, 2009년 3월 현재 수출 증가율 55%로 어려운 시기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우버스에서 무능한 경영진 때문에 진귀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1심 판결 뒤 정상적인 경영진이라면, 그만한 금액을 공탁하고 항소심을 진행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우버스는 공탁도 하지 않고 '판결금액을 달라'는 노조의 요구도 묵살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압류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2주일 후 공인감정평가사의 평가액이 나오면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다. 만약 경매낙찰가가 판결금액인 49억 원과 소송당일부터 지급할 때까지 연 20% 이자에 미달하면 그 돈에 이를 때까지 압류딱지와 경매는 계속되지만 회사가 돈을 지불하면 즉시 압류가 풀린다.

대우버스 노동자 700여 명은 16일 울산공장에 모여 압류딱지를 확인한 뒤 "집단해고 중단,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우버스는 부산 전포동 공장에 대해 9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사진은 공장 정문에 직장폐쇄 공고문을 붙여놓은 모습.
 대우버스는 부산 전포동 공장에 대해 9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사진은 공장 정문에 직장폐쇄 공고문을 붙여놓은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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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우버스, #체불임금,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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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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