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신안 임자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활짝 핀 튤립의 꽃향기를 맡으며 걷고 있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도 사랑 나름. 종류가 다르다. 빨강색 튤립은 '당신을 사랑합니다'하는 사랑의 고백이다.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을 의미해 긍정적이다. 하지만 노랑색은 헛되거나 가망 없는 사랑을, 하얀색은 실연을, 검정색은 짝사랑을 꽃말로 지니고 있다.

 

하여 사랑하는 연인에게 주는 튤립이라면 빨강색이 적절하다. 하지만 꽃말에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저 눈으로 봤을 때 아름답고 마음에 오래도록 간직되는 꽃이면 그만인 것을….

 

튤립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섬으로 가본다.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다. 이 섬이 최근 '튤립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튤립 식재면적이 자그마치 10만㎡(3만3000평)나 된다. 여기에 피어난 꽃송이가 500만 송이를 웃돈다. 품종도 40종이 넘고 색깔도 가지가지다.

 

튤립 재배면적이 어찌나 넓던지 튤립꽃이 섬 전체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 군데만 몽땅 있는 것도 아니다. 선착장에서 대광해수욕장까지 가는 길이 온통 튤립천지다. 꽃도 아름답다. 게르마늄을 함유한 모래흙과 적당한 일조량 그리고 해풍이 튤립 고유의 빛깔을 만들어냈다.

 

 튤립꽃이 활짝 펴 풍차와 어우러진 풍경은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튤립꽃밭 몇 곳에 풍차가 세워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쉬엄쉬엄 구경할 수 있도록 원두막도 보인다. 튤립꽃밭과 바다를 한꺼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계단식 전망대도 설치돼 있다. 튤립꽃으로 만든 5층탑도 시선을 끈다.

 

튤립축제도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체험거리도 많다. 튤립화분 만들기, 튤립꽃 따기, 튤립벽화 만들기, 튤립꽃밭 승마체험 등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이 다채롭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튤립꽃밭과 해변, 소나무숲 산책로를 돌아볼 수도 있다. 트랙터가 끄는 트레일러를 타고 해변을 달리는 체험도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보기 드문 말들의 마라톤대회도 구경할 수 있다. 17일부터 19일까지 대광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말 200여 필이 참가한다. 대회는 장애물 경기(준마, 용마)와 말 마라톤 지구력 경기(10∼30㎞)로 나눠 진행된다. 튤립꽃밭을 배경으로 한 색소폰 연주와 모듬북 공연도 볼거리다.

 

 튤립꽃축제가 시작된 지난 15일, 튤립단지를 찾은 여행객들이 꽃길을 걸으며 튤립향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튤립축제가 열리고 있는 임자도에서는 해변을 달리는 말도 볼 수 있다. 말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

온통 꽃으로 물든 섬은 또 있다. 완도 청산도와 신지도.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텔레비전 드라마 <봄의왈츠>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진 신지도는 연도교가 놓여 있어 완도읍에서 자동차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이곳엔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청산도 유채꽃은 맑은 바다와 푸른 산, 그 아래로 구불구불 돌담과 청보리밭과 마늘밭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맘때 유채꽃을 보기 위해 부러 청산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줄을 이을 정도다.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주변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유채꽃은 대규모 단지로 조성돼 있다. 면적이 60여만㎡(20만평)나 된다.

 

여기서는 18일과 19일 슬로걷기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지금까지의 걷기대회와 달리, 빨리 걷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유채꽃 활짝 핀 돌담길을 느릿느릿 걸으며 하늘도 감상하고 바다도 바라보며 자연을 만끽하자는 취지다. 청보리밭에서 꺾은 보리로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걸어도 좋다.

 

 청산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돌담과 어우러진 유채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코스별 꽃길 걷기를 비롯 모래조각 전시, 소망숲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걷기코스엔 '업어주기존', '뽀뽀-키스존' 등 재밌는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갈수록 삭막해져만 가는 도시의 삶을 벗어난 여행객들의 가슴 속까지도 데워줄 것이다.

 

특히 19일 걷기축제가 열리는 청산도에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면 영화와 드라마에 나왔던 그 꽃길을 거닐어 불어볼 수 있다. 요즘 보기 드문 해녀들의 물질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이날 청산도로의 자동차 도선은 통제된다. 여행객들이 섬을 싸목싸목 걸으며 '슬로시티'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도 가도 끝없는 모래해변이 펼쳐지는 섬. 가도 가도 정겨운 돌담과 청보리밭이 이어지는 섬. 형형색색의 튤립꽃과 노랑 유채꽃이 끝도 없이 피어난 섬. 갯벌염전에서 소금꽃이 피어나고 청정해역에선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섬. 그 섬이 유혹하고 있다.

 

 유채꽃이 활짝 핀 청산도에서는 19일 세계슬로걷기축제가 열린다. 여행객들이 직접 두 발로 걸으며 청산도의 멋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