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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만 가면 최소 두 곳은 승리한다.'

 

재·보선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조심스레 낙관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5곳 중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 두 곳에서는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에선 "이러다가 '5 대 0'로 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그러던 분위기가 희색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는 상대의 악재 덕분이다. 정동영 전 장관의 민주당 탈당 및 무소속 연대 출마, 진보정당들의 울산 북구 후보 단일화 난항이 그것이다. 여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연루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 상황도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부평을 '선전'... 울산 북구도 진보정당 후보단일화 난항으로 '어부지리'

 

지난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인천 부평을은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와 홍영표 민주당 후보가 29.7~29.1%로 초박빙이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지역이 '전담 선거구'인 송광호 최고위원에다 '친이 핵심' 의원들까지 출동해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울산 북구도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아직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이다. 지난 13~14일 울산MBC·<경상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만약 오늘이 투표일이라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후보 지지도)는 물음에 박대동 한나라당 후보는 19%로 선두를 달렸다.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는 17.8%, 김창현 민노당 후보는 11.8%로 뒤를 이었다. 적극 투표층에선 박 후보가 24.8%로 조 후보(19.8%)에 5%포인트 앞섰다. 두 진보정당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박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지역은 바로 옆인 동구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지난 10일부터 상주하다시피 하며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만약 부평을과 울산 북구 두 곳에서 승리한다면 한나라당으로선 최상의 성적표다.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잣대가 될 수 있는 수도권(부평을)과 진보정당의 오랜 텃밭(울산 북구)에 승기를 꽂았다는 상징성이 있어서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재·보선'이라고 이름붙여 부평을과 울산 북구의 경제인 공천에 심혈을 기울인 바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부평과 울산 두 곳에서 승리하면 이건 '선방' 정도가 아니라 '완승'이라고 봐야 한다"며 "초반과 달리 요즘은 당에서도 두 곳은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모지' 전주 덕진·완산갑도 분위기 나쁘지 않아"

 

한나라당은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도 전희재·태기표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일가가 엮인 박연차 사건으로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이 틈을 타 '여당 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하고 있다. 두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를 한다면 불모지에 뿌리를 내린다는 의미가 있다.

 

허태열 최고위원과 함께 각각 완산갑·덕진 집중유세를 맡은 공성진 최고위원은 "16일에 전주에서 유세를 해보니 분위기가 좋더라"며 "'여러분 요즘 노무현씨 찍은 것 후회하지 않느냐. 이번에 '또 다른 노무현'이나 마찬가지인 정동영씨를 (의원으로) 세우고 또 후회하겠느냐'는 점을 부각해 연설해 박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또 "게다가 전희재·태기표 후보가 각각 전북 행정부지사·정무부지사 경력을 갖춰 인지도가 높더라"며 "인물을 잘 찾아 공천해 두루 좋은 여건을 만들었다"고 선거운동 의지를 다졌다.

 

다만, 변수는 경주지역 선거 결과다.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의 당락에 따라 또다시 '집안 싸움'이 벌어질 소지가 있어서다. 현재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정종복 후보와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친이측에선 "만약 정수성 후보가 이긴다면 박근혜 전 대표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태그:#재·보선,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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