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하면 우선 기분이 좋다. 또한 묵은 때까지 밀어내고 나면 개운하기 이를 데 없다.
대전광역시 유성구는 예로부터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과 더불어 온천(溫泉)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일본으로까지 온천욕을 즐기려 가는 이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로 그건 참 어리석은 돈 낭비라고 여기는 터이다. 왜냐면 유성온천은 서울서 KTX를 타면 불과 한 시간이면 금세 도착하거늘 왜 돈을 낭비하면서까지 일본에 간단 말이던가?
'YESS 2008 유성온천 5월의 눈꽃축제'가 5월 8일 어버이날부터 시작하여 5월 10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소재한 유성온천 문화의 거리 전역과 계룡스파텔(구, 육군휴양소)에서 열리고 있어 오늘 가 봤다.
마치 함박꽃이 내린 것처럼 온천광로 일대를 온통 하얗게 물들인 이팝 꽃이 장관이기도 한 YESS 유성온천 5월의 눈꽃축제. 이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부터 가장 환영을 받는 '족욕(足浴) 체험'이 단연 압권의 인기몰이였다.
공짜인 이 '족욕체험'에 나라고 하여 빠질 수 없어 발을 담갔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땀이 마구 흘러 여간 개운한 게 아니었다. 나처럼 족욕을 즐기신 어르신들 역시도 이구동성으로 "역시나 유성온천 물이 좋기는 좋네!"라면서 아주 큰 만족을 드러내셨다.
이 행사 시작 당일인 5월 8일엔 어버이날 행사에 이어 '온천수신제' 행사, 그리고 오늘은 '청소년 동요 부르기 대회'와 '눈꽃 뷰티 헤어 쇼', '이팝꽃 테마콘서트'가 열렸다.
이 행사가 종료되는 내일(5월10일)은 '다문화 가정 전통혼례식'과 '생활체조 경연대회', 이어서 '평생학습축제'와 '청소년 비보이 전국대회'와 더불어 '충남대학교 밴드 동아리 공연'까지 예정되어 있어 여길 찾은 관람객들을 심심하게 할 틈조차 주지 않을 듯 싶었다.
여길 찾아가는 길은 매우 쉽다. 대전역에서 유성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유성온천 역에서 하차하든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는 호남고속도로 유성 IC를 통하여 빠져나오면 된다. 인근엔 천하의 명산(名山)이 계룡산이 있어 등산을 마친 뒤 유성온천에 몸을 담그면 진시황조차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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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글씨 써보기 행사장 - 누가 썼나 참 한심했다! (누구긴 누구? 바로 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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