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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과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집회를 계기로 신작 시집 <못난 시들> 펴낸 김지하 시인. 그는 순수했던 '촛불'은 우주적 사건이라고 평가했지만 촛불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변질된 부분에 대해선 아쉬워하며 이 다음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봄과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집회를 계기로 신작 시집 <못난 시들> 펴낸 김지하 시인. 그는 순수했던 '촛불'은 우주적 사건이라고 평가했지만 촛불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변질된 부분에 대해선 아쉬워하며 이 다음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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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촛불은 꺼졌다. 1년 전 광화문을 덮친 촛불 바다를 보며 감동의 눈물을 훔쳤던 이들. 그들조차도 그 이후, 언론탄압과 누리꾼 재갈 물리기, 4대강 정비사업, 그리고 용산참사 등 일련의 사건을 참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왜 광우병 촛불은 그곳에는 옮겨붙지 않았을까? 촛불을 이끌 정치적 지도력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김지하 시인의 뇌리에는 여전히 촛불이 박혀 있다. 그래서 '소근소근 김지하의 세상이야기 인생이야기'라는 공통된 부제를 달고 최근 펴낸 산문집 4권(<방콕의 네트워크>, <촛불, 횃불, 숯불>, <새 시대의 율려, 품바품바 들어간다>, <디지털 생태학>)과 1권의 시집(<못난 시들>)을 관통하는 화두는 촛불이다.

<오적>을 통해 서슬퍼런 독재에 직격탄을 날린 시인, 그리고 변절자라는 수모를 들을 게 자명한 상황에서 민주진영을 향해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라고 살벌하게 일갈했던 생명사상가는 대체 촛불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곤충의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기 시작했다... 왜?

"수천만 년 전에 퇴화된 곤충 30여 종의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기 시작했어. 재진화가 시작된 거야. 2006년 영국의 과학 잡지 <네이처>에 실린 영국 과학자 '마이클 위팅'의 '재진화(re-evolution)'라는 보고서에 나와 있어. 이건 엄청난 사건이야. 사실상 진화의 종결을 선언한 다윈의 진화론은 이제 끝났어. 그런데 이게 촛불과 관련이 있을까, 없을까?"

지난 11일 일산 자택에서 만난 김 시인이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당혹스러웠다. 사실 이날 인터뷰 내내 김 시인은 광장의 촛불 한 개를 설명하면서 철학, 경제학, 물리학, 천체학, 지질학, 동학, 주역, 정역, 미학 등 동서양의 학문을 거침없이 넘나들었다. 생경한 개념과 단어들도 많이 튀어나왔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김 시인과 인터뷰하기 위해 대형서점 바닥에 주저앉아 5권의 신작도서를 이틀 동안 훑어봤지만 무식한 기자로서 그 사상의 광대함을 이해하기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4시간여에 걸친 김 시인과의 만남은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인터뷰라기보다는 강연 형태로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발언은 이어졌다.

"다윈의 진화론은 개체보다 집체, 즉 종이 먼저 발생한다는 것이야. 최근 보면 개체가 먼저 발생해. 또 개체 내부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전체적 융합이 나타나. 그래서 개체가 자각단계로 들어가면 개체 스스로 집체적 욕구를 실현해. 이걸 자기조직화라고 해. 이게 요즘 진화론의 핵심이야. 소수 집단끼리 개체성을 잃지 않는 분권적 융합이지."

대체 이건 또 뭔 말인가? 생물학적인 진화와 촛불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가.

"촛불이 언제 시작됐나. 붉은 악마 사건 때야. 주체를 제대로 봐야 해. 20대 미만의 여성, 무등 태우고 나온 애들, 김지하 같은 비실비실한 노인들, 인기 없는 회사원들. 이들이 연 700만 명이나 돼. 난 그때 이게 이상한 사건이라고 보기 시작했어."

방콕의 네트워크라고 불러주쇼

"10대 고등학생, 중학생들이 비폭력을 외치고 춤과 노래를 불렀어. 밤새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토론도 했어. 지도자도 없고 조직도 없고 명령자도 없어. 그러면 개판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잖아."
 "10대 고등학생, 중학생들이 비폭력을 외치고 춤과 노래를 불렀어. 밤새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토론도 했어. 지도자도 없고 조직도 없고 명령자도 없어. 그러면 개판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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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인은 당시 한 언론이 보도한 촛불 기사를 인용하면서 진화론과 촛불의 관계를 부연 설명했다.

"한국일보인가? 20살 먹은 애들 보고 '너희 세대 별명을 뭐라고 불러줄까'라고 물으니, 이 아이가 '방콕의 네트워크라고 불러주쇼'라고 했대. 이번에 낸 첫 번째 산문의 제목이기도 하지. 방에 콕 박히는 애들의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은 모두 외톨이야. 이놈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합의를 본 거야. 6~7명 정도가 붉은 악마 응원 가자고 한 거지. 즉 분권, 소규모, 융합이야. 그 대신 중요한 것은 개체가 전제된 아이덴티티지. 그래서 저게 위대한 사건이고 엄청난 사건이지. 난 틀림없이 (촛불이) 또 오고, 또 온다고 했는데 진짜로 그렇잖아. 효순이 미선이 때도 그렇고 작년에도 그렇고."

이쯤 되니 진화론을 촛불과 연관 지은 김 시인의 논리가 어렴풋하게나마 머릿속에 잡혔다. 곤충이 재진화하기 시작한 것처럼 인류도 재진화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시인 특유의 감수성을 가진 그는 촛불에서 재진화의 주체세력을 보았고 새로운 르네상스의 메타포를 느꼈던 것이다.

"못난이들, 시청 앞에 나온 촛불의 주체가 뭐요? 세상에서 못난이란 사람들 아니요. 20대 미만의 애들, 젊은 여편네들, 그리고 비정규직이란 사람들, 안 팔리는 회사원, 노인들이요. 동서양 역사상 정치 주체로 등장한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아젠다도 반찬, 물, 교육, 뭐 이런 것을 들고 튀어나온 정치항쟁이 어디 있어? 시청 앞은 역사적으로 대중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의 표출장인데, 거기에 서서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 긴 시간을 말이야. 이거 보통사건이 아니죠. 10대 고등학생, 중학생들이 비폭력을 외치고 춤과 노래를 불렀어. 밤새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토론도 했어. 지도자도 없고 조직도 없고 명령자도 없어. 그러면 개판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잖아."

사실 이 부분은 세인들도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대목이다. 촛불 집회에 직접 참석했거나, 언론 등에 보도된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현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한발 더 나아갔다.

"내가 수십 년 공부한 게 동학과 정역(正易. 후천개벽론)이고 화엄경인데, 그것이 촛불과 비슷하다고 본 것이지."

여기서 또 머리 싸매고 들어도 알기 어려운 김 시인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정역은 19세기 후천개벽의 우주사적인 의미를 역철학, 역과학으로 김일부 선생이 정리한 것이다.

"김형은 기위친정과 후천개벽을 알아?"
"이번에 내신 산문집을 보면서 어렴풋하게나마..."

"내가 두세 차례 촛불문제 세미나에 나갔는데 다 똑똑한 사람들이 나왔어. 교수나 여당 브레인, 대 신문사 노련한 편집국장 등.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촛불에 대해) 전혀 해명을 못해. 한·미간의 쇠고기 무역관계에서 빚어진 문제로 보거나 아니면 정치적 액션, 또 노무현에서 이명박 정권으로 넘어오는 사이의 레임덕과 결합된 여러 형태의 아노미 현상. 난 그 자리에서 '글쎄 그건 옳지 않다는 게 아니라, 다 맞다고 해도 디테일'이라고 말했어. 그것 말고 근본적으로 무슨 현상인지를 짚어야 한다는 거야. 안 그러면 이게 또 터지고 또 터질텐데 그때마다 맨날 미시적 이론으로 시행착오할 것이냐고 말이지."

저주받은 못난이들이 임금 위치를 회복한다

김 시인은 이어 "정역은 후천개벽이 '기위친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면서 "'기위(己位)'는 우주의 12간지(干支) 중 여섯 번째인 '대황락위(大荒落位)'로 '저주받은 못난이들'이고, 이 저주받은 위상에 떨어져 있던 지구자전축이 '친정(親政)' 즉 임금 위치를 회복한다는 뜻이니 이때가 후천개벽이자 우주 대변동의 때"라고 강조했다.

또다시 어려운 대목이다. 김 시인은 이를 몽매한 기자에게 설명하기 위해 1시간가량 2004년 인도네시아를 뒤덮은 쓰나미와 지난해 적도에서 눈이 내린 사건, 케냐에서 얼음이 어는 사건, '지리극(地理極·geographic pole)'과 '자기극(磁氣極·magnetic pole)'의 상호 이탈과 재결합 등 많은 사례를 들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지구 자전축이 자빠진 것은 중국 주나라가 모권제를 두드려부수고 남성 가부장제와 율법종교, 봉건제의 시작에서 비롯된 것이고 저주받은 못난이들이 임금의 위치를 회복하면 자빠졌던 자전축이 북극 중앙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즉 정역에서는 지구자전축이 '기위'에서 북극 중심으로 복귀('친정위치')하면 그때 후천개벽이 본격화한다는 예언을 설명한 대목이다. 인간 세상의 행태조차도 자연적 현상에 귀속시키는 김 시인의 세계관에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이야기를 더 경청해보자.

"북극 중앙은 물과 생명의 발상지로서 우주 전체에서 물이 확정적으로 있는 곳은 지구 북극뿐이야. 동학의 수운 최제우 선생 법설을 보면 지구의 북극 태음은 물의 변동에 의해 이뤄진다고 했어. 그 물의 변경은 여자의 월경에 의해 결정돼. 여성, 여성의 월경, 달의 운동 이런 게 전부 여성성이다. 동아시아 천문학과 우주론에는 여성성, 짓밟힌 것, 어두운 것, 검은 것, 동굴, 달... 이런 것이 언젠가 머리를 들기 시작하는 게 후천개벽이라고 했어. 음이란 억압된 인간, 소외된 인간을 말해. 밑바닥의 등장이지."

김 시인은 결국 촛불을 촉발시킨 여중생들과 유모차 부대, 노인들의 모습에서 후천개벽의 메타포를 감지했던 것이다. 김 시인은 이어 촛불에서 목격한 화엄의 세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명박 찢어죽이자? "종이냐, 찢게?"

김 시인은 "김형이나 나의 의식에는 운동권 논리가 가득 찼고, 이건 서양논리"라면서 "이걸 교정하지 않으면 촛불을 몰라"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김형이나 나의 의식에는 운동권 논리가 가득 찼고, 이건 서양논리"라면서 "이걸 교정하지 않으면 촛불을 몰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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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에 가보니 전부 화엄이야. 화엄은 월인천강이야. 달이 한 개인데 천 개의 강물에 다른 얼굴로 비춘다. 집단 지성이라는 게 서로 합일했어도 저마다 홍길동이야. 그런데도 비껴나가지 않거든. 타락을 안 해. 누가 몽둥이 들고 올라가면 '비폭력, 비폭력' 외치잖아. 그중 제일 히트작은 내가 목격한 거야. 한 40~50대가 '이명박이, 찢어죽이자'라고 외쳤어. 목소리를 보니 '꾼'이야. 그런데 25, 26살 됨직한 젊은 여자가 '너나 죽여라'라고 받아치더라고. 그런데 내 옆에 있던 9살 남짓한 초등학생이 이렇게 되받는 거야. '종이냐, 찢게?' 그거 보고 한참을 웃었어."

김 시인은 수경 스님의 목격담도 들려줬다.

"수경 스님이 본 거니까 거짓말은 아닐 거야. 70~80명 초등학생들이 미국 수입 쇠고기 반대 데모를 하는데, 한 놈이 '저기 봐라'라고 외쳐서 광장 변두리를 보니 제 나이만한 놈이 서있더래. 미국 수입쇠고기 찬성이란 피켓을 들고 말이야. 얘들이 우루루 몰려가니까, 수경 스님은 혹시 테러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쫓아갔대. 말리려고 했던 거지. 그런데 이 자식들이 그 친구한테 대뜸 하는 말이 '너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냐. 너 이 자식! 짱이다'라고 말하더래. 그리고 시청 앞쪽으로 데려가서 '너 우리랑 민주주의 토의 바로 해보자'라고 말하더래. 어떻게 그놈들이 직접민주주의를 체질적으로 소화하고 있는지."

김 시인은 이어 "김형이나 나의 의식에는 운동권 논리가 가득 찼고, 이건 서양논리"라면서 "이걸 교정하지 않으면 촛불을 몰라"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밖에도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종말과 '착한 자본주의'의 등장, 이스라엘 공산주의식 공동체인 키부츠 공동체의 몰락과 개별적 조건을 전부 인정하는 개체융합 방식의 모샤브 공동체의 성공 등을 예로 들면서 촛불과 후천개벽의 징후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지금 광장의 촛불은 꺼졌는가. 기자가 궁금했던 건 이 지점이다. 이와 관련, 촛불 1년 토론회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해석은 '대안이 없어서', '대체재가 없어서'이다. 이 질문에 대해 <오적>의 시인톤으로 그는 거친 말을 퍼부었다.

"내가 잘 쓰는 육두문자로 배떼기들이 편해서 그래. 왜 상호 커넥션은 안 보는 거야. 왜 이슈와 이슈 사이에 동시대적, 동주체적 커넥션은 안 보나. 그게 서구 3류 사회과학의 말로야. 왜 쪼가리로 만들어. 대운하와 반찬 문제가 다른 얘기니까? 작년에는 반찬 얘기 했으니, 올해는 대운하다? 왜 그런 얘기 하고 자빠졌어?

생명에 대한 감각은 확산적이면서 확충적이야. 동일 주제가 모이면서 확산해. 그러니까 모일 때 모여. 고기, 물, 가스, 의료민영화 반대, 건강문제. 계속 확산하니까 '운하 안 돼', '영어 몰입교육 안 돼' 이렇게 되는 거야. 확산과 집중을 하면서 들락날락하는 역동적 체계를 안 보는 거야. 그게 무슨 과학자여? 멍텅구리짓을 하지 마. 촛불이 촛불만 있나? 촛불의 표현양식과 아젠다가 나오면 촛불이지."

결국 촛불은 매일 광장에 켜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또 새로운 르네상스나 후천개벽은 1년만에 뚝딱 도래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김 시인은 마지막으로 촛불을 이렇게 규정했다.

촛불은 흰 그늘이다

"우리 전통적인 삶을 봅시다. 할머니가 손자가 감기 들었다고, 아프다고 하면 밤에 뒤뜰에 조그만 개다리 소반을 놓고 그 위에 물 한 그릇, 정화수 올려놓고 촛불을 켜고 빕니다. 다소곳하고 경건한 마음, 비는 마음, 기도와 소망이죠. 나는 나대로 흰 그늘의 미학이라는 것을 전부터 추구해 왔는데 촛불이 흰 그늘입니다. 컴컴한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것이니까. 환하게 타는 횃불도 아니고 지글지글 타는 숯불도 아니죠.

20대 미만 어린이들, 여성들, 쓸쓸한 대중들이 모여서 하는 행태가 비폭력이고 지도자도 없고 조직적인 항쟁도 아니고 생활밀착적인 아젠다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밤새 토론하고 노래 부르고 춤추고 농담하고. 난 그런 게 새로운 양식이라고 봤어. 새로운 정치행동양식이고 직접민주주의이고, 일종의 문화혁명 비슷한 것이지."

그는 장시간의 인터뷰를 마치고 문을 나서는 기자에게 이렇게 일갈했다.

"후천개벽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냐. 그냥 메타포로 다가와. 지식인들은 서양 논리를 빗대 해석할 생각 말고 우리 것을 바탕으로 파고들어야 해."

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타났던 못난이들의 행진은 '추억'이 아니라 곤충의 겨드랑이에서 재진화가 시작됐듯이 "또 오고 또 올 수밖에 없는" 우리의 필연적인 미래라는 게 그의 확신이다.

김지하는 누구인가

김지하(69) 시인은 서울대 미학과 재학 중인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투쟁을 벌이다가 시위 주동자 중 한 사람으로 옥고를 치른 뒤 담시 <오적>, <비어> 등에 따른 필화사건을 겪었다. 또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되어 석방되는 등 7년여 동안 형장에 갇혀 살아야 했다.

1980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뒤에는 '생명'을 화두로 들었고, 1991년 5월 분신정국에서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민주운동진영으로부터 '변절자'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 뒤에 동학과 정역에 기초한 생명평화운동을 해오고 있다. 1969년 '황톳길'로 등단한 이후 <황토(黃土)>(1970), <타는 목마름으로>(1982), <애린>(1986),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별밭을 우러르며>(1989), <남(南> 등의 시집을 냈다. 1975년에는 '로터스(LOTUS) 특별상', 1981년에는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원광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태그:#김지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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