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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두려움이 많았어요. 그런데 유니폼을 입고 나와보니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보람도 있고요."

 

아산시가 지난 13일 선보인 여성 주차단속원들이 활약을 펼치며 호평을 듣고 있다.

 

아산시는 수도권전철 개통과 더불어 전철 이용객과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른 후유증으로 온양온천역 주변도로에 불법 주차가 날로 증가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아산시 거주 여성 4명을 주차단속원으로 채용, 현장에 배치했다.

 

최현주(38), 정윤주(41), 박선희(39), 조현옥(46)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아산시 취업정보센터를 통해 채용됐으며,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다.

 

친절교육과 현장실습을 마친 이들은 현재 2인 1조로 편성돼 온양온천역 앞 도로인 온천대로와 온궁로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교대로 1개조만 근무한다.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동기는 강희복 시장 때문이다. 철도하부공간 조성사업과 관련해 현장을 점검하던 강 시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주차량 증가로 인근 도로주변에 불법주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강 시장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차단속원의 고정 배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단, 조건이 있었다.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민원인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도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강 시장은 해법으로 여성 주차단속원 구성·운영을 지시했다.

 

단속이 아닌 계도 위주로 활동하게 했으며, 별도교육을 통해 관광안내자로서의 역할도 소화할 수 있게 했다.

 

강 시장의 생각이 주효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민들과 운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같이 협조해주고 있으며, 운전자들도 이들의 계도에 잘 따라주고 있다. 게다가 신선한 아이디어로 색다른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현주씨는 "미력한 힘이지만 시 발전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라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는 않고 있다. 민원인과의 마찰도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따라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침에 출근해 주변 상인, 택시기사, 직장인 등과 기분 좋은 인사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는 최씨는 "나이 드신 상당수 관광객들은 아직도 지명을 온양으로 알고 있다. 그럴 때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아산을 알리고 홍보한다"고 말한다.

 

김동혁 교통지도팀장은 "여성 주차단속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 주고 있어 고맙다. 이들이 활약하고 나서부터는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던 민원인과의 마찰을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한 뒤 "그러나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휴식을 취할 마땅한 공간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휴식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피력한 뒤 "조속히 이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팀장은 "이번 주차단속원 채용으로 선진 교통문화 정착과 쾌적한 도시 이미지가 창출되길 기대한다"며 "이들 주차단속 여성들에게 시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을 감안, 향후 인원을 늘려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아산시, #주차단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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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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