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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개울 야외무대에서 행사를 논의하는 쌍개울을 사랑하는 사람들
 쌍개울 야외무대에서 행사를 논의하는 쌍개울을 사랑하는 사람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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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개울을 기억하십니까. 깻묵과 된장을 넣어둔 유리 어항에는 피래미와 송사리, 모래무지에 버들붕어들이 하얀 은비늘을 퍼떡이며 꿈틀거리고 은모래 백사장이 깔려있던 그곳에서 하얀 고무신과 검정고무신을 신고 놀던 추억이 있던 안양천의 개울을 말입니다.

햇살에 반짝이던 맑은물과 고운모래, 파릇한 물풀들이 있던 그곳이 산업개발과 더불어 은모래는 사라지고, 물빛은 거무티티하고 시궁창 냄새까지 나던 똥물로 바뀌더니 다시금 붕어에 참개에 새들이 물고기를 채가는 개울로 바뀌면서 쌍개울은 거기에 있습니다.

안양 도심을 흐르면서 동안구와 만안구의 경계가 되고 은모래가 깔려있던 추억이 있는 쌍개울에서 오는 13일 저녁 7시30분 9시까지 물소리와 바람소리, 풀잎소리와 새소리와 더불어 자연과 사람이 만나 뿜어대는 소리와 율동이 있는 쌍개울 음악회가 개최된다.

쌍개울 음악회는 '순수하고 소박한 형태로도 지역에서 얼마든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모인 쌍개울을 사랑하는 동네 사람들에 의해 마련돼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의 창조와 향유의 권리가 있음을 알고 그 인식을 함께 공유하자'고 말하고 있다.

안양천 본류와 학의천의 합류지점 쌍개울
 안양천 본류와 학의천의 합류지점 쌍개울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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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번째 행사로 마련한 쌍개울 음악회는 어떠한 형태로든 사람들의 구분을 두지 않으며 모든 이들과 함께 한다는 취지속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순수한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참여하고 더불어 소요비용 조차 자발적 회비와 협찬을 통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실제 성우이자 서울예술대학 교수 배한성씨와 기타리스트인 김동률씨를 비롯 지역에서 활동하는 순수 음악모임인 소리나래국악동호회, 팬오카소리앙상블, 노래하는 통기타, 4분쉼표와 고교생인 김건지(동안고), 장기업(군포고) 등 모두가 자발적 참여자들이다.

또한 이플(황정옥), 푸른커뮤니케이션(예흥수), 포르태음향(양종석) 등 지역에서 음향, 기획, 홍보 등의 사업을 펼치는 문화예술업계 종사자들도 즐거운 마음을 참여하고 문화살롱라우리안. 소리나래국악동호회(정준영) 등도 도와줄 꺼리를 찾기에 분주하다.

쌍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책길(2006년 5월)과 아름다운 하천(2009년 2월)으로 선정됐다.
 쌍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책길(2006년 5월)과 아름다운 하천(2009년 2월)으로 선정됐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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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리는 영혼의 울림을 줍니다. 개울소리..바람소리...풀잎소리..새소리..그리고 자연의 소리를 닮은 사람들의 소리. 초 여름밤 우리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줄 쌍개울의 맑은 그 소리를 들려드립니다."

쌍개울 음악회 프로그램을 보면 1부 오프닝으로 신명나는 사물놀이에 이어 댄스(동안청소년수련관 청소년동아리팀) 공연에 이어 보컬(김건지), 클라리넷(장기업), 오카리나-4분쉼표(윤인숙 외 2명), 섹소폰(정준영) 연주 등이 쌍개울의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2부에서는 클래식기타 김동률(기타리스트), 시낭송 배한성(성우), 노래 성악가 2명(박형식외), 팬플륫. 팬오카소리앙상블(박인선 외 4명), 노래하는 통기타(황영옥외 4명), 섹소폰(류충정), 노래 박성숙(라우리안 앙상블) 등으로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쌍개울 음악회를 첫 제안한 임종순 민예총안양지부장은 "아름다운 어울림 즉 자연과 사람이 순수한 모습으로 만나 저마다 뿜어내는 맑은소리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아름다운 문화나눔의 자리로 쌍개울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추억의 쌍개울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또한 음악회를 기획한 빚진자들의집 공동대표 박은경 목사는 "쌍개울에 머무는 사람들과 그 시간 그 자리에서 음악을 통한 소통. 공감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했다"면서 자유로움 속에서 진지함과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시민을 위한 작은음악회로 초대하고 나섰다.


태그:#안양, #쌍개울, #안양천,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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