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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연기 없는 사회(smoke free society)' 조성을 목표로 1987년 5월 총회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의해 결의한 '세계금연의 날'이었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담배의 해가 없는 세계를 만들고 끽연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도로 정한 이 날, 한국도 '모든 적절한 수단을 강구하여 국민이 금연하도록 할 것' '담배 판매자에게 당일 모든 담배 제품의 판매를 자숙하도록 지도할 것' 등을 결의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여전히 자신과 비흡연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해치는 담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만 19세 이상 흡연율은 22.3%로 OECD 국가 중 1위다.

 

 

특히 흡연을 시작하는 나이대가 점점 낮아져 청소년들의 흡연문제는 심각하다.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1.3%에 달하고, 현재 14세 미만 청소년 흡연인구는 11만 명에 이르고 흡연을 시작하는 시기도 점점 빨라져 5년마다 한 살씩 낮아지고 있다 한다. 그래서 청소년 대상 금연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직접흡연 뿐만 아니라 간접-모방흡연에 의한 폐해도 심해, 서울시는 지난 2007년 5월 실외 공중이용시설의 금연실천을 유도하고 건강하고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금연도시 서울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며 버스정류장에서의 금연을 선포하고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지난 6월 2일에는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주변 200m 지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고, 다음달 준공되는 광화문광장도 서울광장도 금연광장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각 지자체와 보건당국 등은 담배 가격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금연광고 등의 금연정책으로 성인 흡연율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인식전환으로 나름 효과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청소년기의 흡연은 당국의 금연 정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니코틴 중독에 대한 감수성이 더 크기 때문에 금연하기가 더 어렵고, 청소년 흡연자의 90% 이상이 평생 흡연자로 남게 된다고 한다.

 

 

당신이 태운 담배만큼, 당신의 성기능도 타들어간다!!

 

이 가운데 보건복지가족부는 일정 면적 이상인 건물 또는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PC방 등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법률안에 따른 금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게임업계와 PC방 업주, 애연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담배와 흡연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흡연자들의 PC방 이용감소 등을 이유로 금연구역 지정을 외면하고 있다.

 

이들에게 특히 흡연자들의 권리를 운운하는 분들에게 어제(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방송을 다시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 MBC시사매거진 2580 http://www.imbc.com/broad/tv/culture/sisa2580/index.html

 

그간 흡연이 허파와 심장, 위장 등 각종 장기에 암을 발생시키고, 건강을 해친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담배를 끊지 못해 성생활이 완전히 불가능하게 됐다'는 남성들의 사연은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한다. 이를 시사매거진 2580이 별다른 질병 없이 장기간 흡연 때문에 성기능을 상실한 남성 사례와 비뇨기과의 진료기록, 전문의 자문 등을 바탕으로 그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담배의 니코틴이 남성기의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결국 혈관까지 막아버려 아무리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해도 이른 나이에 불구가 되어버려 수술까지 하는 사례가 한 둘이 아니다. 일례로 20대 초반에 흡연을 시작한 30대 후반의 남성은 담배로 인한 성기능 상실 때문에 가정 불화까지 겪는다고 하소연한다.

 

그간 담배와 흡연을 사랑해 온 당신의 허파, 심장 뿐만 아니라 거시기도 타들어가고 있지만, 그것을 당신은 모르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우선 당장 담배부터 끊으라'고 성기능을 상실한 환자들에게 권한다 한다.

 

당신의 거기 뿐만 아니라 당신의 자녀, 가족, 주변인들까지 해치는 담배와 이젠 그만 이별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남성으로서 살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흡연, #담배, #청소년, #성기능, #시사매거진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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