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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일부터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뉴스캐스트(News cast) 제도를 도입했다. 뉴스캐스트 제도란 포털 사이트에 올라가는 뉴스의 편집권을 포털이 아닌 개별 언론사에게 주는 제도이다. 포털의 여론 독점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이루어진 제도였고 네이버 역시 보도에 대한 책임을 각 언론사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제도가 성립되었다.
 
하지만 취지와는 다르게 뉴스캐스트 제도는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 뉴스의 제목을 클릭하게 되면 해당 언론사의 사이트로 이동하기 때문에 언론사들은 독자들을 자신들의 사이트로 일단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해지게 되었다. 따라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선정적이고 가쉽거리 위주의 기사를 전면에 배치하게 되었다. 즉, 언론사의 논조는 온데간데 없고 조회수 늘리기에 일조하는 선정적 기사만 범람하게 된 것이다.
 
 
모든 언론사가 이런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미디어오늘'의 경우는 '미디어법 괴물'키우는 미디어 위원회, "종합편성 PP 허용도 안되" 등 비교적 미디어에 대한 기사를 중심으로 편집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언론사는 극히 드물고 거의 모든 언론사의 편집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네이버는 6개월마다 심사를 통해 적합하지 않은 언론사를 네이버 화면에서 배제시킨다. 하지만 그 심사기간이 다소 길고 선정주의가 전체적인 경향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언론사가 기존의 논조를 버리고 가십성 기사에 치중하며 선정성을 도구로 삼아 조회수 늘리기에 혈안이 되는 현상은 언론사 스스로 이미지를 깎는 행위이며 눈앞의 이익 때문에 독자와의 장기적인 신뢰를 버리는 행위다.
 
가장 우려할 만한 일은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 되었을 때 기자들의 역량은 줄어들고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가 사라져 한국 언론의 생태계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이다. 포털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결코 아니다.
 
우선 언론사 스스로 좀 더 멀리, 넓게 보는 태도로 의식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포털 사이트 또한 전적으로 언론사들의 자율에 맡기기보다는 더욱 강화된 규제와 심사를 통해 얼마간의 강제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포털 저널리즘을 살리고 나아가 한국 언론을 살리는 길이다.

태그:#뉴스캐스트, #네이버, #선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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