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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천 곳곳은 다가오는 8월 7일부터 80일간 송도국제도시 제3공구 일대와 센트럴파크, 투모로우시티, 송도컨벤시아 외 인천시 전역에서 예정된 '2009인천세계도시축전(http://www.incheonfair.org)준비가 한창입니다.

 

소녀시대 등 연예인 홍보대사를 활용해 방송-인터넷-라디오에 연일 행사 광고-선전에 여념없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오가게 되는 길목과 거리에 행사 현수막을 내걸고 정비-보수도 한창입니다.

 

오늘(17일) 아침 인천공항에서 계양구로 넘어오는 경명로 징매이고개에서는 난데없이 길가 곳곳에 꽃을 심는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계산근린공원 관리하는 분들은 여느때와 달리 늦게까지 청소에 열심이였고, 도서관 직원들도 웬일인지 화단의 나무들을 다듬거나 사다리까지 동원해 가지치기를 하더군요. 

 

 

경명로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에서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송도국제도시로 가기 위해 지나게 되는, 서구청과 가정오거리(가정뉴타운 예정지)를 잇는 서곶로에도 지지난주부터 지난주까지 가로수 정비가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서곶로를 오가면서 갑작스런 나무심기 작업을 지켜봐왔습니다.

 

그런데 어제(16일) 소래포구와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번식중인 남동유수지 그리고 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송도 인근을 둘러보기 위해, 서곶로를 따라 가정오거리로 나아가다 지난주에 심은 작은 나무들이 일주일도 안돼 대부분 말라 연한 갈색을 띄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세계도시축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는 서곶로 곳곳의 작은 가로수가 듬성듬성 나있어 볼품이 없자, 수종도 다른 나무들을 심었는데 그것마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줄지어 서있더군요. 산자락의 무분별한 화전을 가리기 위해 중간 키의 나무들도 심었는데 너무 티가 났습니다.

 

아무리 축전 준비도 좋지만 이런 식의 날림식 전시행정과 예산낭비는 정말 볼품 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심어놓은 나무들이 말라죽으면, 경명로 녹지 중앙분리대에서 말라죽은 나무들처럼 소리소문없이 뽑아버린다는 겁니다. 인천시가 말하는 '미래도시'가 이런 터무니없는 행정이 난무하는 곳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곶로, #가로수, #인천세계도시축전, #전시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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