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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승강장 금연권고구역 표지판
 버스승강장 금연권고구역 표지판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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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간접흡연도 싫다! 지난 해 4월 금연공원을 처음 지정한 안양시가 관내 아파트에 이어 시내버스 승강장 23곳을 금연권장 시범구역으로 지정하고, 초등학교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안양시는 간접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최소화하고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금연 분위기를 조성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4월 삼덕공원에 이어 버스승강장을 실외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안양시 관내 버스 승강장은 모두 266개소(만안 108개소, 동안 158개소)로 그중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 승강장 안과 바깥쪽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담은 삽화가 그려진 가로 40㎝×세로 29㎝ 크기의 금연구역 표지판을 부착했다.

금연권장구역 지정 승강장은 동안보건소 관내의 경우 범계역, 비산사거리 이마트, 달안동 홈플러스, 평촌역, 인덕원 사거리 등 10곳이며, 만안보건소의 경우 2001 아울렛, 안양1번가, 남부시장, 우체국사거리(안양초교), 국립식물검역소, 수의과학검역원, 문예회관, 안양여중고앞, 만안초등학교, 만안구청, 안양등기소, 문예회관 등 13곳이다.

금연권고구역으로 지정된 범계역앞 승강장
 금연권고구역으로 지정된 범계역앞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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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재미있네. 이젠 승강장에서 담배냄새 안 맡아서 좋겠다."
"저기서 담배 피는 사람들은 승강장이 아니니까 괜찮은가 보지?"

지난 30일 오후 안양 범계역앞 버스승강장.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여학생들이 금연구역 표지를 보더니 승강장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이 모습을 보고 던진 말이다.

승강장에 부착된 금연 표지판을 사진 찍으며 "이제 버스 승강장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는데 어떠세요"라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 여성에게 말을 건네 보았다.

"담배 냄새를 안 맡게 되면 좋지요. 연기 피하려고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기도 하고 불쾌했거든요. 무심결에 담배를 꺼내서 물고 피는 사람이 있는데 보기에도 안 좋구요. 금연구역임을 홍보하려면 승강장에 있는 담배꽁초용 휴지통부터 치웠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담배 피우는 사람 신고하면 처벌을 받나요?"

안양시는 버스승강장 금연표시 부착 사범사업을 통해 금연권장 시범구역으로 지정된 승강을 시민들의 자율적인 금연 동참을 유도하고 캠페인을 통하여 금연 분위기를 조성하고 오는 2010년까지 안양시 관내 전 시내버스 승강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내버스 승강장
 시내버스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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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간접흡연 제로' 도시 만들기 시민 동참 필요해

시내버스 승강장뿐 아니라 횡단보도 신호 대기중에 무심결에 담배를 꺼내 무는 이도 있다. 빨간불에서 녹색불로 보행신호가 다시 들어오기까지 2~3분간 기다려야 하는 비흡연자들은 불쾌감을 참으며 바람 반대방향으로 몸을 피하는 게 유일한 회피수단이다.

다중공공장소에서의 흡연규제가 강화되면서 흡연자들의 반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현재 국민건강증진법 상 처벌규정이 없는 실외에서의 금연구역 운영이 과연 잘 지켜질수 일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아 시민들의 협조가 당부되는 실정이다.

동안구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5월 19일 버스 승강장 사전 조사에 이어 교통행정과, 동안구 금연클리닉 등의 협조를 통해 금연권장구역 안내 표지판 부착을 완료했다"며 "관련법규와 조례에 처벌 규정에 없지만 승강장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간접흡연 피해가 없도록 자발으로 협조하고 참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이번 금연 승강장 지정과 간접흡연 제로 도시만들기를 통해 시민 건강증진 도모 및 기초질서 확립, 쾌적한 도시, 행복한 안양 부각, 간접 흡연 피해 예방과 시민 건강권 확보, 담뱃불로 인한 피해 방지 및 깨끗한 거리문화 조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

안양시가 추진하는 금연 정책 사업들
 안양시가 추진하는 금연 정책 사업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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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아파트, 승강장 이어 초등학교 주변도 금연구역 추진

안양시는 간접흡연으로 인한 시민건강 보호와 담배연기 없는 깨끗하고 건강한 도시 구축을 위해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및 안양시 금연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4조에 의거 지난 2008년 4월 안양4동 삼덕공원을 처음으로 금연공원으로 지정했다.

안양시가 제정한 '안양시 금연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주요골자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도시공원, 어린이보호구역, 버스정류소 및 택시승강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담배자동판매기 설치의 제한 등이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안양 만안보건소는 지난 2월 자율금연아파트 신청을 받아 6월 현재 수리산현대홈타운 1,2단지, 안양2동 경남아너스빌, 박달동 신안아파트, 안양1동 삼성래미안아파트 등 5개소가 지정.운영중이며, 9개소의 어린이놀이터를 금연안내 표지판을 부착했다.

특히 안양시는 국비와 시비를 합쳐 1억638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안구보건소 2층에 동안구금연클리닉을 운영중이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위탁해 2011년까지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청소년금연교실, 금연홍보, 공중이용시설 금연지도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허범행 만안보건소장은 "금연아파트 지정은 법적 강제성은 비록 없지만 금연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점을 강조하며 자율적 참여와 운영이 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며 살기 좋은 건강아파트 조성을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안양시가 추진하는 금연자율아파트
 안양시가 추진하는 금연자율아파트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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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반국민 600명을 대상으로 금연구역 지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대다수의 국민이 전철 및 버스승강장(86.5%), 횡단보도(79.8%), 길거리(74.7%) 등 실외 금연구역 지정에 대해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금연을 위한 조치) 및 동법시행규칙 제6조(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따르면 공중이용시설에 대하여 금연 및 흡연구역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간접흡연의 폐해를 줄이고 실외 다중집합장소의 금연 환경 조성으로 주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며 강제 조항을 담은 관련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통과를 기다리고 있어 공공장소의 금연은 더욱 강화될 예정으로 애연가들의 설 자리는 좁아지게 됐다.


태그:#안양, #금연, #버스승강장,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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