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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이었던 쌍용자동차노사협상이 결렬 된 지 3일째다. 75일째 이어지고 있는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는 쌍용자동차의 운명이 걸려 있는 중차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설사 파업사태가 오늘 내일 중 극적으로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제반여건 등을 감안하여 볼 때 쌍용자동차가 회생한다는 보장이 없다. '청산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이 나돌 정도면 회사는 없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즉, 쌍용자동차 주식은 휴지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쌍용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바라는 '뉴-쌍용'으로 새롭게 거듭난다고 해도 기존 쌍용자동차주식과는 별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쌍용자동차(003620) 주식거래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쌍용자동차주식은 총 발행주식수 120,804,620주로, 외국인 등이 약52%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유통주식수는 약48%인 6천만주다. 지난 7월30일과 31일에는 협상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 날 연속상한가를 기록해 2,3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익일인 어제 그러니까 협상이 결렬된 날(8월2일)의 첫 거래일인 3일 주가는 예상대로 하한가인 1,995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11시10분경 하한가가 풀리기 시작하더니 최고가인 2,47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더니 2,005원에 마감됐다. 이 과정에 유통물량의 160%에 해당하는 96,936,540주가 거래됐다. 아마도 최고의 거래량에 최고의 변동폭(475원)을 기록한 날인 듯싶다.

 

거래량으로 보면 사고팔고가 많았다는 의미로 일명단타매매가 많아 먹고 빠진 단타고수들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수익만을 모두가 냈을까?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고스란히 남이 낸 수익만큼 그대로 떠안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일반인들이 볼 때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한 거래고 주식투자형태다.

 

변화무쌍한 회사의 주식종목에 일명 단타고수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주가변동 폭이 커 잘만 선택하면 순식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대로라면 3일날 거래에서 하한가인 1,995원에 매수하여 당일최고가인 2,470원에 매도했다면 무려 23%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몇 시간 안에 기록한 셈이 된다. 1만주를 거래했다면 1천995만원 투자해 475만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러니 자칭 단타고수들이 몰리는 것.

 

그러나 최고가에 매도한 투자자가 있으면 최고가에 매수한 투자자가 있기 마련이다. 최고가에 매수한 투자자는 말 그대로 쪽박 찬 셈이다. 이게 주식의 이치다. 아무리 돌고 돌리는 폭탄에 먹을 게 많다지만 이런 위험한 판에 일반투자자는 끼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오늘 12시가 다된 지금, 쌍용자동차주식은 최저가 1,835원에 최고가 2,135원 변동 폭 300원에 또 다시 3천4백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널뛰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주식투자자들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이비에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쌍용자동차, #주식, #폭탄, #주식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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