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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서빈백사...
▲ 우도... 한 여름의 서빈백사...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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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여름 태양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시간 우도행 배를 타기 위해 서둘렀다. 우도로 간다. 두고 온 성산이 보인다. 여비가 1인당 왕복 5500원, 배는 10분 만에 우도에 도착한다. 섬에서 섬으로 가는 느낌이 겨우 들 만할 때쯤에 도착한 것이다. 낮 1시, 가장 뜨거운 시간이다.

순환관광버스가 선착장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사람들이 타자 곧 출발한다. 사람들을 한 차 가득 실은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이 우도여행의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감칠맛 나게 재빠르고 구수한 말솜씨로 우도를 대략 소개하는데 이야기 가운데 성적 농담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이따금 사람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 나온다. 우도 8경 중 육상으로 갈 수 있는 코스가 3군데인데 그 첫 코스로 '우도봉(132m)으로 안내한다. 영화 연리지 등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이다. 순환버스 기사는 운전을 하면서도 가이드를 계속 할 모양이다.

바다를 끼고 우도 등대로 향하는 길...
▲ 우도 바다를 끼고 우도 등대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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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는 소섬, 돌아누운 소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이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1986년 4월 1일, 우도면으로 승격해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섬의 길이는 동서 2.5km, 남북 3.8km, 둘레가 17km로 698세대를 이루고 있으며, 약 1,628명(남797,여831)이 살고 있다고 한다.

70%는 농경지로서 땅콩, 고구마, 파 등 6가지 작물을 재배한다. 1년에 이모작하며 행정구역상 4개리로 되어 있다. 우도의 자랑, 우도의 8경에는 주간명월, 야항어범, 천진관산, 지두청사(우도등대), 전포망도, 후해석벽, 동안경굴, 서빈백사가 있다. 우도의 특산물로는 땅콩과 소라, 마늘 등이다.

개인들이 각각 온 사람들을 태운 버스는 매시간 그러니까 20분, 50분에 있단다. 우도등대의 역사는 올해로 103년 째 된다고 한다. 1시 25분 우도봉 주차장에 도착한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걸어 등대가 있는 우도봉으로 향한다. 말 타기 하는 곳이 입구에 있어 관광객들이 말을 타고 잔디밭을 달려보기도 한다.

잔디 위에 누워 있는 황소...
▲ 우도... 잔디 위에 누워 있는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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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 우도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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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잔디밭은 연초록 잔디가 깔려있다. 우도등대 쪽으로 올라가는 바다 쪽 길 밑엔 기암절벽이 버티고 있고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다를 끼고 우도봉까지 올라가는데 가감 없이 내리쬐는 뙤약볕에 기진맥진해진다. 맨 꼭대기엔 등대... 등대 앞에서는 더 이상 갈 수 없게 경계를 만들어놓았다.

이번엔 초원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내려간다. 넓디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반대쪽 끝에는 무덤들도 있고 멀찌감치 누런 황소들이 풀밭에 누워 있다. 그 뒤로 우도등대에 닿을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나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뙤약볕에 지친 우리는 다시 차를 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한다.

해안도로를 타고 버스는 움직인다. 처음 운전했던 기사가 아닌 다른 기사다. 차를 타고 달리는 가운데 또 설명을 듣는다. "우도 등대가 보이시죠?! 작은 등대, 예 1906년도에 세워졌으며 금년이 103년째입니다."로 시작해 아까 들었던 말과 비슷한 정보들을 들려준다.

"우리나라는 등대가 500여개 있는데, 그 중 두 번째로 세워진 등대입니다."

하고수동해수욕장 앞을 지나가지만 그냥 간다. 파래가 해안에 밀려와 초록색으로 온통 뒤덮었다. 북동풍이 불어서 그렇단다.

"우도에는 어업을 여자가 합니다. 해녀가 우도엔 500여 명이 있는데 돈을 못 버는 해녀는 1년에 2,500만원을 법니다. 4천에서 4천5백만 원을 버는 해녀도 있는데 기상이변으로 자원이 고갈되면서 돈을 많이 벌던 사람이 많이 없어졌고 지금은 딱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우리 마누라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많이 해 본 솜씨로 얘기를 이끌어간다.

검멀래 해변...동굴음악회가 열린다는 동굴이 있다고...
▲ 우도... 검멀래 해변...동굴음악회가 열린다는 동굴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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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먹는 남자들이 많다'면서 자신도 놀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운전을 한다고도 부연한다. 해수욕장은 각기 다른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저기 바로 앞에 보이는 빨간 지붕과 파란지붕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백악관'이라고 써진 저 집은 아들 많이 낳는 방입니다....일출을 받아야 합니다. 때를 잘 맞춰야 하는데 태양이 바닷물에서 오를까 말까 하는 그때를 잘 맞춰야 하는데 아들 못 낳는 사람 저기 가면 낳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 집은 딸만 여섯입니다."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꼬불꼬불 s자 코스 좁은 골목길을 돌아 산호해수욕장에 도착, 일명 서빈백사(西濱白沙)에 도착한다. 산호모래 백사장으로 그동안 잘 못 알려져 오다가 2004년 세계적으로 희귀한 '홍조단괴 해빈'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천연기념물 제 438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홍조단괴는 홍조류가 석회화되면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형성된 것을 말한다.

우도등대가 있는 우도봉으로 가는 길...
▲ 우도... 우도등대가 있는 우도봉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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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 보이는 모래해변에 가득한 사람들...해변엔 모래사장에도 바다에도 바닷가 주변에도 사람들로 들썩거린다. 옥빛 물결 아래 보이는 모래는 눈이 부셔 잘 뜨지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데 우리나라에서 단 한군데 이 곳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한다.

한 여름날의 우도 바다...너무 번잡스럽다. 하지만 지금은 해수욕장마다 넘쳐나는 여름의 절정이 아닌가. 뜨거운 여름이 지나 가을이나 봄에 오면 서빈백사를 제대로 볼 수 있겠다 싶다. 그땐, 옥색 물빛 더욱 맑아지겠지. 좁은 섬에 사람도, 차량도 넘쳐난다.

길은 좁은데 사람과 차들로 넘친다. 그늘막 텐트를 치고 바닷가를 내려다보고 앉아 라면을 끓여먹고 잠시 휴식한다. 수영복 차림으로 지나가는 아가씨 하는 말, '이렇게 순수한 해수욕장은 처음봤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다시 한번 옥빛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밀어본다.

마주보는 바다 왼쪽엔 성산일출봉이 만져질 듯 가깝게 느껴진다. 오후 4시, 우리가 타고 왔던 배에 오른다. 여기서 10분 후인 정확히 4시 10분에 성산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직도 태양은 뜨겁게 지면을 달구고 있다. 지열에 숨이 턱턱 막힐 듯 하다. 성산항을 벗어난다. 이럴 땐 바다로 옥빛 바다 물결 펼쳐진 바다로 첨벙 뛰어들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여행수첩
*우도행 여객선 여비: 왕복 5500원 소요시간 10~15분

덧붙이는 글 |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우도, #소섬, #등대,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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