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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관련하여 지역내 민담,설화,전설 자료 조사를 하던 중, 스토리텔링이란 단어에봉착했다. 스토리텔링!최근 들어서 이 용어는 심심치 않게 각종 문화에 침투해 있다.스토리텔링이란 '말하기','이야기하기'정도의 의미로 생각해 볼수 있겠으나 어떤 흐름이 있는 내용을 말하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맥락이다.영화,드라마가 스토리텔링인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광고,유행가 가사 등도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을만큼 우리는 온갖 스토리텔링의 문화속에 에워싸여 살아간다.


스토리텔링의 예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어느지역이나 맛집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성공 비결에도 스토리텔링 효과가 한 몫을 한다.어느 국수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뒷배경엔 이런 뒷이야기가 있다. 할머니 혼자 꾸려가는 그 작은 국수집에 어느날 초라한 몰골의 사내 하나가 찾아들었다. 돈이 없던 사내는 허겁지겁 국수을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는 주인의 눈을 피해 부리나케 밖으로 내달렸다.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할머니의 목소리.
"천천히 가!그러다 넘어진당께!"

스토리텔링을 외치는 사람

우리에겐 연예인으로 기억되던 이참(56세.방송인)씨가 얼마전에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관광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스토리텔링 기법이 가미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함을 강조한다.전국 방방곡곡의 기념품이 모두 같다는 것은 외국에서 25년간 살다 귀화한 그에겐 너무 신기하다. 해인사나 상계사나 모두 똑같은 기념품을 판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고, 그 지역만의 독특한 상품이 없다는 것은 관광상품을 위한 준비가 덜 되어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하루 빨리 지역의 특색에 맞는 상품개발과 함께 그 지역을 연상 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그 상품에 덧입히는 작업으로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해야한다고 역설한다.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이참.그가  펼칠 관광 한국의 미래가 궁금하다
▲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참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이참.그가 펼칠 관광 한국의 미래가 궁금하다
ⓒ 한국관광공사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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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지역개발

최근 지방 자치단체들은 각종 행사를 통한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대구 경북지역의 민담,전설,신화를 영상으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를 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시나리오 공모전이 그 한 예이다. 또,한때 여성단체의 힐난을 받으며 남존여비 사상을 강조하는 축제라고 매도(?) 당했던 강원도의 '남근 깎기 축제'도 그 지역만의 독특한 민간 신앙을 현대적으로 풀어 쓴 스토리텔링 관광 기법이다.

스토리텔링의 파워

여고생 박양(17세)은 주말이면 친구들과 드라마 촬영장으로 바람을 쐬러간다.실제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흔적이 남은그 곳을 들여다 보며 팬으로서의 감흥에 다시 젖을수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 텔링은 동화 '우동 한그릇' 을 섣달 그믐날 밤에 얽힌 애틋함으로 독자에게 어필하여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게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는 배용준,최지우 등의 배우가 촬영한 장소와 드라마속 옷차림,머리모양 까지 상품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하여 한류문화를 이끌어냈다.비오는 저녁,우연히 시장통을 걷다가 어느 식당에서 풍겨오는 갈치무조림 냄새로 인해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그 가게의 단골이 되는 것도  옛기억이 가져다 주는 스토리텔링 덕분이다.

입소문 효과로서의 스토리텔링

지역 외식가에서 M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걸고 있는 작은 햄버거 가게  사장 최모(38세)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그는 화려한 요리 수상경력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출발한 웰빙 햄버거 사업에 고전을 겪고 있다고 한다.그 이유가 무엇일까 분석해 보면,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어느곳에나 자리한 일반 햄버거에 비해 두배가 넘는 가격과 아무때나 쉽게 한끼 때우는 것이 햄버거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먼거리에서 일부러 먹으러 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원인이다. 물론 웰빙을 표방하고 순수 생고기를 사용한 패티와 갖가지 유기농 야채의 사용으로 인한 가격 책정은 어쩔수 없다.하지만 보수적이고 유형화된 것을 따라가는  지역 특성에 맞추지 못한 것이 사업 고전 이유가 아닐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이런경우 그 음식이 가지는 매리트를 이론적으로 따지고 들며 소비자를 설득해선 안된다.감성에 의존해서 자연스레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만들어야 하며, 그 지역의 특수성에 기초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입소문 효과로 이어지고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물건이 있다.그 사물에 어떤 의미가 담겨진 것이라면 더더욱 귀중하게 보관 하게 된다.7살 생일에 아버지가 주신 선물을 어른이 되어서도 간직하고 있다거나 첫사랑과의 추억을 평생 잊지못하는 것도 그 추억이 가진 애틋한 스토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파워는 엄청나다. 이런 의미 만들기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산업은 무한대의 영역을 차지할 수 있다

세계적 마케팅 혁명서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딩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으로서 감성마케팅을 강조하며 '위대한 마케터는 믿을만한 스토리를 들려준다'고 했다.이는 스토리텔링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현대는 스토리텔링의 시대이며 그 파워는 엄청난 부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태그:#스토리텔링, #관광, #이참, #도시 디자인, #민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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