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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어 주는 온통 출장으로 보냈다. 여름휴가를 전후하여 대전, 춘천, 문경, 영주, 봉화를 거쳐서 다시 영주, 봉화를 업무 차 수차례 다녀왔다. 고향 영주시에는 관광 안내서를 만드는 일로 시청에 볼일이 많고, 봉화군에는 선배가 하는 공장과 군청을 오가는 일로 자주 방문하게 된다.

나는 특히 산을 좋아해 봉화를 자주 찾는 편이다. 경북에서도 가장 산간오지인 봉화군은 인구는 많지 않지만, 나름대로 특색이 있는 농촌마을이다. 여름에는 은어축제로 바쁘고, 가을에는 송이축제, 겨울에는 승부역을 중심으로 눈꽃축제가 성황이다. 또한 연중 사람들이 찾는 청량산과 청량사, 축서사, 오전약수 등이 유명하다.
                      
은어축제
▲ 봉화 은어축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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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전국에서 가장 '정자'가 많은 곳이라는 평가와 함께 춘향전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몽룡의 계서당 생가'와 청량산 정상 부근에 놓인 국내에서 가장 높고 긴 현수교인 '하늘다리', 온 국민을 감동시킨 독립영화 '워낭소리'에 등장하는 상운면 하눌리 일대 등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이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봉화읍 내성천에서 열린 '제11회 봉화은어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맑고 깨끗한 봉화에서 은어와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하여 연 인원 80만 명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번 은어축제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동심여행 봉화로!' 라는 주제로 청정지역인 봉화군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렸으며, 자연과 어우러진 여름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은어축제
▲ 봉화 은어축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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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성천의 맑은 물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함께한 은어축제는 은어 잡이, 맨손 잡이, 은어 숯불구이, 야간 고기잡이, 뗏목 수상자전거타기 체험, 민물고기 전시관,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 홍보관 등 각종 전시와 평양예술단공연, 은어가요제, 화합한마당 등 매일 밤 다양한 공연으로 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마당이 되었다.

거기에 유료 체험객 3만1천 명이 참가하여 1억5천만 원의 입장료 수익과, 축제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는 은어 판매, 먹을거리 골목, 토속음식 및 지역 농 특산물 판매를 비롯한 지역경제와 경기 활성화 등 직간접 효과를 포함하여 약 189억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금년 은어축제에서는 축제상품권을 도입하여 축제장 및 봉화군 관내 상품권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은어축제장의 노래자랑
▲ 봉화 은어축제장의 노래자랑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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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에서는 체육공원과 내성천의 아름다운 조경과 자연친화적인 경관조성으로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과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야영장, 주차장, 최신 이동화장실과 샤워장, 급수시설, 쉼터 등 편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여 전국 최고의 축제장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다만, 행사장 인접하여 들어선 외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 등 다소 불편함으로 아쉬움은 남겼지만 대다수 방문객들에게 좋은 이미지와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제공하였다.

은어축제는 축제추진위원과 각 사회단체, 공무원, 자원봉사단체 등 연인원 6,400여 명이 축제의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동원되었으며, 군민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았으며, 축제를 통하여 봉화군민들의 우직함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은어축제가 끝나기 무섭게 다시 봉화군 재산면에서는 '제9회 재산 청량산 수박축제'가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재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재산면의 청량산 수박은 해발 450m 이상 고랭지에서 재배되어 일반 수박에 비해 한 달 가량 늦은 8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되며 일교차가 11~15도로 심해 당도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수박보다 2도정도 높은 13도 이상을 유지하고 무게도 12㎏ 이상으로 큰 것이 특징이다.
           
재산면 청량산 수박축제
▲ 봉화 재산면 청량산 수박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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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복 축제추진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수박 품평회를 시작으로, 수박 빨리 먹기, 수박씨 멀리 뱉기, 수박씨 많이 옮기기, 수박 조각품 전시, 수박 무료시식회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막바지 여름 피서객을 명품 수박의 본고장 재산면에서 보낼 수 있게 운영했다." 고 밝혔다.

아울러 인근 물야면에서는 14일 '제2회 물야 오전약수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전약수제는 옛 부보상이 발견하여 전국약수대회에서 최고의 약수로 뽑혔을 만큼 명성이 높았던 것을 되살려 약수탕 활성화와 문화관광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오전약수제
▲ 봉화 오전약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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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제는 울림 풍물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전약수제례, 약수액풀이, 약수닭죽 시식회, 라이브 콘서트, 제2회 오전약수가요제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오전약수제
▲ 봉화 오전약수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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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영 추진위원장은 "무더운 한여름 피서지로서는 시원한 계곡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갖춘 물야 오전약수탕이 최고" 라며 "올해도 많은 관광객들이 막바지 여름휴가를 오전약수탕에서 보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호면에서는 '제8회 명호 이나리 강변축제'가 15일부터 이틀간 이나리 강변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청량가요제,  민물고기 맨손 잡이 체험,  미꾸라지 맨손 잡이, 뗏목타기체험, 산골마을 미술체험 등 체험행사와 국민가수 현철 등 국내 유명가수의 개막 축하 공연 등 다양한 행사 구성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준비되었다.
                   
이나리강변축제
▲ 봉화 이나리강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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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함께해요. 명호 이나리강변 축제'는 깨끗한 지역특성을 살린 이나리 강변축제를 통해 봉화군과 명호면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 면민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명호를 찾은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즐거운 여름을 보내는데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명호면 지역은 낙동강, 운곡천, 청량산 도립공원, 래프팅코스, 관창폭포, 도깨비도로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관광자원과 매운탕, 징코민 토종닭 요리, 봉화송이 간고등어 등 먹을거리,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추, 사과, 고추, 고랭지채소 등 농 특산물이 풍부하여 가족단위의 관광객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나리강변축제
▲ 봉화 이나리강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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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면 관계자는 "이나리 강변축제의 추억을 갖고 계신 많은 관광객들은 주말 명호를 찾아 아름다운 추억과 더위를 팔고 갔다"고 한다.

아울러 오는 9월 24일~27일까지 4일간 개최하는 '제13회 봉화송이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봉화군 공무원들은 벌써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벌써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행사인 송이채취체험을 8월14일부터 9월18일까지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송이축제 기간 중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2회에 걸쳐 실시되는 송이채취 체험행사는 봉화송이축제의 백미로서 솔숲의 깨끗한 공기와 맑은 기운을 쐬며 송이를 직접 캐 보는 무료 체험으로 사전예약을 통하여 관광객이 산주의 안내에 의거 1인당 1~2개 정도 캐 볼 수 있으며, 채취한 송이는 전일 산림조합 공판가격으로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명품 봉화송이, 봉화군에서는 송이축제가 매년 가을에 열린다.
▲ 봉화 명품 봉화송이, 봉화군에서는 송이축제가 매년 가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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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송이는 전국 최고의 명성에 걸맞게 산림청으로부터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한 지리적 표시등록을 받았으며, 2007년도부터 3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버섯 중에 최고임을 인정받은 명품이다.

아무튼 봉화군은 요즘 너무 바쁘다. 더운 여름을 은어축제로 보내고, 면 단위의 작은 축제들을 끝내고, 벌써 가을에 있을 송이축제 준비로 경황이 없는 것 같다. 공무원들은 바쁜 일상임에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하여 아주 기쁘게 일하고 있는 듯하다.


태그:#경상북도, #봉화군, #은어축제, #송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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