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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업계와 참치 대표기업 동원과의 충돌이 예상 밖에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동원F&B측에 광고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데 이어 국내 닭고기 계열화 업체들이 공정위 등에 이번 광고의 문제점을 질의하는 등 동원 측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림, 마니커 등 국내 대표 닭고기 회사들이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는 한국계육협회는 2006년 이후 동원측이 닭고기 산업을 비롯한 축산업계를 자극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닭고기를 폄하하는 광고까지 서슴없이 방송하고 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법리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양계업계 수준의 대처가 아닌 축산단체협의회와 상의 축산업계차원의 대응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참치업계와 닭고기업계의 충돌은 이미 2005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닭고기 업계 대표기업 하림이 참치업계 대표 제품인 참치캔을 패러디한 참치킨이라는 캔 제품을 출시 참치업계를 자극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하림은 제품출시 보도자료를 통해 고단백 저지방인 닭가슴살에 면실유와 굴소스를 조합한 참치킨이, 4000억원 규모의 기존 참치캔 시장을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참치업계와의 악연 아닌 악연이 시작됐다.

 

당시 국내 닭 가공산업은 걸음마 단계로 최대 닭 가공업체인 하림의 경우도 용가리 치킨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인지도 있는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던 상황이었고 기업과 산업 인지도도 참치업계에 한참 뒤져 있던 상황 이었던 터라 하림이 무리수를 던졌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참치킨은 하림의 기대처럼 참치캔 시장을 대체하지는 못했지만 2008년 이후 하림의 닭가슴살을 원료로 한 캔 제품은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지방 고단백질에 건강에 좋은 화이트미트인 닭고기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참치업계의 맏형격인 동원F&B가 2006년부터 축산업계를 자극하는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3차 광고 캠페인은 계육업계를 정면으로 조준하고 있어 이제 자존심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닭고기업계의 간판 하림과 참치업계의 간판 동원이 조금은 상이한 캔시장을 두고 벌이는 이번 충돌이 어떤 상황으로 흘러 갈지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축산경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하림, #동원, #축산, #참치, #닭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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