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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23일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장에서 헌화한 뒤 내려오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23일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장에서 헌화한 뒤 내려오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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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4일 오전 10시 40분]

정진석 의원.
 정진석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의 장의위원인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23일 김 전 대통령 영결식 행사가 끝나기 전에 '무더위'를 이유로 자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장의위원인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5∼6명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영결식이 시작된 지 20분도 안 돼 영결식장인 국회 잔디광장을 떠나 인근 의원회관으로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5명 정도 의원들이 영결식 행사 끝나기 전에 의원실로 들어오긴 했지만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진석 의원은 들어오셨냐?'는 질문에는 "들어왔다"고 짧게 대답했다.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던 오후 2시 20분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 의원실로 들어간 장면을 목격한 한 인사는 "대여섯 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휴 덥다, 저 (정진석) 의원실에 가서 쉬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인사는 "사무실에 앉아서 관람하려고 한 것 같다"며 "땡볕에 앉아서 영결식 지켜보는 다른 의원들은 안 더워서 거기 앉아서 있겠나, 진짜 좋게 봐주려고 해도 너무 밉상"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을 비롯해 현직 국회의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결정된 이후 고문이나 장의위원으로 공식 위촉됐다. 그런 점에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끝나기도 전에 영결식장을 이탈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는 자리이고, 본인들이 장의위원들인데도 가시는 길에서도 예를 차리지 못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태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와 관련 정진석 의원 측은 "정 의원이 잠깐 사무실에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왔다가 다시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 측은 또 "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조문을 가는 등 정치인으로서 예를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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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대중, #영결식,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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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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