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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22일 열린 국회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저격수'로 활약한 민주당 김종률(충북 증평-진천-음성-괴산, 재선) 의원이 의원직을 잃게 됐다.

 

24일 대법원 2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단국대 교수 시절 학교 이전 사업과 관련해 S사로부터 1억 원을 받는 등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김 의원에 대해 징역 1년, 추징금 1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8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잃은 의원은 김 의원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탄핵 역풍을 타고 정우택 현 충북도지사의 3선을 저지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국회 재경위를 시작으로 주로 경제분야에서 활약한 김 의원은 통합민주당 원내부대표,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위원장 등 당직도 두루 거쳤다.

 

이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는 소득세 및 취득세 탈루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등 위법 행위를 집중 추궁해 정 후보자를 궁지로 몰았다.

 

김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10월 재보선 지역구도 4곳에서 5곳(수도권 2, 영남 1, 강원 1, 충북 1)으로 늘어났다. 10월 재보선이 전국을 아우르는 '미니 총선'이 된 셈이다.

 

특히 충청권은 '세종시 건설'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에서 수도권 못지 않은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비상'... 김영환 전 장관 '전략 공천설' 솔솔~ 

 

정치권에서는 벌써 자천타천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경회(57) 증평-진천-괴산-음성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경대수(51) 변호사, 김현일(56) 충북언론인연합회장, 안재헌(61) 충북도립대학 총장(61)과 오성섭(70) 한국조폐공사 이사(70) 등이 거론된다.

 

김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83석이 된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에서 '중원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에게 김 의원의 지역구는 어떻게든 회복해야 할 거점이다. 따라서 한 달 남짓 남은 10월 재보선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오래 전부터 선거를 준비해 왔지만, 우리는 선거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선거가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대법원 판결은 야당 불이익 주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가장 큰 고민은 김 의원을 대신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충북 괴산이 고향인 김영환 (54) 전 과학기술부장관의 투입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벌써 안산 상록을 재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더구나 그는 고향 괴산 대신 안산에서 15~16대 8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내 이번에 지역구를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괴산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김종률 의원 지역구에 거론되고 있지만, 저는 안산 상록을에 뼈를 묻을 것"이라고 밝혀 지역구를 옮길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에서는 진천 출신 신동의(41)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마한 송석우(69) 전 농협중앙회 축산부문 대표이사도 출마할 채비를 갖추는 것으로 전해진다. 


태그:#김종률, #충북 괴산 음성 진천 증평, #의원직 상실, #민주당,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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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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