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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대표과일이라고 손꼽을 수는 없지만, 입안가득 달콤함을 전해주는 무화과가 붉은빛을 더해가고 있다.
▲ 가을의 별미 무화과 가을의 대표과일이라고 손꼽을 수는 없지만, 입안가득 달콤함을 전해주는 무화과가 붉은빛을 더해가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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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색을 갖추어 미인의 대명사로 알려져있는 클레오파트라가 가장 좋아했다는 과일인 무화과가 황금들녘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와 함께 본연의 색을 더해가고 있다.

가을의 대표적인 과일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무화과는 무화과나무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흔히, 마른안주에 섞여 나와서 달콤함을 주는 무화과는 나무에 열린 열매를 보면 금방 무화과인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흔치 않은 과일나무다.

언뜻 보면 잎사귀가 마치 큰 단풍나무잎 모양을 하고 있고, 열매도 그 속에 달콤함이 숨겨져 있지 않은 것처럼 생겨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가을의 중심에서 벌겋게 익은 무화과를 따서 맛을 본 사람이라면 무화과가 익기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특히, 무화과는 피로회복과 변비, 소화기능, 간 회복에 좋은 과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무화과의 효능 중에는 부종과 치질, 암 치료에 등에도 효과가 있고, 무화과에 재운 고기는 육질이 연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전해진다.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지만, 한 번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지만, 한 번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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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태안에는 무화과가 푸르름을 잃고 점차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직 푸르른 부분이 더 많아서 따 먹기는 조금 이르지만 추석을 기점으로 해서 붉은 빛으로 완전히 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흡사 석류와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크기로 볼 때 크기가 작아 석류는 아닌 것이 붉은 빛을 띠는 것을 보면 시큼한 맛이 날 것 같지만 잘 익은 것은 설탕보다 더 달콤한 맛을 내는 무화과는 올해는 한 나뭇가지에도 나뭇가지가 휠 정도로 많은 양이 열렸다.

지난해 우연찮게도 옆집에 놀러갔다가 처음 보는 열매를 보고 무엇이냐며 물어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처음으로 맛보았던 무화과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울창한 나무 아래로 잔뜩 떨어져 있는 낙과(落果)를 보고는 옆집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손이 다는 곳은 따 먹었는데 높은 데 있는 무화과는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어 그냥 떨어뜨릴 수밖에 없지 뭐"하면서 아쉬워하던 기억이 난다.

또 "올해는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지만 내년에 무화과가 익을 때쯤에는 와서 따 먹어"하면서 이야기 하던 할머니의 말이 기억나 요즘 무화과가 익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 가지에도 꽤 많은 무화과가 달렸다. 뒷쪽으로 붉은 빛을 띤 무화과도 보인다.
 한 가지에도 꽤 많은 무화과가 달렸다. 뒷쪽으로 붉은 빛을 띤 무화과도 보인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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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맛 본 무화과는 달콤하면서도 입안에서 씹히는 작은 씨앗의 맛이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돌 정도다.

자세히 알아보니 무화과 열매 속에 있으면서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씹히는 그것은 씨앗이 아니라 암술과 수술이 열매 속에 들어있어 먹을 때 씹히는 건 바로 꽃이 열매가 된 것이다.

무화과(無花果)는 그 뜻을 풀이해보면 '꽃이 없는 열매'라는 의미이나, 꽃이 없는 열매가 있을 수 없듯 무화과도 꽃이 있긴 한데 열매 속에 숨어있던 탓이다.

꽃이 열매로 변해 달콤한 맛을 내든, 눈에 보이는 대로 꽃이 없는 열매든 간에 누런 들녘의 홍일점처럼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무화과는 가을의 별미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 가을이 깊어갈수록 여름내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영글어왔던 과일과 채소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수확의 시기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붉은 빛을 더해가며 탐스럽게 익어가는 무화과를 보며 하루빨리 무화과만의 달콤한 맛을 보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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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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