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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창원시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언론노조 동지들과 귀향 하는 시민들에게 미디어악법 선전전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버스에 오르는 시민들의 손에는 한결같이 선물꾸러미가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고향에 가는 발걸음이라 그런지 한결같이 밝은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창원에서는 오늘로 155일째 구조조정을 반대하면서 회사 앞에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4명의 노동자들이 명예퇴직을 거부하면서 회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 구조조정에 반대하면서 155일째 천막농성 장 4명의 노동자들이 명예퇴직을 거부하면서 회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 강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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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는 추석은 고사하고 당장 내일도 장담하기 어려운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노총 노속 대림 비엔코 노조입니다. 이 회사는 네티즌들도 아주 친숙한 회사입니다. 예전에 대림요업이라는 상호가 바로 대림 비엔코입니다.

우리 가정에 하나 정도는 대림비엔코에서 생산한 제품이 있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회사입니다. 화장실 변기, 위생도기, 타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계 국내 1위 였던 회사가 건설경기 침체로 정리해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림비엔코 창원공장 소속 노동자 401명 가운데 120명을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2008년 11월, 창원 타일공장의 생산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12월에는 노조에 통보도 없이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말이 희망퇴직이지 실상은 강제퇴직에 가까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경영진에서 정한 인원을 밑에서는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명예퇴직에 불복한 해고자 4명은 155일이 넘게 회사 앞에서 천막농성과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0명이 회사를 그만두었는데도 사정이 좋지 않아 2차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노조에 협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잘 돌아갈 때는 모든 수익금은 주주들의 돈 잔치로 돌아가고 회사가 어려우면 가차없이 노동자를 잘라 버리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누구 말 처럼은 노동자는 1회 용품이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155일을 천막농성과 1인시위를 하고는 있지만 지역에서는 아는 사람들 보다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농성인원이 적다는 것이 1차 원인이고 2차는 한국노총 소속이다보니 연대가 부족한 탓이 아닐 까 싶습니다.

노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회사가 올해 들어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구조노정을 할 만큼 사측의 자구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대림비엔코는 2008년도만 유일하게 17억원의 적자를 냈을 뿐,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흑자를 기록해 2007년 현재 이익 잉여금이 390억이나 되는 흑자 기업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자르는 일은 마지막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 해야지 최우선적으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금기시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흑자가 발생할 때는 허리띠를 다시한번 조여 매고 열심히 파이를 키워서 나눠먹자는 거짓말로 노동자들에게 이익분배에 인색한 사용자들이 적자로 돌아서면 가장먼저 인정사정없이 사람부터 정리하는게 대한민국 자본가들의 기본인식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daum.net/gnccdm 경남민언련 블로그에도 포스팅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서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림비엔코, #구조저정, #천막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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