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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진군 명령과 함께 조선의 수군들이 물살을 가르며 왜선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명량대첩축제 때 해상전투 재현장면이다.
 이순신 장군의 진군 명령과 함께 조선의 수군들이 물살을 가르며 왜선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명량대첩축제 때 해상전투 재현장면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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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루시마 133척 -
○ 구루시마 : 13척! 하하하! 13척이라, 참으로 어이가 없구나. 이 구루시마의 133척을 13척으로 막겠다고 나섰단 말이냐?
○ 부    관 : 장군! 그런데 이상하므니다. 이순신기가 보이므니다.
○ 구루시마 : 뭐라고? 이순신기!? 어디냐?

- 이순신 13척 -
○ 부  관 : 장군! 구루시마 선봉함대 34척이 울돌목으로 완전히 들어섰사옵니다.
○ 이순신 : 초요기를 올려라! 구루시마, 오늘 울돌목 바다가 너의 마지막이 되리라. 조선의 수병들이여! 진군하라! 진군하라!!
○ 부  관 : 조선의 수병들이여, 진군하라! 진군하라!! 북을 울려라! 북을 울려라!!

둥- 둥- 둥- 북소리와 함께 봉화가 피어오르고 구루시마 수군 133척이 동편바다에 모습을 드러낸다. 맞은편에서는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주력선인 판옥선 13척이 물살을 가르며 나타나 포탄을 뚫고 왜선의 중심부를 돌파한다.

그의 돌진에 당황하며 흐트러지는 구루시마 수군. 이순신의 호령에 조선 수군도 포탄을 쏘며 왜선을 향해 돌진한다. 왜선이 불에 타고 왜병들이 갈팡질팡하며 바다에 뛰어든다. 드디어 이순신이 적장의 죽음을 발견하고 수급을 들어올린다.

조선 수군이 승기를 잡았다. 구루시마의 죽음과 함께 왜선들이 뱃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한다. 승전보를 알리는 북소리와 조선 수군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진다. 바다 위에 승리를 축하하는 축포가 발사되고 해상에선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무대에선 전남도립국악단의 승전무가 공연된다.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전투장면이 마치 실제 상황같다. 사진은 지난해 명량대첩축제 때 울돌목에서 벌어진 해상전투 재현장면이다.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전투장면이 마치 실제 상황같다. 사진은 지난해 명량대첩축제 때 울돌목에서 벌어진 해상전투 재현장면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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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0일과 11일 울돌목. 명량대첩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펼쳐진 명량해전 재현 장면이다. 이 행사에는 민간어선 100여 척이 동원된다. 해상전투 장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스턴트맨이 투입되고 특수효과팀도 참여한다.

관광객들은 충무공 기념공원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내려다본다. 마치 극장에 앉아 대형 사극영화를 보는 것처럼, 메인스타디움 경기장에서 축구시합을 보듯이….

우수영에서 바라본 해상전투.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명량대첩축제 때 재현된 해상전투 장면이다.
 우수영에서 바라본 해상전투.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명량대첩축제 때 재현된 해상전투 장면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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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년 전, 세계 해전사에 길이 빛날 대승전을 기리는 '2009명량대첩축제'가 9일부터 사흘 동안 전라남도 해남과 진도 사이를 흐르는 울돌목 일원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 승리가 시작되는 곳, 울돌목'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테마프로그램으로 관광상품화를, 세계 4대 해전 발상지로서의 국제적인 관광명소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소망은 프로그램의 내실화에서 금세 읽혀진다. 먼저 '약무호남 입성식'이 눈에 띈다. 호남 각지의 민초들이 명량해전에 참여하는 극적인 퍼포먼스. 개막식이 열리는 9일과 1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10일과 11일 재현 프로그램으로 펼쳐질 '울돌목 신화 13 대 133'은 백의종군에서부터 명량해전 전야까지의 연극과 울돌목 바다 위에서 펼치는 명량해전 재현으로 연출된다. 승리의 소망을 담은 풍등 날리기 행사는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진도대교를 건너고 있는 만장행렬. 지난해 명량대첩축제 때 모습이다. 만장행렬은 올해도 펼쳐진다. 올해는 해남과 진도지역 780여개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만장을 만들어 들고 나온다.
 진도대교를 건너고 있는 만장행렬. 지난해 명량대첩축제 때 모습이다. 만장행렬은 올해도 펼쳐진다. 올해는 해남과 진도지역 780여개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만장을 만들어 들고 나온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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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전투에 이은 위령굿. 울돌목에서 숨진 조선 수병과 민초 의병은 물론 일본 수병의 원혼까지 위로하는 진혼굿이다. 지난해 축제 장면이다.
 해상전투에 이은 위령굿. 울돌목에서 숨진 조선 수병과 민초 의병은 물론 일본 수병의 원혼까지 위로하는 진혼굿이다. 지난해 축제 장면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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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위령 씻김굿은 11일 선보인다. 울돌목에서 숨진 조선 수병과 민초 의병, 일본 수병의 원혼을 위로하는 진혼굿. 추모 만장만도 2㎞에 달하는 장엄한 행렬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민속문화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혼으로 건진 위령혼을 만가에 안치해 진도대교를 행진하는 퍼포먼스인 '평화행진 길놀이'와 '만가행진', '평화노제'는 10일과 11일 진행된다. 모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약무호남 깃발 만들기에 참가한 해남과 진도 780여 개 마을 주민들이 깃발을 들고 진도대교를 행진하는 깃발대행진도 축제기간 내내 볼 수 있다.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약무호남 제례, 울돌목 신호연 날리기, 우수영 수병훈련소 체험, 전국강강술래대회, 명량 인디밴드 콘서트, 울돌목 해양레프트 체험, 열기구 승선체험 등등.

명량대첩 미니어처관, 해양전시관, 이순신영화관 그리고 수작업으로 제작한 판옥선과 안택선, 수군지원 어선 200여 척을 전시하는 테마관도 운영된다. 우수영 수문장 교대식, 도립국악단 공연, 해군의 밤, 게릴라 이벤트 등도 마련된다.

<칼의 노래> 저자인 김훈 작가와 함께 하는 충무공 이순신과 명량대첩 등 해전승첩에 대한 역사교실도 운영된다. 관광객들이 진도대교 인근의 민가에서 민박을 하며 농어촌체험을 해보는 '명량 1박2일 홈스테이'는 덤이다.

명량대첩축제를 기획한 최솔 총감독은 "올 명량대첩축제는 여타 지역에서 치러지는 충무공축제와는 전혀 다르게 기획했다"며 "울돌목의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전라민초들의 의로운 애국심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량대첩 해상전투 재현에는 선박 100여 척이 동원된다. 스턴트맨이 투입되고 특수효과팀도 참여해 실제 상황처럼 전개된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때 모습이다.
 명량대첩 해상전투 재현에는 선박 100여 척이 동원된다. 스턴트맨이 투입되고 특수효과팀도 참여해 실제 상황처럼 전개된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때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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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이끈 명량대첩은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는 전투다. 이 전투가 오는 10일과 11일 전적지인 울돌목 바다에서 재현된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때 펼쳐진 명량해전 재현 장면을 진도대교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이순신 장군이 이끈 명량대첩은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는 전투다. 이 전투가 오는 10일과 11일 전적지인 울돌목 바다에서 재현된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때 펼쳐진 명량해전 재현 장면을 진도대교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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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명량대첩축제 행사장(울돌목)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영산강하구언(영암방면)-대불산단-현대삼호중공업-화원-문내-울돌목(진도대교)



태그:#명량대첩, #명량대첩축제, #울돌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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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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