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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수만리 산비탈 다랑이 논이다.
 화순 수만리 산비탈 다랑이 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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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 다랑이 논이다. 가을의 결정체인 벼의 낟알이 모여 아름다운 계단을 이루고 있다. 농민들이 여름 내내 눈물로 일군 황금들녘이다. 다랑이논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름다움과 슬픔이 교차한다.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다.

이곳은 화순 안양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목이다. 산자락에는 언뜻언뜻 울긋불긋한 단풍이 보인다. 길은 치닫다 내려가기를 반복하며 구불구불 이어진다.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들판, 벼이삭의 노란 빛깔이 빚어내는 멋스러움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렵다.

풀숲에는 연보랏빛 쑥부쟁이가 예쁘게 피었다.
 풀숲에는 연보랏빛 쑥부쟁이가 예쁘게 피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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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는 연보랏빛 쑥부쟁이 갈바람에 흔들리고 벌은 꽃밭을 오가며 꿀을 딴다. 멀리 안양산에서 비둘기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마저 차갑게 느껴진다. 해 저물어가는 산촌의 가을 기운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쑥부쟁이 꽃과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수만리의 들녘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농부는 수확한 벼를 도로가에 내다 말리고 있다. 들녘은 가을 풀벌레 소리로 가득하다. 다랑이 논은 계곡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논두렁길을 따라갔다. 가을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돈다.

논두렁길을 걷는다. 멧비둘기 서너 마리가 논 가운데서 날아오른다. 벼 베기를 한 논의 볏짚과 잘 여문 노란 벼가 있는 다랑이논의 풍경이 멋지다.

벼의 낟알이 잘 여물었다.
 벼의 낟알이 잘 여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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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저물어가는 산촌의 가을 기운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해 저물어가는 산촌의 가을 기운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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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이 논은 계곡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다랑이 논은 계곡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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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길 건너 농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농부 부부는 길가에 널어놓은 나락을 걷고 있다.

군내버스가 와서 멈춰 섰다. 한 사내가 내려 수만리2구 마을로 간다. 마을 풍경이 자꾸만 마음을 잡아당긴다. 마을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본다. 고샅길에는 콩을 수확해 쌓아놓았다. 담장 너머 감나무에는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마을은 인기척이 별로 없다. 수만리의 시골집들은 외로움을 한가득 품고 있다. 그래도 정감이 간다. 이곳에서 며칠을 쉬어갔으면 좋겠다. 

논두렁길을 따라갔다. 가을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돈다.
 논두렁길을 따라갔다. 가을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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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리 들녘의 풍경이다.
 수만리 들녘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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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버스가 와서 멈춰 섰다.
 군내버스가 와서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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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본다. 고샅길에는 콩을 수확해 쌓아놓았다.
 마을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본다. 고샅길에는 콩을 수확해 쌓아놓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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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농부 부부가 길가에 널어놓은 나락을 걷고 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농부 부부가 길가에 널어놓은 나락을 걷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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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을, #다랑이 논, #논두렁,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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