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라는 제목은 우리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시중에 범람하고 있는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우리들에게 당부하는 이야기의 핵심도 이 내용과는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자신의 한계를 섣불리 단정 짓지 말자고……. 우리의 능력은 우주. 그것과 같다고…….

 

당신은 제목이 이야기하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인지하면서 이곳에 숨져겨 있는 내용에 한걸음 그리고 또 한걸음 빠져 들어가면 어느새 우리는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에서의 '아인슈타인'이 바로 '창의력'을 의미하는 것임을 파악할 수 있다.

 

관용적인, 꾸준한, 활력 있는, 예리한, 독립적인. 주의 깊은, 열정적인, 위트 있는, 질문이 많은, 융통성 있는, 호기심 많은, 낙관적인, 직관적인.  -아이디어스포터의 성향-

 

나는 몇 달 전에 읽었던 샘 해리슨의 <아이디어의 발견>에서 말하는 '아이디어 스포터'가 되기 위해서 힘써왔다. 지식을 취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모든 감각을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내고자,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해내보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만족할 정도로 술술 풀리지는 않았다. 자유자재로 사유할 수 있는 통합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있을 뿐 아직까지도 모자란 내 자신을 발견하고 '털썩' 소리를 내며 주저않고 싶어진다. '사유를 통한 글쓰기' 대신에 '쓰기 위한 글쓰기'가 된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경험에 목마르고 새로움에 목마른 이 상태. 한계점이라고 한다면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서평이라는 녀석을 대하는 것도 약간은 힘에 부치기 시작할 무렵 만나게 된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는 <아이디어 발견>에서 읽었던 메시지. 모든 감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금 기억하도록 만들었고, 그것이 최근에 <크로아티아 블루>라는 여행에세이를 즐겁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응원해주었다.

 

한 발자국 더 내딛은 창의력 공식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에서 이야기하는 '창의적인 인재'의 메커니즘은 탐색-배양-유희-모험-수확 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의 점진적인 발전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이디어 발견>에서 제목 그대로 발견(탐색과정)에 그쳤다면 이 책은 탐색에서부터 배양, 유희, 모험, 수확이라는 결과물의 생성까지의 이야기를 설명해준다. 게다가 뒷부분에 보너스까지 있으니 이 책을 '창의력의 정석'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창의력 계발의 다섯 단계

 

탐색과정은 사물을 여러 각도(여러 자극을 통해서)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일컫는다. 될 수 있으면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다양한 사물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연습도 필요하다. 탐색을 위해 모든 감각(시각, 청각, 후각,미각, 촉각)에 몰입하는 과정까지를 탐색과정이라고 한다.

 

배양과정은 탐색과정으로 얻은 아이디어가 쉽게 가지를 뻗을 수 있도록 좋은환경을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배양 공간을 자신의 취향과 리듬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작업공간을 정리하고, 잔잔한 음악을 듣기도 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할 수 있는 그림을 걸어두는 것과 같은 활동을 의미한다. 이 과정은 탐색해낸 아이디어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준비단계로서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유희과정은 말 그대로 상황을 즐기는 과정이다. 탐색에서는 바라보는 것에 그쳤다면, 이 유희에서는 즐긴다는 것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나 걸림돌은 한쪽으로 제쳐두고 인체의 모든 감각과 두뇌에서 튀는 스파크를 사용해서 놀되, 그 속에서 발견하게 될 또 다른 새로운 것에 집중하자는 의미라고 이해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얻는 경험을 표현하자면 단순한 자극이 일으키는 희미한 불빛(탐색)에서 조금 크고 더 밝은 불꽃(유희)으로 변신한다.

 

모험과정을 쉽게 이야기한다면 앞의 단계에서 찾아낸 '아이디어의 원석'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아이디어 원석'을 가다듬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과정임에도 분명하다. '안 그래도 바쁜데 이것 때문에 바쁜 일을 더 바쁘게 하고 싶진 않아!' 라는 생각. 아니면 '내가 생각해낸 이 아이디어가 알고 보면 별 볼일 없는 보석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은 한쪽 구석에 버려두자. 그리고 시작해보자. 모험을 해보자.

 

수확과정은 결과물을 얻어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매순간마다 내놓는 부정적인 참견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이 걷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이나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서 성공한 사람은 지금껏 본적이 없어"라든가 "요즘 세상에 누가 사업한다고 하는 사람마다 망하던 걸"과 같은 메시지는 치명적이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믿음이 있다면 주위의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

 

새로운 길을 닦는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럿이서 같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수렵생활을 했던 원시인들이 왜 함께 사냥을 나갔는가? 우리의 선조들은 모내기철이나 추수를 할 때마다 왜 품앗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생산 활동을 했는가? 그들은 여럿이서 함께 하면 힘이 적게 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확과정'에서의 결실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개인의 힘이 아니라 단체의 힘이라는 사실은 나에게 여러 가지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경험치를 나누라고 한 것. 대학교수께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라고 억지로 조별로 발표 수업을 진행한 것. 모든 활동이 결실을 맺기 위한 활동이었던 것이다. 만약 당신의 능력치가 쌓였다면 그 능력치를 수확하고 섭취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이 경작한 지식들을 교환해보자.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가 내게 준 것

 

이 책에 의하면 '창의력'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창의력'이라는 것이 반짝이는 전구의 불빛처럼 간단하게 우리에게 왔다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을 수확한 사람은 '창의적인 인재'요. 지나쳐버린 사람은 '창의적이지 못한 인재'라고 한다.

 

그러므로 '창의적인 인재'는 노력한 인재다. 그들은 '수확'이라는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감각을 열어두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미리 겁먹지는말자. 저자는 '창의적인 인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즐겁게 한다면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한다.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은 '창의력은 천재들만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앞에 놓여 있는 일만 묵묵히 해온 사람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속삭인다. 지금부터라도 당신이 직ㆍ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새롭게 받아들여보자고 속삭인다.

 

일단 모든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자. 분명히 번쩍이는 것이 발견될 것이다. 당신의 경험이 깃들어 있는 아이디어를 누가 함부로 폄하할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자신감을 가지고 일단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펼쳐보아라! 그 후에 그것을 남들에게 알려보아라! 새로움을 탐구하려고 노력하는 당신의 열정에 대한 평가는 당신도 모르게 어느새 바뀌어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

앤드류 펙 & 지니 맥그레이드 지음, 유지훈 옮김, 시그마북스(2009)


태그:#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 #앤드류 펙, #지니 맥글레이드, #시그마북스, #단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