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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재단, 2009 시도기획지원 사업 "옛 골목은 살아있다"
 대구문화재단, 2009 시도기획지원 사업 "옛 골목은 살아있다"
ⓒ 이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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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목에서 펼쳐지는 '향촌동 그 시절' '진골목, 그때 그 이야기'

'옛 골목은 살아있다' 연극이벤트가 지난달 17일 이상화고택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실외연극을 시작으로 24일 대구 진골목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이번 연극 이벤트는 대구문화재단에서 대구를 세계적 문화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해 추진된 시도기획지원사업 중에 하나이다. 현재 대구는 옛 모습 보존이 잘된 골목들이 많은데 이를 바탕으로 대구문화재단에서 옛 골목을 통해 과거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후의 전성기 장면을 현장 연극이벤트로 재현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고, 최종 공모 결과 대구 CT극단이 선정되었다.

이런 바탕에 각각 세부프로그램에는 1900년대 초·중반의 역사적 현장을 담고 있으며, 이를 재현함으로 시민들에게 그 시절의 추억과 낭만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진골목에서는 '향촌동 그 시절', '진골목, 그때 그 이야기'라는 현장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1950년대 분위기를 살려 구두닦이와 엿장수가 지나다니고, 뻥튀기 장수나 약장수가 골목에 등장해 시민들이 그 시절의 낭만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뽕나무 골목 이상화 고택 인근에서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현장 연극 이벤트에선 1907년을 배경으로 한 서상돈의 국채보상운동 장면, 1919년 계성학교, 신명학교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만세 운동 장면, 1927년을 배경으로 민족시인 이상화의 저항운동 장면을 연극이벤트로 재현했으며, 이 현장 연극이벤트로 골목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덕택에 시민들에게는 당시 사건의 현장에 직접 뛰어든 것 같이 생생한 체험을 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
ⓒ 이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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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골목 곳곳에서는 대개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또는 연인들이 참여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김미강씨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이곳 도심에서 과거의 역사적 아픔을 체험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그 시절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기에 교육에도 유익함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더욱이 이곳은 대구 중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골목투어 프로그램과 관련돼 외국인들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온 Alex 대학생은 "잠시 대구에 머물면서 대구의1900년대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즐겁고, 우리나라(미국) 문화와 다르다는 점에 그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
ⓒ 이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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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고택에서 펼쳐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실외연극

그동안 많은 극단에서 길거리 공연은 많이 펼쳐졌지만, 야외를 무대로, 골목을 중심으로 펼친 것은 보기 드물다. 이로 이번 공연에서 공연을 펼친 배우들 또한 생소하면서도 신기하게 느끼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온 극단의 유선희 배우는 "그동안 길거리 공연은 해보았지만, 야외를 무대로 퍼포먼스 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시민들만큼 나 또한 즐거우며, 시민들이 극에 빠져드는 것을 보면 나 또한 그 시절 역사 속 현장에 있는 하나의 시민 같이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현재 대구문화재단은 대구를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순차적으로 대구문화브랜드 열 가지를 키울 예정인 가운데, 올해 옛 골목의 도시와 왈츠와 공연의 도시, 두 가지 문화브랜드를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이런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과 사회의 반응과 성과 여부를 판단해 수정 보완하고, 발전시켜나갈 계획에 있다.

대구문화재단의 문화기획팀의 전지영씨는 "대구문화재단 옛 골목은 살아있다, 연극이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대구하면 이거다'하고 떠오르는 브랜드를 5~10년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구를 세계적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옛 골목은 살아있다.' 연극이벤트는 3개의 세부프로그램으로 나뉘어져 매주 토요일 11시에 이상화고택 인근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실외 연극이 10여 분간 공연되며, 이후 1시부터 대구 진골목(반월당역 근처) 일대에서 '진골목, 그때 그이야기' 길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그리고 30분 이후 '향촌동 그 시절'이란 제목의 연극이 30분간 공연되고 있다.

이 현장연극 이벤트는 11월 21일까지 공연되는 계획 아래 내년에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며, 나아가 시민들이 매주 토요일을 '옛 골목에서 연극 보는 날'로 인식할 수 있도록 대구문화재단은 계획 중에 있다.

덧붙이는 글 | sbs블로그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문화, #연극, #골목길, #이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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