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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농산물 명품화를 선언하고 출시하는 '이로로'사과 박스.
▲ 명품사과 '이로로' 경남도가 농산물 명품화를 선언하고 출시하는 '이로로'사과 박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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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도 명품시대라고는 하지만 과일박스 1개 제작원가가 1만 원이 넘는다고?"

경상남도가 농산물 명품 브랜드 '이로로(IRRORO)'를 출시하면서 과일의 명품화를 선언, 출시하고 있지만 이 과일을 포장하는 포장박스 제작원가가 너무 비싸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3월 경남 농산물의 고급화와 명품화를 통해 국·내외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의 농산물 명품 브랜드 '이로로 선포식'을 열었다. 경남도 '농산물 명품브랜드 육성조례'까지 제정해 추진한 '이로로' 사업에서 올해 10월부터 '이로로' 상표를 달고 출시, 12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제품은 지정 농가에서 생산한 사과, 배, 단감, 참다래 등 4개 품목이다.

과일 가격은 단감 1박스(9개, 개당 280~320g) 3만 원, 참다래 1박스(20개, 130~150g) 3만5000원, 사과 9개 들이 1박스(후지, 330~360g) 4만5000원, 배 6개들이 1박스(신고,700~730g)는 4만 원 선에 판매한다.

그러나 박스단위로 출고되고 있는 제품에서 차지하고 있는 포장박스의 제조단가가 문제가 되고 있다.

농산물 판매단가에서 차지하는 포장박스의 제조단가는 단감 박스는 1만419원, 참다래 박스 1만1347원, 사과 박스 1만1222원, 배 박스는 1만125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일 판매가격의 30%가 넘는 가격이 포장박스 제조가격인 셈이다.
경상남도가 농산물 명품화를 위해 출시한 '이로로' 참다래 삼품.
▲ '이로로' 참다래 경상남도가 농산물 명품화를 위해 출시한 '이로로' 참다래 삼품.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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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남도의회가 비싼 과일 포장박스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열린 경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갑재 도의원(농수산위원장. 하동1)은 "경남도가 명품 과일 브랜드로 출시하는 '이로로' 과일의 포장박스 가격만 1만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포장박스 가격이 비싼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또한 "도와 농민들이 힘을 모아 농산물의 명품화를 위해 시도되는 만큼 고급화를 위하는 부분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은 있지만, 향후 '이로로'의 판매 과정을 지켜본 뒤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명품과일 판매가격에서 포장박스가 치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이로로 과일박스는 명품브랜드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과일이 손상되지 않는 2차 보호기능과 택배를 보낼 때 제품과 포장재를 보호하는 별도의 택배박스까지 첨부됐기 때문이다"면서 "또 이로로 브랜드 스티커에는 복제 및 재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홀로그램도 첨부하고 있어 박스 제조가격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출범한 도내 명품 과일 브랜드 '이로로'는 대한민국 고소득 소비 계층 1%를 겨냥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12월 1일부터 예약 한정판매에 들어가며 경남도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예약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일반농산물과 비교되는 고가전략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골드회원' 3~5만 명 정도의 회원을 모집, '이슬에 적시다'는 뜻을 지닌 '이로로' 브랜드 홍보를 하고 있다.


태그:#이로로, #명품농산물,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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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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