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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의 겨울 풍경
 한밭수목원의 겨울 풍경
ⓒ 한밭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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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한밭수목원 개방시간을 현행 오후 6시에서 밤 12시까지로 변경하는 조례를 상정해 시민단체로부터 수목원을 망치려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시는 한밭수목원(대전시 서구 만년동) 이용객 관람시간을 6월~9월은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현행 오후 6시부터 밤 9시), 10월~ 5월에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또 현재 매주 화요일 휴원일을 없애고 연중무휴로 하기로 했다. 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오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개정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무책임한 개정안"이라며 "절대 통과돼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등은 14일 공동 성명을 통해 "야간 전등 불빛과 소음, 열매 불법채취 및 수목 훼손 등으로 인해 수목원의 나무와 식물들은 생장활동에 저해를 받을 우려가 매우 크다"며 "개방시간 연장은 수목원의 본래 기능을 포기하는 결정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개방시간 연장은 수목원 본래 기능 포기하는 것"

이들 단체는 이어 "타 지역 어느 수목원도 이렇게 개장시간 무리하게 연장하여 운영하는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구수목원의 경우 관람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한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고 있다. 국립수목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화요일 ~ 토요일)만 견학이 가능하다. 홍릉수목원은 주말에 한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한밭수목원 안내도
 한밭수목원 안내도
ⓒ 한밭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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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개방안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은 "휴원일에는 시설에 필요한 정비, 보수, 보호활동 등의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수목의 생장과 안정을 위해 일 주일에 하루를 쉬는 것까지 막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는 수목원 본래 기능인 식물 유전자원 보전도 어렵게 된다"며 "시민들의 귀중한 자산을 인근 주민들의 새벽 운동코스나 야간 산책코스로 활용하기 위해 개방시간 연장이 합당한지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거듭 "한밭수목원이 당초 목적대로 중부권 최대의 수목원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일관된 녹지정책을 수립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개방시간을 연장하더라도 수목의 성장에 별 영향이 없고 오히려 이용시민들의 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대전시는 대전시민들이 자전거 등을 타기 위해 이용하는 한밭수목원과 인접해 있는 남문광장에 190억 원을 들여 7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해 또 다른 논란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밭수목원(38만 7000㎡)은 생물종의 다양성 확보와 증식을 도모하고 시민들의 보건휴양 증진을 목적으로 서원은 2005년 4월에, 동원은 올 5월 개원했다.  올해 경우 11월 말 현재 85만 명이 방문했으며 여름의 경우 하루 약 3000명, 겨울의 경우 약 13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태그:#한밭수목원, #개방시간, #대전시, #대전시의회, #조례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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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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