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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지자체는 전기-빛공해 펑펑, 정부는 에너지절약 호소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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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지식경제부 장관은 과천청사 기자실에서 에너지절약을 위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올겨울 이상기온으로 인한 한파가 지속되면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보다, 겨울철 전력 수요가 높아져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근 가정에 전기장판.난로 등 가정용 난방기기가 보급.확대되면서 난방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증가해, 지난 8일에는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하며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위험수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자 정부는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편리하다고 난방에 계속 사용하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며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에너지 낭비가 심한 공공기관과 기업 명단도 발표하기로 하자, 즐겨찾는 공공도서관도 '실내온도를 19도로 유지하겠다'는 안내문을 곳곳에 부착해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했다.

 

 

 

 

 

전시행정으로 빛공해 내뿜는 지자체, 에너지절약은 시민몫?

 

그런데 인천 서구청이 지난해 구청 인근 '로데오거리'에 시비 50%를 지원받아 총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분수대를 포함한 만남의광장은, 밤마다 요란한 전깃불을 밝히며 정부가 아끼라는 전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가뜩이나 구청 인근은 밤마다 요란한 환락가로 변해 눈부신 네온사인, 간판이 난무하는데 구청도 덩달아 날이 추워 인적도 없는 광장 주변 가로수에 점멸등을 덕지덕지 부착해 놓았다. 덕분에(?) 나무들은 밤마다 편히 잠들지 못하고,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인공조명과 빛공해에 노출돼 밤새 시달리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가정과 시민들이 참여하라고 '탄소(CO2) 포인트 제도 참여가정'을 모집한다면서, 정작 구청은 화석연료를 태워 얻은 전기를 밤마다 불필요하게 낭비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들에게 호소한 에너지절약은 정말 시민들만의 몫인게 아닌가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빛공해, #전기낭비, #인천서구청, #에너지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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