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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토(노는 토요일)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놀러 갔다. 바로 꽃놀이를 하러 갔다. 평소에는 우리 가족만 가는데, 이번에는 언니 친구도 같이 갔다. 못마땅했다. 언니는 친구랑 같이 가면 차에서 너무 수다를 떨어 시끄럽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시내를 벗어날수록 봄의 소리가 점점 귓가에 들려왔다. 유채꽃밭에 갔다. 노란 유채꽃밭이 엄청나게 넓었다. 유채꽃이 하늘거리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우리는 유채꽃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꽃을 구경하며 걸었다. 언니는 친구랑 같이 돌아다니며 셀카를 찍어댔다. 그럴 줄 알았다. 언니는 항상 그랬으니까. 계속 그러니까 매우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엄마랑 단짝이 되어 돌아다녔다. 아빠는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셨다. 우리도 많이 찍어주셨다. 젊은 연인들이 많았다. 나이 든 연인들도 많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공주라도 된 것처럼 예쁘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는 벚꽃구경을 갔다. 벚꽃이 엄청나게 피어 있었다. 시내에도 벚꽃이 많은데, 거기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피어 있었다. 벚꽃은 길거리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나는 기와에 떨어져있는 벚꽃을 모아 날리며 놀았다. 

 

나는 거기서 배워서는 안 될 행동을 하나 보았다. 한 여자가 벚꽃나무를 흔들어댔다. 남자는 여자에게로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고작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나무를 흔들어대다니... 나무가 울 것 같았다. 안타까웠다.

 

엄마랑 아빠랑 나랑 같이 그 사람들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다. 사실 보고도 못본 척 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이 미웠다. 어린이가 옆에서 보고 있었는데...

 

벚꽃은 우리만 볼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봐야 할 꽃이다. 내일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볼 꽃이다. 모든 사람들이 와서 봄꽃을 보고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그냥 예쁘게 보고만 갔으면 좋겠다.

 

오늘은 피곤하다. 유채꽃도 보고 벚꽃도 보느라 많이 걸어 다녔다. 길거리에서 군것질도 하고 저녁도 맛있게 먹었다. 언니 친구하고도 많이 친해져서 재미있게 놀았다. 게임도 세 명이 같이 하고... 언니 친구랑 같이 가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예슬 기자는 광주우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태그:#벚꽃, #유채꽃, #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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