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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완도에 있을 때였다. 사무실 바로 앞에 있던 선착장에 길이가 60cm 가량되고 지름은 약 30cm쯤 되는 길쭉하게 생긴 원형 통발을 줄에 매달아 바다속에 넣어 놓곤 했다. 미끼는 수협위판장에서 나오는 생선내장 등을 얻어다가 사용했기에 '원가가 전혀 들지 않는' 조업(?)이었다.

저녁에 담궈 놓고 그 다음날 저녁 무렵 통발을 걷어 올리면 이날 술상에 올라갈 안주가 들어 있었다. 푸짐한 저녁 안주거리를 날이면 날마다 자연산 해산물로 내 손으로 잡아서 마련했던 셈이다.

당시 내가 던져 놓았던 50개 남짓의 통발에 주로 잡혀 나오는 어종은 돌게였다. 어종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통발 안에는 다양한 어종이 들어왔다. 단골 손님인 문어를 비롯해 붕장어, 새우, 놀래미, 그리고 봄철에는 갑오징어가 들어 있었다

'보말' 맑은탕이다. 10원짜리 동전만한 것부터 50원 짜리 동전 크기만한 자그마한 보말을 물에 넣고 끓인후 다른 양념 없이 파만 넣고 끓여낸 탕이다.
 '보말' 맑은탕이다. 10원짜리 동전만한 것부터 50원 짜리 동전 크기만한 자그마한 보말을 물에 넣고 끓인후 다른 양념 없이 파만 넣고 끓여낸 탕이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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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2시간 반.. 거문도에서 맛본 '거북손'-'보말국'

지난 금요일(4월 30일)이었다. 일 때문에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여수를 거쳐 거문도까지 들어갔다. 거문도는 면적이 12㎢된다고 하는데 서도·동도·고도의 세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수에서 시속 30노트가 넘는다는 쾌속선으로 2시간 반을 가야만 했으니 무척이나 멀고도 먼 섬이다. 육지 거리로 따지자면 70km가 넘는 거리다.

이날 방문한 거제도에서는 마침 삼산면 면민 체육대회가 열렸다. 1년에 한 번 9개의 리로 이루어진 이곳 삼산면 주민들의 잔칫날인 셈이다. 6·2지방선거를 앞둔 탓인지 여수를 출발하는 쾌속선에는 주민들보다는 선거운동을 하려는 후보들이 더 많은 듯보였다.

면민 체육대회라고는 하지만 여느 부자집 잔칫날 분위기였다. 섬에 흩어져서 생업에 종사하느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탓에 1년에 한 번 얼굴을 보는 분들도 많은지 이곳저곳에서 아침부터 술자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학교 뒷편 마을 부녀회에서 주관한 먹거리 장터에서 팔고 있는 술과 안주는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곳 거문도에서 나오는 '쑥'을 넣고 만들었다는 막걸리가 먼저 눈에 띈다.

거문도에 소재하면서 '쑥'을 전문으로 하는 한 영농조합에서 이날 처음으로 쑥을 발효시켜 막걸리를 만들어 세상에 그 첫선을 보였다. 이 영농조합에서는 시음용으로 면민체육대회에 참가한 주민들을 위해 수백병을 무료로 제공했다는 것. 한 잔을 들이켜 보니 일반 막걸리에 비해 쌉쌀한 뒷끝이 입안 가득 감돈다. 그리 나쁜 맛은 아니다.

막걸리보다 더 입맛을 끌었던 것은 난생 처음으로 맛보는 '거북손'을 삶은 것과 '보말국' 이었다. 오늘 기사를 작성하면서 그 이름이 기억이 안나 인터넷을 뒤져보니 '거북손'이었다. 이 거북손에 대해 소개한 글이 있다. 지난 3월 <중앙일보>의 기사중 일부다.

'오봉이 나란히 서있다. 바깥쪽 두 봉은 낮고 작으나 안쪽 두 봉은 가장 크며 가운데 봉우리를 안고 있다. 황흑색이다. 뿌리 둘레는 껍질이 있다. 유자와 같으며 습하다. 살에도 붉은 뿌리와 검은 수염이 있다. 맛이 달다.'

거문도 부녀회는 이날 1만원 짜리 안주를 시키니 '거북손'(가운데 분홍빛 섞여 있는 조개)과 소라를 삶은 1접시와 보말 맑은탕 한 그릇을 내놓았다.
 거문도 부녀회는 이날 1만원 짜리 안주를 시키니 '거북손'(가운데 분홍빛 섞여 있는 조개)과 소라를 삶은 1접시와 보말 맑은탕 한 그릇을 내놓았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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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표현하는 그 모습과 맛이 딱 들어 맞는 듯하다. 그날 거북손을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이상 그 속살 맛을 글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듯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북손보다 더 입맛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따개비의 일종인 '보말'을 맑은탕으로 끓여낸 국이었다.

보말을 끓여낸 국물은 지금까지 접한 그 어떤 조개탕보다도 독특한 맛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보말은 얕은 바닷가 바위에 붙어 사는 고둥 종류다. 크기는 5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하고 삿갓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 가격은 만 원짜리 한장인데 보말 한 그릇, 그리고 거북손과 소라를 삶아서 담은 한접시가 나오니 무척이나 착한 가격이다.

물론 이들 주민들 입장에서는 '원가가 전혀(?) 들지 않는' 재료이다 보니 그런 착한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을 테다. 이날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두분의 할머니들이 하루 동안 거문도 주변 바위를 돌아다니면서 채취해 재료를 준비했다고 했다.

보말을 끓여낸 탕은 개인적인 평가로는 보약이 따로 필요 없지 않은가 싶었다. 보말이 그 정도로 크려면 몇 년은 족히 자라야만 한다는데 이런 보말 수백알을 넣고 끓여낸 국물은 푸르스름한 색깔이 비치는 게 말 그대로 보약인 듯싶다. 거문도 특산품인 '해풍에 자란 쑥'을 넣어 만들었다는 쑥막걸리 한잔에 보말 몇 알을 꺼내 씹으니 그 맛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거문도에 갔으니 이곳에서 유명한 몇몇 곳을 돌아다니지 않을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전체를 돌아 다니려면 차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하여 마을 주민 소유 포터 화물차량을 빌려서 거문도 일주를 할 수 있었다.

일주라고 해봤자 서도를 거쳐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고도까지 약 4~5킬로쯤 되는 것 같다. 고도에 위치한 영국군 묘지. 이곳은 익히 알려져 있듯 115년전인 지난 1885년 영국군이 러시아의 남진을 저지하기 위해 거문도를 점령한 후 사고사를 당한 세 명의 영국 수병이 묻혀 있는 곳이다. 이곳을 둘러본 후 서도 끝에 위치한 '부처바위' 등을 둘러 볼 수 있었다.   

거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본 '서도'의 전경
 거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본 '서도'의 전경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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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 초등학교 담장 구실을 하고 있는 정원수들은 한쪽으로 눞혀져 있었다. 바로 바깥에서 불어오는 거센 해풍 때문이었다.
 거문 초등학교 담장 구실을 하고 있는 정원수들은 한쪽으로 눞혀져 있었다. 바로 바깥에서 불어오는 거센 해풍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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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민 체육대회를 맞아 단상에 놓여 있는 푸짐한 상품들
 면민 체육대회를 맞아 단상에 놓여 있는 푸짐한 상품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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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민 체육대회라는 이름의 잔칫날에 아이들도 빠질 수는 없는 일. 덤으로 강아지도 신이나 있는 듯 했다.
 면민 체육대회라는 이름의 잔칫날에 아이들도 빠질 수는 없는 일. 덤으로 강아지도 신이나 있는 듯 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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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호 던지기에 선수로 나선 할머니의 표정이 한껏 진지하다.
 투호 던지기에 선수로 나선 할머니의 표정이 한껏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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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 경기에 나선 한 선수의 모습. 남도 쪽에서의 윷은 탱자나무를 재료로 새끼 손가락 반 만하게 만들어 사용한다. 이 윷을 소주잔으로 사용되는 작은 종쟁기 안에 담고는 손안에서 흔든후 멍석위로 던지게 된다.
 윷 경기에 나선 한 선수의 모습. 남도 쪽에서의 윷은 탱자나무를 재료로 새끼 손가락 반 만하게 만들어 사용한다. 이 윷을 소주잔으로 사용되는 작은 종쟁기 안에 담고는 손안에서 흔든후 멍석위로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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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각 부락을 대표해 나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장구채를 둘러메고 나선 응원단. 이 분이 신고 있던 검정 고무신이 무척이나 반갑다
 삼산면 각 부락을 대표해 나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장구채를 둘러메고 나선 응원단. 이 분이 신고 있던 검정 고무신이 무척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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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가 한참 열리고 있던 도중 거문도에 위치한 영국군 수병 묘지를 찾아가는 길이다. 돌담에 피어있는 야생화의 모습이 그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듯 하다.
 체육대회가 한참 열리고 있던 도중 거문도에 위치한 영국군 수병 묘지를 찾아가는 길이다. 돌담에 피어있는 야생화의 모습이 그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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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수병 묘지로 가는 길이다.
 영국군 수병 묘지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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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수병 3명이 잠들어 있는 묘소다. 나무로 만든 십자가와 시멘트로 만들었다는 묘비가 생소하다. 이역만리 거문도에 묻혀 있는 이들을 왜 영국은 지금까지도 이장해 가지 않는지 의아했다. 제국주의 침략이 낳은  아픈 상처를  기억하고 있는 거문도가 그만큼이나 안타깝게 여겨졌다.
 영국군 수병 3명이 잠들어 있는 묘소다. 나무로 만든 십자가와 시멘트로 만들었다는 묘비가 생소하다. 이역만리 거문도에 묻혀 있는 이들을 왜 영국은 지금까지도 이장해 가지 않는지 의아했다. 제국주의 침략이 낳은 아픈 상처를 기억하고 있는 거문도가 그만큼이나 안타깝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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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를 이루는 세 섬중 하나인  서도 끝자락에 위치한 '부처바위' 마치 후덕한 스님이 바다를 향해 바라보는 것 같다.
 거문도를 이루는 세 섬중 하나인 서도 끝자락에 위치한 '부처바위' 마치 후덕한 스님이 바다를 향해 바라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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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바위를 구경하던 중 70대 노어부(?) 한분을 만났다.  서도 부둣가에서 부처바위가 있는 곳 까지는 4킬로쯤 되는 곳인데 이분은 고기를 담아놓은 비닐 포대와  함께 이날 사용한 어업도구들을 바퀴가 달린 작은 손수레에 묶어서 입구에 서있었다. 집까지 걸어서 간다고 했다. 이분께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한 후 부처바위를 찍은후 돌아와 화물차량 뒤에 짐을 싣고 이분 집앞까지 모셔다 드릴 수 있었다.  
 
이분이 잡은 자리돔은 뜰망을 사용해 잡았다고 했다. 뜰망은 가로세로 1미터 쯤 되는 사각형 어구다.  이 뜰망 가운데에 미끼를 넣은후 4~5미터 되는 대나무 가지 끝에 매단 후 물속에 담근 후 이 안쪽에 자리돔이 들어오면 냉큼 들어 잡는 방식이다. 그는 자신의 딸이 여수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보내주기 위해 자리돔을 잡았다고 했다. 세시간 남짓 조업에 20킬로 남짓을 잡았으니 꽤나 쏠쏠한 조업이다.
 부처바위를 구경하던 중 70대 노어부(?) 한분을 만났다. 서도 부둣가에서 부처바위가 있는 곳 까지는 4킬로쯤 되는 곳인데 이분은 고기를 담아놓은 비닐 포대와 함께 이날 사용한 어업도구들을 바퀴가 달린 작은 손수레에 묶어서 입구에 서있었다. 집까지 걸어서 간다고 했다. 이분께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한 후 부처바위를 찍은후 돌아와 화물차량 뒤에 짐을 싣고 이분 집앞까지 모셔다 드릴 수 있었다. 이분이 잡은 자리돔은 뜰망을 사용해 잡았다고 했다. 뜰망은 가로세로 1미터 쯤 되는 사각형 어구다. 이 뜰망 가운데에 미끼를 넣은후 4~5미터 되는 대나무 가지 끝에 매단 후 물속에 담근 후 이 안쪽에 자리돔이 들어오면 냉큼 들어 잡는 방식이다. 그는 자신의 딸이 여수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보내주기 위해 자리돔을 잡았다고 했다. 세시간 남짓 조업에 20킬로 남짓을 잡았으니 꽤나 쏠쏠한 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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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 그속에 들어 있는 것은 '문어' 그리고 손바닥 만한 '자연산 전복'

하루 일정을 마치고 여수로 돌아온 후 다음날인 5월 1일(토요일)이었다. 여수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향일암이 있는 임포항. 향일암은 지난해 12월 화재로 사찰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곳 임포에서 상가번영회를 이끌면서 인터넷뉴스 매체 <전남뉴스피플>를 발행하고 있는 김정균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부인은 이곳에서 식당을 겸한 숙박업을 하고 있고 김 대표는 요즈음 바다사업에 열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다사업이라고 해봤자 전문 어부와는 사뭇 다르다. 김 대표는 <전남뉴스피플>을 운영하고 있지만 광고수입 등이 여의치 않아 바다사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언론사 대표이자 어부인셈이다. 그가 하는 바다 사업이라는 것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그저 500개 남짓 되는 통발을 부둣가 근방에 뿌려 놓고 거둬 올리는 게 그것이기 때문. 통발을 놓는 주목적은 바로 식당에 들르는 손님들 상에 올리는 잡어를 잡는 거란다.

 임포항 모습이다. 어부(?)이자 언론사 대표인 김정균 대표의 어장은 바로 이곳. 부두에서 그 거리가 불과 수백미터가 안되는 내만권이다.
 임포항 모습이다. 어부(?)이자 언론사 대표인 김정균 대표의 어장은 바로 이곳. 부두에서 그 거리가 불과 수백미터가 안되는 내만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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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김 대표를 쫒아 바다에 나선 후 그가 걷어 올린 통발을 지켜보니 그 어획량은 장난이 아니었다. 그가 이날 걷어 올린 통발 수는 약 200여 개. 물속에 담근 지 2~3일이 경과한 후에 걷어 올린다고 했다.

처음에는 전혀 상품가치 없는 고기들만 올라왔다. 돌게도 그 크기가 무척이나 작았다. 통발을 털어낸 후 곧 바로 바다속으로 돌려 보냈다. 거기에 더해 통발속에 드문드문 들어 있는 '놀래미'도 전혀 상품성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이었다. 한시간여 남짓 동안 150여개의 통발을 걷어 올린 후 불가사리만 잔뜩 들어 있는 통발을 정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즈음 뭔가 빨간 것이 물 바깥으로 비쳤다.

문어였다. 그것도 3kg 남짓 되는 제법 큼직한 문어다. 통발 입구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그 커다란 문어가 들어가 있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일당은 한 것 같다'는 말을 한 지 불과 5~6분쯤 지났을까?

"전복이다!"

어부(?) 김 대표가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뭐가 잡혀서 올라오는가 고개를 빼꼼히 들고 쳐다보니 통발 안에 시커먼 돌 덩어리 같은게 들어있다. 다름아닌 자연산 전복이었다.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다. 10여 년을 넘게 자란 전복이고 몸무게가 1킬로가 가까운 놈이니 몸값이 십만 원은 훌쩍 넘는단다. 이날 김 대표의 일당과 기름값은 충분히 빠진 셈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자연산 전복이다. 크기는 어른 손바닥 만 하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자연산 전복이다. 크기는 어른 손바닥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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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발속에 들어온 문어. 그 커다란 몸을 끌고 이렇게 작은 통발 속으로 들어왔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통발속에 들어온 문어. 그 커다란 몸을 끌고 이렇게 작은 통발 속으로 들어왔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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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가 걷어 올린 통발에는 돌게를 비롯해 외계 생물처럼 보이는 군소, 놀래미를 포함해 꽤 푸짐한 어획량을 자랑했다. 며칠간은 손님상에 올릴 만한 양이었다.

그동안 전복은 다시마와 미역 등 해조류만 먹는줄 알았는데 이날 결과만 놓고 본다면 자연산 대전복은 잡식성이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었다. 통발 미끼로는 정어리를 사용했다는데 자연산 전복이 지나가다가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통발속으로 풍덩 빠졌을리는 없고 십중팔구 미끼를 먹기 위해 들어 갔다가 잡혔을 테니 말이다.

어쨌든 그 작은 통발속에 이런 큼지막한 자연산 전복과 문어가 들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만큼 여수의 앞바다가 그리고 청정해역 '다도해'가 살아 있다는 그 생생한 증거가 아닌가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연산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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