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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리랑의 주제 프롤로그의 한 장면.
▲ 프롤로그의 한 장면. 아리아리랑의 주제 프롤로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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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 밀양 아리랑 중.

대구시립무용단(상임 안무자 겸 예술감독 박현옥)의 2010 첫 정기공연이 14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대구시립무용단의 공연에 첫 지역출신무용수 발굴 사업의 행운아인 박은영 무용수.
▲ 여성 주역 무용수 박은영씨의 춤사위. 대구시립무용단의 공연에 첫 지역출신무용수 발굴 사업의 행운아인 박은영 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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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안무자인 박현옥 상임안무자과 박성훈 대구시립단원의 해설이 곁들인 작품 소개와 함께 우리의 한(恨)과 민족의 정서, 사랑, 아픔이 담긴 '아리랑'의 노래를 아름다운 춤과 함께 선보였다.

바하가 만난 아리랑, 아리랑과 바하의 이색적인 조화였지만 대구시립무용단의 새로운 안무자인 박현옥 예술감독의 첫 작품으로 경상도 아리랑인 '밀양 아리랑'을 주제로 삼았다.

대구의 정서를 잘 담아낸 밀양 아리랑의 가락과 서양 음악 고전음악의 선도적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음악을 라이브 바이올린 연주로 듣는 것이 마치 클래식 음악감상실로 여행 온 듯 새로웠다.

첫날 공연에는 대구시립무용단 박종수(남자 주역) 수석단원과 여자 주역에는 객원 무용수인 박은영씨가 캐스팅되어 무대에 오르는 행운을 거머줬다.

객원 무용수인 박은영씨는 2008년 일본-필란드-한국 프로젝트 공연인 옐로우 라인(Yellow Line) 무대에 선 바 있다. 또 대구시립무용단에서 추진한 지역출신(경북예고, 김복희 무용단 단원) 무용수 발굴 프로젝트 사업의 첫 대상자로서 무대에 서는 영광도 주어진 것.

박은영 무용수와 박종수 무용수가 무대에서 '아리 아리랑'공연을 펼치고 있다.
▲ 박은영 무용수와 박종수 무용수의 몸짓 광경. 박은영 무용수와 박종수 무용수가 무대에서 '아리 아리랑'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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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아리랑'의 작품 속에 공포, 전쟁 등은 사각 소모품을 많이 이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 전쟁, 공포 등을 표현한 광경. '아리 아리랑'의 작품 속에 공포, 전쟁 등은 사각 소모품을 많이 이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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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무용공연의 의미 차원에서 해설을 맡았다"고 말한 예술감독 박현옥 상임안무자는 이번 작품의 주제를 '아리 아리랑'으로 정한 것에 대해 "아리랑은 애국가보다도 더 많이 불릴 정도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틀 속에서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의 아리랑이 온 인류의 아리랑이 될 수 없을까하는 점에서 바하의 음악과 우리의 아리랑을 접목해보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다섯 꼭지로 구분되어 우리 민족의 사랑, 기쁨, 한이 담겨져 있는 아리랑의 이야기를 단지 슬프고 구슬픈 아리랑이 아닌 당당하고도 초연한 아리랑의 모습을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다.

'아리 아리랑'의 마지막 동작을 보여주고 있는 박은영 무용수. 슬프고 힘들기만 한 아리랑이 아니라 슬프지만 당당하게 힘든 것을 이겨 나간다는 의미가 깊다.
▲ 마무리 동작의 한 장면. '아리 아리랑'의 마지막 동작을 보여주고 있는 박은영 무용수. 슬프고 힘들기만 한 아리랑이 아니라 슬프지만 당당하게 힘든 것을 이겨 나간다는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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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공포, 전쟁에 대한 부분은 시공간적 장치와 네모난 소도구들로서 작품의 내용을 극대화시키려고 했고, 우리의 전통 음악인 '밀양 아리랑'의 대화식 어법의 흥과 장단의 신명난 소리로 아리랑에 대한 고정적인 선입견과 인식들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롤로그(망부석이 된 영혼들), 1장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2장 또 다시 공포는 시작되고(전쟁, 슬픔 등), 3장 날 버리고 가신 님(이별, 공포 등), 4장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아리 아리랑(당당하고 초연한 삶)으로 나눠져 있다.

이번 작품은 오는 15일(PM 3:00)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2번째 공연이 펼쳐진다. 두 번째 공연에는 송경찬 무용수(남자무용수)가 주역 무용수로 나선다.


태그:#아리 아리랑, #밀양아리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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