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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1일 오전 9시, 서울광장에는 수백 개의 노란 풍선이 날아올랐다. 풍선에는 '투표가 경제', '투표가 언론자유', '투표가 무상급식', '투표가 4대강 저지'라는 펼침막이 매달려 바람에 펄럭였다.

 

노란 풍선이 날아가기 전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대표들과 한명숙 야4당 단일후보의 합동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은 전날(5월 31일)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장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침통한 표정의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한명숙 캠프 대변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해 주지 않으면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킬 방법이 없다"며 "이번이야말로 투표로 세상을 바꿀 때다, 답답하고 숨막혔던 2년 반을 바꿀 수 있도록 투표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기권의 반대말은 기적"이라는 말로 운을 뗀 한 후보도 "투표 없이는 우리의 꿈을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심은 이미 변화를 선택했다, 한명숙의 편"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민심이 곧 투표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번에는 모두 투표장으로 나와야 한다, 투표장이 미어터지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하며 유권자들의 실천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한 후보와 야4당 대표는 '승리'와 '기호 2번'을 뜻하는 'V(브이)자'를 그려보였다.

 

서울-경기 경계선 사이 손 맞잡은 한명숙-유시민  

 

기자회견에 앞서 한 후보는 유시민 야4당 경기도지사 단일후보와 함께 서울 석수역 앞에서 합동 유세를 펼쳤다. 석수역은 서울과 경기의 경계선에 있다. 지역구를 벗어난 선거운동은 불법이기 때문에 두 후보의 유세 차량은 서울-경기 경계선을 두고 나란히 세워졌다. 

 

한 후보의 유세 차량은 서울 쪽에, 유 후보의 유세 차량은 경기도 쪽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서울-경기 경계선을 사이에 놓고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은 오전 7시 30분부터 8차선 도로 한쪽에서 "2번 한명숙, 8번 유시민"을 외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자들의 구호는 "단일후보 한명숙, 야권승리 유시민", "서울시장 한명숙, 경기지사 유시민"으로 바뀌어 갔다.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 두 후보의 유세 일정은 쉴 틈도 없이 채워졌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가 "오늘은 세 끼를 다 굶겠다"고 불만 아닌 불만을 털어놓을 정도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동작구를 시작으로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 강서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오후 4시부터는 야4당 합동 유세전에 결합해 영등포구, 마포구, 서대문구에서 '막판 총력전'에 돌입한다.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에 참석한 한 후보는 밤 9시 동대문에서 정리 유세를 한 뒤 밤 11시 문수 스님의 분향소와 4대강 저지 단식농성장이 있는 조계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태그:#6.2지방선거, #한명숙, #서울시장, #유시민, #야4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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