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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력회복에 좋은 붕장어구이다.
 여름철 기력회복에 좋은 붕장어구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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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붕장어구이는 보신탕과도 안 바꾼다고 한다. 힘이 불끈불끈 넘치는 여름철 붕장어가 허약한 사람들 몸보신에 그만큼 좋다는 반증일 것이다. 세간에 붕장어요리를 먹으면 기가 넘쳐 부부금실이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다.

바다장어, 아나고, 진질장어로 불리는 붕장어는 회나 구이용으로 유명하다. <자산어보>에는 붕장어를 '눈이 크고 배안이 묵색으로 맛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뜰채 안에 담긴 붕장어는 힘이 불끈불끈 넘친다.
 뜰채 안에 담긴 붕장어는 힘이 불끈불끈 넘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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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는 갯장어에 비해 오메가-3, DHA, EPA가 더 많으며 지방함량이 2배나 더 높다. 생식기능에 관여하는 비타민A는 5.5배,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E는 2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에 으뜸인 장어 붕장어구이다. 모든 음식에는 맛과 영양의 조화가 있다. 음식궁합이다. 함께 먹으면 이롭기도 하고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숯불에 노릇하게 구워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 한입 먹으니 힘이 넘치는 기분이다.
 숯불에 노릇하게 구워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 한입 먹으니 힘이 넘치는 기분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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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생강과 함께 먹으면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소화 흡수가 잘된다. 장어와 복숭아는 음식궁합이 맞지 않으므로 이들 음식은 함께 먹지 않아야 한다. 복숭아의 유기산이 장에 자극을 줘 배탈이 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와 새우젓, 냉면과 식초, 닭고기와 인삼 등은 음식궁합과 영양의 조화가 잘 맞는 음식이다. 맥주와 땅콩, 커피와 프림, 토마토와 설탕 등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다. 함께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 음식, 사전에 알고 먹는 게 중요하다.

붕장어구이로 제법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여수 '섬마을장어구이'집의 상차림이다.
 붕장어구이로 제법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여수 '섬마을장어구이'집의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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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구이로 제법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여수 '섬마을장어구이'의 상차림이다.

열무김치, 갓 담은 배추김치, 살짝 데쳐 된장에 조물조물 버무려낸 갓나물, 때깔 좋은 깍두기 등이 선을 보였다. 이어 파를 송송 썰어 넣은 간장소스와 부추무침, 생강채, 쌈장이 올라왔다. 바구니에는 깻잎과 상추, 풋고추가 담겨져 있다.

복분자주와 잘 어울리는 장어는 굵은 것일수록 쫄깃하고 고소하다.
 복분자주와 잘 어울리는 장어는 굵은 것일수록 쫄깃하고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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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한 장, 상추 한 잎, 쌈도 그만이다.
 깻잎 한 장, 상추 한 잎, 쌈도 그만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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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담겨져 나온 붕장어의 하얀 속살이 꿈틀댄다. 붕장어에 왕소금을 뿌려 숯불에 구워냈다. 숯불에 노릇하게 구워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 한입 먹으니 힘이 넘치는 기분이다. 싱싱한 장어 속살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일품이다. 복분자주와 잘 어울리는 장어는 굵은 것일수록 쫄깃하고 고소하다.

장어탕은 숙주나물과 대파를 넣어 푹 끓여냈다.
 장어탕은 숙주나물과 대파를 넣어 푹 끓여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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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를 구워먹고 식사를 주문하면 장어탕이 나온다. 밥은 돌솥밥이다. 구수한 돌솥밥을 장어탕에 말아 한술 뜨면 그 맛에 어느새 포로가 되고 만다. 숙주나물과 대파를 넣어 푹 끓여냈다.

구수한 누룽지탕이다.
 구수한 누룽지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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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포만감에 사로잡혀 행복감에 젖어든다. 이제 식사가 끝났겠지 생각했는데 구수한 누룽지탕이 또 남아있단다. 남도의 넉넉하고 푸짐한 인심에 혀를 내둘렀다.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한결 같게 찬과 음식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붕장어구이를 잘하는 남도의 맛집으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여름철 기력회복에는 붕장어구이가 좋다고 한다. 힘이 불끈불끈 솟는 붕장어로 올 여름을 잡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붕장어구이, #보신탕, #기력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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