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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9일 오전 서울 경찰청 내 경찰위원회 입구에서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를 위한 경찰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경찰위원회 참석하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9일 오전 서울 경찰청 내 경찰위원회 입구에서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를 위한 경찰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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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서울경찰청장 시절인 지난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근거 없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 조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조 내정자는 지난 3월 31일 기동부대 지휘관과 전·의경 1000여명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이 계좌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10만원짜리 수표가 든 거액의 차명계좌가…"라고 말했다.

또한 조 내정자는 "차명계좌가 발견되니까 특검 이야기가 나왔는데…, 특검을 하려고 하니까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게 이야기를 해 특검을 못하게 한 거 아닙니까. 그거 해봐야 다 드러나게 되니까"라고 밝혔다.

이 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특별검사가 도입되지 않은 이유가 권양숙 여사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 내정자는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서거 현장 조사를 지휘한 바 있다.

조 내정자의 이날 강연내용은 CD로 제작돼 일선 경찰서 등에 수천 장이 배포됐다가 최근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밤 이 같은 보도가 일파만파 퍼지자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조 내정자는 자신의 망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찰청장 사퇴를 촉구하는 비난 글이 쇄고하고 있다. 민주당도 "조 내정자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쪽도 "황당한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강연 내용이 논란이 되자 조 내정자 측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며 배경 설명을 하는 자리였다"며 "차명계좌 얘기가 기억나지 않지만 언론 보도를 토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긴급 진화에 나섰다.

한편 <KBS>는 당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담당했던 대검찰청의 고위 관계자가 "차명계좌 관련 발언은 사실무근이며 조 청장이 검찰의 수사 상황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태그:#조현오,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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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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