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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경강에 쓰레기, 누가 버렸을까?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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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익산을 비롯 전라북도 일부지역에 집중호우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만경강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황성근 목사(만경강살리기 민관학협의회 수질분과 총무)의 제보에 따라 지난 15일 만경강을 찾았다.

 

정말로 심각했다. 말 그대로 쓰레기가 산(?)을 이루며 떠내려 가고, 흐름이 없는 곳에는 쓰레기들이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곳에서는 알 수 없는 벌레들이 있기도 했다. 그리고 쓰레기도 다양했다. 슬리퍼, 막걸리병, 소주병, 부탄가스통 심지어 장난감 등이 물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렇게 흘러간 쓰레기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국책사업으로 전라북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새만금으로 흘러 들어간다. 결국 이 쓰레기들은 오염의 주범이 되고 또한 제수문으로 인해 갖힌 물과 함께 썩어 들어간다고 황 목사는 말한다.

 

그렇다면 이 많은 쓰레기들은 어디서 왔을까? 그리고 누가 버렸을까?

 

만경강의 발원지는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에 위치한 수려한 산으로 알려진 운장산 계곡부터 시작해 고산천과 소양천으로 흘러간다. 고산천 상류에는 대아저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완주군 화산면 승치리 작봉산 계곡부터 내려와 경천저수지를 통해 내려오다가 고산천에서 합류한 후, 다시 소양천과 합류해 만경천으로 흐른다. 그리고 남쪽에서는 전주천과 구이저수지에서 흘러오는 삼천천이 전주 시가지를 지나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만경천에서 합류해 만경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흘러오는 동안 수많은 쓰레기들을 동반하게 되는 데, 그 이유는 고산천과 소양천은 여름철이면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전주천과 삼천천은 전주 시가지를 지나오는 동안 전주시민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흘러 오는 것이다.

 

피서를 즐길 때에는 물이 적당히 있기에 천변 지역에서 텐트를 치거나 멍석을 깔고 각 종 음식물을 먹기도 하는데 천변에 그냥 숨겨 버리거나 태우고 방치하다보니 많은 비가 올 때면 천변에 숨겨져 있던 쓰레기와 수초들이 쓸려 내려오면서 그대로 만경강으로 흘러오는 것이다.

 

쓰레기들의 종류를 보면 알 수 있다. 부탄가스통, 장난감, 슬리퍼, 소주병, 막걸리병, 페트병, 농약병 등 다양하다. 특히 만경강 인근에서 벼농사를 짓는 일부 농민들이 농약병을 그대로 두다보니 많은 비로 인해 농약병마저도 강물로 쓸려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익산천을 통해 들어오는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이 역시도 익산시민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그대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늘 장마철이나 태풍이 오는 달만 되면 만경강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쓰레기들이 새만금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

 

그리고 평소에도 누군가 몰래 만경강변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거나 각종 산업쓰레기를 태우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냉장고, TV 등도 있었다고 황 목사는 말한다.

 

무심코 또는 일부러 버린 그 쓰레기들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둘째치고 우리들이 부담하고 떠안아 할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 금액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5일 전라선 복선공사를 맡고 있는 모 토건회사가 집중호우로 인해 춘포면 구담교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그 양이 무려 덤프트럭 6대에 120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다는 것. 구담교 아래로 흐르는 물 역시 만경강으로 흘러간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판도라TV


태그:#만경강, #만경강쓰레기, #황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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